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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우 등심 5260원 삼겹살 990원…10년전 값보다 싸네

중앙일보 2019.11.04 00:03 경제 4면 지면보기
2009년 100g 7880원이었던 1등급 한우 등심을 5260원에, 1250원에 팔던 국내산 삼겹살을 990원에 팔아도 될까.
 

롯데마트 생필품 18개 파격 할인
코리아세일페스타에 통큰 참여
4차례 걸쳐 600억원어치 풀기로
이마트·홈플러스 할인 경쟁 가세

유통업계가 할인에 핵심 자원을 쏟아붓고 있다. 이 가격은 롯데마트가 제시한 가격이다. 지난달 30일부터 오는 6일까지 이어지는 ‘국민 체감 물가 낮추기 프로젝트 제1탄’에서는 한우와 삼겹살 등 식재료, 생필품 등 총 18종의 상품을 ‘타임머신을 탄 가격’으로 판다.
 
2009년 11월 첫째 주 롯데마트 전단에 나온 가격과 같거나 조금 싼 수준이다. 소비자는 즉각 반응을 보였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특히 한우 행사에 사람이 몰렸다”고 전했다.
 
롯데마트 할인

롯데마트 할인

지난달 30일부터 지난 2일까지 4일간 롯데마트 한우 매출은 지난해 동기보다 22% 신장했다. 지난해에도 이 기간 한우 할인 행사를 했지만 ‘10년 전 가격’이라는 강한 캐치프레이즈가 소비자를 유인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물론 이 상품만 팔아서는 수익은 크지 않다. 롯데마트는 10년 전 가격 제품을 사러 왔다가 마트에서 다른 장까지 보는 유인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롯데마트는 ‘2019코리아세일페스타’의 일환으로 진행되는 ‘롯데 블랙 페스타’를 준비하면서 물량을 전년 대비 40% 늘렸다. 액수로 따지면 600억원치에 달한다. 행사 물량과 규모 모두 롯데마트 할인 행사 사상 최대다. 한우 삼겹살, 은갈치 외에도 와인과 만두, 복사지 등 소비자가 가장 많이 사는 제품을 골라냈다. 앞으로 총 4차에 걸쳐 10년 전 가격으로 파는 제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10년 전 가격 2차 상품은 오는 7일 공개한다. 롯데마트 이상진 마케팅 부문장은 “불황에 준비된 행사인 만큼 소비자가 꼭 필요한 제품을 잘 고르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롯데마트뿐만이 아니라 코리아세일페스타 기간 각 유통사의 할인 행사가 맞물리면서 업계는 간만에 반짝 특수를 기대하고 있다. 시작 직전까지 잡음이 많았던 페스타지만, 대형 유통사가 막판 가세하면서 초반 분위기 띄우기는 일단 성공적이라는 평가다. 실제로 첫 주말인 2~3일 서울 명동과 강남 쇼핑가엔 관광객과 소비자가 몰리면서 때 이른 연말연시 분위기를 냈다. 할인점업계에선 이마트도 13일까지 ‘10년 전 가격보다 싸게’를 테마로 한 할인행사를 진행하고 홈플러스는 “4주간 땅 파서 장사하기”라는 구호를 앞세워 대대적인 ‘블랙버스터’ 할인 행사를 한다.
 
롯데 블랙 페스타에서 롯데 유통 관련 10개 계열사가 한 달간 푸는 물량은 1조원에 달한다. 주요 유통 메이저 업체가 동시에 행사를 시작한 만큼 이 기세를 이어갈 수 있을 것인지 주목된다. 미국 블랙프라이데이, 중국 광군제 등 같은 기간 진행하는 세계 쇼핑 대전에서 국내 소비자를 되찾아온다는 공동의 목표가 경쟁 속에서도 잘 실현되는지가 관건이다.
 
롯데쇼핑 관계자는 “코리아세일페스타를 시작하기 전에는 다 시큰둥했는데 막판에 참가 기업이 적극적으로 나서고 할인 경쟁이 붙으면서 축제 같은 분위기로 전환했다”며 “하나의 구매 찬스 기간으로 인지하는 효과가 있어 이 기간 실적은 반등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동시 다발적으로 할인행사는 소비자를 쇼핑 욕구를 자극하는 측면이 있다. 백화점·마트·면세점·헬스앤뷰티(H&B)스토어 등 눈에 바로 들어오는 오프라인 매장에 세일페스타를 알리는 장식물을 앞다투어 내건 것도 분위기를 띄우기 때문이다.
 
올해로 4회째인 2019 코리아세일페스타(1~22일)엔 완성차 업체를 포함해 사상 최대인 650여개 업체가 참여한다. 롯데와 신세계 등 유통 메이저 회사들은 물론 이베이코리아와 11번가 등 전자상거래 업체, 한국수퍼마켓협동조합연합회에 가입한 300여개 슈퍼마켓과 6개 거점 전통시장 등이 참여하고 있다.
 
전영선 기자 azu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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