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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보다 단식?…우울증 여부에 '다이어트' 방법 달라진다

중앙일보 2019.11.04 05:00
우울 증세에 따라 다이어트 방법이 달라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사진 pixabay]

우울 증세에 따라 다이어트 방법이 달라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사진 pixabay]

최근 비만 때문에 운동과 식이요법, 약물요법 등 다양한 방법으로 체중 조절에 나서는 사람이 많다. 일부는 단기간에 살을 빼기 위해서 아예 밥을 굶는 단식이나 한 가지 음식만 계속 먹는 ‘원푸드 다이어트’ 등에 나서기도 한다. 그런데 체중 조절 방법과 정신 건강 사이에 연관성이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우울 증세가 있는 사람은 단식 등 특정한 체중 조절 방법을 더 많이 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상화 이대목동병원 가정의학과 교수팀이 2014ㆍ2016년 국민건강영양조사에 참여한 성인 남녀 중 1년 이내에 체중조절 시도한 경험이 있는 1만447명을 분석한 결과다.
 

이상화 교수팀, 성인 1만447명 분석 공개
'우울 X' 3040 여성, 운동 체중 조절 많아

우울 증세 있으면 단식·원푸드 다이어트↑
고령 단식은 질병 등 위험, 피하는 게 좋아

연구팀에 따르면 분석 대상 중 우울 증세가 있는 것으로 나온 사람의 비율은 6.6%였다. 27점 만점인 우울증 진단표(PHQ-9)에서 10점 이상 받은 사람들이다. 이러한 우울 증세에 따른 체중 조절법 선호도는 남녀 성별에 따라 다르게 나타났다. 우울 증세가 있는 남성은 원푸드 다이어트를 통한 체중 조절 시도 비율이 그렇지 않은 남성과 비교했을 때 3.9배 높게 나왔다. 반면 여성은 우울 증세가 없는 사람이 운동을 시도할 확률이 1.5배 높게 나왔다. 반면 우울한 여성은 단식(4.2배), 의사 처방(3배), 결식(1.6배) 등을 더 시도하는 경향을 보였다.
우울한 여성은 운동보다는 단식 등으로 살을 빼려는 경향이 두드러졌다. [사진 pixabay]

우울한 여성은 운동보다는 단식 등으로 살을 빼려는 경향이 두드러졌다. [사진 pixabay]

연령에 따라서도 우울 증세와 다이어트 방법의 관계가 달라졌다. 우울 증세가 없는 3040 세대 여성은 우울증이 있는 같은 연령대 여성과 비교했을 때 운동, 식단 조절로 체중 조절할 확률이 각각 1.7배, 1.6배 높았다. 반면 우울 증세가 있는 3040 여성은 단식ㆍ원푸드 다이어트(3.3배), 의사 처방(2.9배) 등으로 살 빼려는 경향이 두드러졌다. 우울한 50세 이상 여성은 그렇지 않은 동년배보다 단식 시도 비율이 4.9배 더 높게 나타났다.
 
이는 우울 증세로 의욕이 감소하면 운동량도 줄어들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또한 단식 등 영양 균형이 무시된 다이어트는 불안감, 수면 장애 등을 유발할 수 있다. 특히 50세 이상 여성에선 우울 증세와 단식의 연관성이 높게 나타났다. 고령에서의 우울증은 강한 식욕 억제로 이어진다고 알려져 있다. 하지만 체중 감소에 따른 질병 발생, 사망 등의 문제로 이어질 수 있어 '굶는 다이어트'는 피하는 게 좋다.
 
이 교수팀은 "성과 연령에 따라 우울 증세가 체중 조절 방법과 상관관계를 갖고 있음을 확인했다. 앞으로 의사는 우울 증상 유무를 확인하고 환자를 면밀히 평가해서 올바른 체중 조절 방법을 교육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 결과는 대한가정의학회지 최근호에 게재됐다.
정종훈 기자 sakeho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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