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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륜 처벌법’ 만든 인니학자 바람피다 들켜 회초리 28대 태형

중앙일보 2019.11.02 16:14
회초리를 맞는 무함마드. 경찰서 마당에서 진행된 공개 태형서 모두 28대의 회초리를 맞았다. [사진 BBC 캡처, AFP]

회초리를 맞는 무함마드. 경찰서 마당에서 진행된 공개 태형서 모두 28대의 회초리를 맞았다. [사진 BBC 캡처, AFP]

‘불륜 처벌법’ 제정에 관여한 인도네시아 이슬람 학자가 유부녀와 바람을 피우다가 들켜 공개적으로 회초리를 맞는 망신을 당했다.

 
1일(현지시간) BBC 등 외신과 현지 매체에 따르면 아체 울레마 위원회(MPU) 소속 무클리스 빈 무하맛(46)은 지난달 31일 인도네시아 아체주 반다아체의 공원에서 회초리 28대를 맞았다. 태형 회초리는 라탄(등나무)을 깎아 만든다.
 
무클리스는 지난 9월 남편이 있는 한 여성과 바닷가 주차장에 세워진 자동차 안에 함께 있다가 공무원에게 적발됐다. 그와 함께 있던 여성은 태형 23대를 맞았다.
 
무클리스는 주정부의 불륜 처벌법 제정 과정 등에 조언한 종교 기구 아체 울레마 위원회(MPU) 소속 위원이었다. 이슬람 근본주의가 강한 아체주는 인도네시아에서 유독 이슬람 율법인 ‘샤리아’를 엄격하게 해석한다.
 
아체주 당국 관계자는 “무클리스가 이슬람 학자이든 성직자이든 일반인이든 상관없다”며 정부는 법 시행과 관련해 차별을 두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종교 지도자이기도 한 무클리스는 2005년 샤리아 율법이 공포된 뒤 아체 주에서 처음으로 불륜 때문에 공개 태형 처분을 받은 사람이 됐다. 그는 MPU에서도 쫓겨났다.
 
이것에선 음주·도박·동성애·불륜과 공공장소 애정행각 등을 저지른 이에게 태형을 가한다. 종교경찰이 단속한다.
 
다만 아체주의 이 같은 처벌은 인권침해라고 비판받는다. 아체주의 규제가 여성, 소수파 종교, 성 소수자 등에 대한 억압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인도네시아는 온건하고 관용적인 이슬람 국가로 분류됐으나, 수년 전부터 원리주의 기조가 강화되는 분위기다.
 
최근 인도네시아 의회가 통과시키려는 형법 개정안은 혼전 성관계와 동거, 동성애를 처벌할 수 있도록 규정해 큰 논란이 됐다.
 
배재성 기자 hongdoy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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