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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봇팔 무인정 헬기수색 투입…독도 관광객은 함성 자제했다

중앙일보 2019.11.02 12:54
2일 오전 독도 인근 해역에서 수색작업을 하고 있는 소방헬기. 김정석 기자

2일 오전 독도 인근 해역에서 수색작업을 하고 있는 소방헬기. 김정석 기자

 
“가족들은 갑작스러운 비보에 얼마나 마음이 아프겠나 울릉 주민들이 모두 걱정하고 있다.” 

수색 당국, 로봇팔 있는 무인잠수정 투입해 수색
소방청, 실종자 가족 위해 심리지원팀 5명 지원

 
2일 오전 경북 울릉군 울릉도 사동항에서 만나 택시기사는 “ 독도 인근 바다가 깊어 더 걱정”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독도로 가는 배를 탈 수 있는 저동항여객선터미널에선 ‘현재 독도 헬기추락 사고에 따른 수색작업으로 독도 입항이 불가능하니 선회 관광을 할 예정입니다.’라는 안내 방송이 흘러나왔다. 어렵게 찾은 독도에 입도하지 못한 아쉬움에 관광객들이 잠시 술렁이기도 했다. 
 
울릉도에서 1시간30분가량 배를 타고 독도에 도착할 때쯤 ‘입도가 가능하니 환호성을 지르지 말아달라. 수색에 방해될 수 있으니 사진 촬영을 자제해 달라’는 안내 방송이 흘러나왔다. 관광객들은 “그렇지 그러면 안 되지 사진도 찍지 마세요”라며 관련 내용을 전파했다. 독도에 도착한 관광객 중 일부는 “헬기 사고가 난 곳이 어디예요.”라고 묻고는 한참 동안 사고 현장을 지켜보기도 했다. 독도 인근에선 현재 수십척의 선박이 수색 및 구조활동을 하고 있었다. 20분가량을 머문 관광객들은 다시 여객선에 오른 뒤 울릉도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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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기 추락 사고 실종자 가족들이 타고 있는 행정선. 김정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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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색당국, 실종자 추정 형체부터 확인할 것 

독도 인근 해상에서 발생한 소방헬기 추락사고와 관련해 수색 당국은 이날 해군 청해진함 등을 사고 현장에 투입해 수중수색을 하고 있다.동해해양지방경찰청은 이날 독도 해상 소방헬기 추락사고 브리핑에서 “해상수색은 계획대로 진행하면서 해군에서 수중수색을 중점적으로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청해진함에서는 오전 8시쯤부터 동체 발견 위치 상부에 선체 고정 작업을 실시한 후 8시50분부터 무인잠수정(ROV)으로 수중수색을 하고 있다.
 
수색 당국은 앞서 지난 1일 오후 3시30분쯤 한국해양과학기술원 수중 촬영 영상으로 해저에서 실종자로 추정되는 형체를 발견했다. 당시 실종자로 추정되는 형체는 해저면에 엎드린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황상훈 동해지방해양경찰청 수색수조계장은 “어제 실종자로 추정되는 형체를 발견한 만큼 청해진함에서 무인잠수정을 투입해 우선적으로 확인하고 동체 상태 및 동체 내부 승조원 유무를 정밀 탐색할 예정”이라며 “해군 청해진함 무인잠수정의 경우 로봇팔을 보유하고 있어 정밀탐색뿐만 아니라 실종자 수습도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현재 총 18척의 함정이 해상수색을 하고 있고, 수중 수색을 하는데도 제한이 없는 상황”이라며 “향후 기상변동을 지켜보며 수중 수색을 이어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오전 기준 바람은 남동풍으로 초속 6∼10m, 파고는 1.5m다. 
울릉군 독도 근해 소방헬기 추락사고 관련, 현장 수색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현장 주변에서 발견된 기체 일부. [연합뉴스]

울릉군 독도 근해 소방헬기 추락사고 관련, 현장 수색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현장 주변에서 발견된 기체 일부. [연합뉴스]

 

해경, 기체 결함 감지되는 문제 없었다 

해경은 이날 브리핑에서 기체 결함 가능성에 대해 “감지되는 문제는 없었다”고 답했다. 또 헬기 추락 시 물 위에 떠 있을 수 있는 비상부주장치가 작동하지 않은 점에 대해서는 “불시착하는 경우에 작동하지 않을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해경은 “헬기 동체의 상태 등 정밀탐색 결과를 토대로 해군과 협조해 실종자 수습을 포함한 합리적인 인양 방안을 검토·실시하겠다”며 “발견된 헬기 동체 상태는 수중수색 직원과 영상을 통해 확인한 결과 온전하지 않은 상태다. 소방청 관계자로부터 추락한 소방헬기 기체인 것으로 확인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실종자 가족 71명은 지난 1일 오전 9시50분 선박과 헬기 통해 28명 이동했다. 이날 오전에도 13명의 가족이 울릉도에 입도했다. 이에 따라 소방청은 포항 남부소방서 수습대책본부와 울릉도 등에 심리지원팀 5명을 보내 실종자 가족을 지원할 예정이다. 
 
한편 밤사이 사고 해역에서는 독도 남쪽 직경 약 37㎞를 10개 수색구역으로 나눠 해경함정 5척, 해군함정 5척 등 총 18척이 해상수색을 했다. 항공기도 4대가 투입돼 조명탄 213발을 투하하는 등 야간 해상수색을 진행했다.
 
독도·동해·포항=김정석·박진호·백경서 기자 kim.jungse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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