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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가 저절로 오르막길 가는 ‘도깨비도로’ 아시나요?

중앙일보 2019.11.04 00:59

11월 경기도 가볼 만한 곳 

경기도 고양 서삼릉 오르는 길. 깊어가는 가을을 만끽하기 좋은 길이다. [사진 경기관광공사]

경기도 고양 서삼릉 오르는 길. 깊어가는 가을을 만끽하기 좋은 길이다. [사진 경기관광공사]

가을 한복판이다. 산책하거나 드라이브하기에 지금만큼 좋은 계절이 없다. 멀리 갈 것도 없다. 경기도에 이색 드라이브 코스, 우아한 단풍 물든 숲길, 수만 갈래 길을 내려다볼 수 있는 전망대가 있다. 11월 가볼 만한 경기도 여행지 4곳을 골랐다. 

 
의왕 청계사 숲길과 도깨비도로 
의왕 도깨비도로. 기어가 중립이어도 자동차가 오르막길을 가는 신비한 길이다. [사진 경기관광공사]

의왕 도깨비도로. 기어가 중립이어도 자동차가 오르막길을 가는 신비한 길이다. [사진 경기관광공사]

천년고찰 청계사는 의왕시 청계산 깊숙한 곳에 자리 잡고 있다. 10번 마을버스 종점부터 도로를 따라 걸으면 반짝이는 억새밭을 만난다. 청계산 맑은숲공원 숲길은 노약자도 쉽게 걸을 수 있는 나무데크 길이다. 입구의 메타세쿼이아 숲이 사진 명소로 꼽힌다. 청계사는 특이하다. 입구에 사천왕상은 있지만 누각 없이 석상만 서 있다. 경내에는 극락보전이 있다. 아미타여래를 모시는 사찰이어서 본당이 대웅전이 아닌 극락보전이다. 청계사 인근에 ‘도깨비도로’가 있다. 기어를 중립에 놓고 브레이크에서 발을 떼면 차가 천천히 오르막길을 오르는 신비한 길이다. 음료 캔이나 공을 놓아도 올라가는데 실은 지형 때문에 생기는 착시현상이란다.
 
고양 서삼릉 은사시나무길
경기도 고양 서삼릉은 가을이 아름답다. 입구에는 은사시나무 우거진 길도 있다. [사진 경기관광공사]

경기도 고양 서삼릉은 가을이 아름답다. 입구에는 은사시나무 우거진 길도 있다. [사진 경기관광공사]

서삼릉길은 지하철 3호선 원흥역부터 서삼릉까지 이어지는 길이다. 주택가를 지나면 단풍 화려한 숲길로 들어선다. 농협대학교를 통과할 때는 깊은 산에 들어온 듯 진한 가을 풍경이 펼쳐진다. 서삼릉 입구가 하이라이트다. 낮은 언덕을 따라 수십m 높이의 은사시나무가 서 있다. 드라마 ‘모래시계’ 등 숱한 드라마와 영화를 여기서 찍었다. 은사시나무 길이 끝나면 서삼릉, 젖소개량소, 원당종마목장이 보인다. 서삼릉은 왕이 있는 서울 궁을 기준으로 ‘서쪽에 있는 3개 능’을 뜻한다. 철종과 철인황후의 예릉, 장경왕후 희릉만 공개돼 있고 인종 효릉은 문화재청이 지정한 날에만 개방한다. 원당종마목장에서는 승마를 체험할 수 있다.
 
양평 용문산 쉬자파크 가는 길
양평 쉬자파크길은 미시령, 진부령처럼 꼬불꼬불한 산악도로다. [사진 경기관광공사]

양평 쉬자파크길은 미시령, 진부령처럼 꼬불꼬불한 산악도로다. [사진 경기관광공사]

양평읍에는 6번 국도와 나란히 뻗은 작은 길이 있다. 쉬자파크길. 한국 최초의 산림문화 휴양 단지인 ‘양평쉬자파크’로 가는 길이다. 갈수록 경사가 급한 오르막인데 마치 강원도 고개를 넘는 듯 구불구불하다. 길 중간에는 양평읍내가 훤히 내려다보이는 전망도 펼쳐진다. 쉬자파크는 용문산의 아늑한 품에서 쉴 수 있는 곳이다. ‘숲길 탐방 코스’를 걸 쉬자파크 전체를 둘러볼 수 있다. 매표소부터 치유전망대와 치유의 숲, 치유센터와 산림교육센터를 차례로 도는 2.3㎞ 길이다. 치유센터에서는 산림 명상, 숲속 낮잠, 스트레스 던지기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회전 레스토랑 갖춘 ‘평택항마린센터’
평택항마린센터 15층에 자리한 회전식 레스토랑. 서해안고속도로와 평택항이 훤히 내려다보인다. [사진 경기관광공사]

평택항마린센터 15층에 자리한 회전식 레스토랑. 서해안고속도로와 평택항이 훤히 내려다보인다. [사진 경기관광공사]

한걸음 떨어져서 길을 바라보는 건 어떤가. 평택항마린센터로 가자. 서해의 대표 무역항에 들어선 업무시설인데 의외로 볼거리도 있다. 센터 주변에는 수많은 길이 뻗어져 있다. 수도권과 목포를 잇는 서해안고속도로가 센터 바로 옆을 지나고, 충북 제천을 지나 강원도 동해까지 이어지는 38번 국도, 충남 부여로 가는 39번 국도가 센터를 지난다. 14층 전망대에서 이 길들을 볼 수 있다. 평택항 국제여객터미널과 컨테이너 부두도 보인다. 뉴스에서나 봤던 수출용 자동차가 선박에 실리는 장관이 펼쳐진다. 15층에는 바닥이 천천히 도는 회전식 레스토랑이 있다.
 
최승표 기자 spchoi@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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