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오늘도 다이어트]영국 아마존에서 6개월간 1위 차지한 요리책…비법은 '슬리밍 푸드'

중앙일보 2019.11.02 05:00
무엇을 해도 살 빼기는 참 어렵다고 느끼는 요즘, 눈에 띄는 책 한 권이 등장했습니다. 제목은 『핀치 오브 넘』(북레시피). 핀치(pinch)는 '조금', 넘(nom)은 맛있게 먹는 의성어인 '냠냠' 정도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우리 말로는 '한 입 냠냠' '맛있는 한 입' 정도의 의미가 되겠네요. 
이 책은 다이어터를 위한 저칼로리 요리법을 알려주는 요리책입니다. 영국인 요리사 케이트 앨린슨과 케이 페더스톤이 함께 지었는데, 올해 3월 영국에서 발간하자마자 3일 만에 20만부가 팔리더니 영국 아마존 도서 부문 1위를 6개월 동안이나 차지했다고 합니다. 국내에는 지난 10월 초 한국어판이 소개됐습니다. 놀라운 소식에 가디언·뉴욕타임즈 등 유수 매체들이 책과 저자들을 앞다퉈 인터뷰한 기사를 내보내기도 했죠. 흥행하기 어려운 요리책이 이렇게 인기를 누렸다니 관심이 갔습니다. 과연 얼마나 놀라운 다이어트 음식을 소개하기에 100만부 넘게 팔린 걸까요. 

<20> 100만부 팔린 맛있는 다이어트 요리책 『핀치 오브 넘』

책 '핀치 오브 넘'과 책에 소개한 채소버거. [사진 핀치 오브 넘]

책 '핀치 오브 넘'과 책에 소개한 채소버거. [사진 핀치 오브 넘]

 
인기의 비결은 '맛있는 다이어트 음식'입니다. 저자들은 이 책에서 낮은 열량이지만 맛과 포만감을 살린 '슬리밍 푸드' 만드는 법을 알려줍니다. 이 레시피는 두 사람의 절박함이 그대로 담겨있는 요리법입니다. 몇 년 전 두 사람은 주방에서 긴 시간 일하며 지친 몸과 스트레스를 달래기 위해 아무 음식이나 덥석덥석 집어 먹던 습관때문에 체중이 급격하게 불어 다이어트를 시작했습니다. 슬리밍 푸드는 그때 고안한 방법입니다. 국내에서도 최근 선풍적인 인기를 끈 '간헐적 단식'이나 탄수화물 섭취량을 확 줄이고 지방 위주로 먹는 '저탄고지 다이어트' 등 식사량을 줄이는 다이어트법이 인기를 끌고 있지만 이게 정말 쉽지 않은 일이거든요. 무조건 음식량을 줄이는 게 아니라 열량만 줄인 맛있는 음식을 먹을 수 있다는 소식에, 이들의 페이스북 계정엔 150만명이 넘는 사람들이 모여 들었고 지금은 아예 독립적인 요리 사이트를 만들어 운영하고 있습니다.
건강하고 맛있는 요리 사이트와 책 '핀치 오브 넘'을 낸 케이트 앨린슨과 케이 페더스톤. 자신들도 슬리밍 푸드를 통해 다이어트를 하는 중이라고 합니다. [사진 핀치 오브 넘]

건강하고 맛있는 요리 사이트와 책 '핀치 오브 넘'을 낸 케이트 앨린슨과 케이 페더스톤. 자신들도 슬리밍 푸드를 통해 다이어트를 하는 중이라고 합니다. [사진 핀치 오브 넘]

 
단백질은 생선으로, 식용유 대신 쿠킹 스프레이 
그렇다면 과연 슬리밍 푸드는 어떻게 만드는 걸까요. 저자들은 몇 가지 주재료를 바꾸는 것만으로도 음식 열량은 낮추고 지방·설탕 없이 음식을 맛있게 만들 수 있다고 말합니다. 30분 이내에 뚝딱 만드는 쉽고 빠른 방법도 중요하고요. 다이어트 자체도 힘든데 음식 만드느라 진을 빼면 만들고 싶은 마음이 사라질테니까요.
일단 고기는 지방 함량이 적은 닭가슴살이나 생선을 쓰는 게 원칙입니다. 열량을 낮추려면 기름을 쓰지 않는 게 핵심이거든요. 다른 고기를 쓸 때는 되도록 지방량이 가장 적은 부위를 쓰고, 눈에 띄는 지방은 모두 제거한 뒤 요리해야 합니다. 열량을 낮추기 위해 조리에 사용하는 버터나 식용유 대신 저칼로리 쿠킹 스프레이를 씁니다. 캐놀라유처럼 열량이 낮은 기름을 스프레이 방식으로 프라이팬이나 오븐에 뿌려 사용하는데, 병에 든 식용유를 부어 쓰는 것보다 훨씬 적은 양의 기름을 써 저칼로리 식단을 유지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됩니다. 또 밀가루 대신 귀리를 갈아 써 포만감과 함께 풍부한 식이섬유를 섭취할 수 있도록 합니다. 채소는 신선한 것과 냉동 채소 등 무조건 많이 사용합니다.  
열량을 확 줄일 수 있는 쿠킹 스프레이들. 이것부터 사야겠습니다. [사진 각 업체]

열량을 확 줄일 수 있는 쿠킹 스프레이들. 이것부터 사야겠습니다. [사진 각 업체]

이런 식으로 요리하면 팬케이크나 버거, 중국식 볶음 요리까지도 살찔 걱정 없이 먹을 수 있습니다. 그러면 어떻게 요리를 해야하는지, 실제로 이들이 소개한 3가지 요리를 소개하겠습니다. 
 
사과와 시나몬 팬케이크
(1인분에 340kcal, 조리시간 30분 소요) 
①믹서기에 귀리 40g을 넣고 곱게 간다. 사과 1개도 따로 갈아 놓는다.
②귀리가루를 볼에 담고 탈지유(50mL)·시나몬(1/4 티스푼)·달걀(2개)과 갈아 놓은 사과 절반을 넣어 잘 섞는다.
③요거트 2스푼을 볼에 담고 나머지 갈아둔 사과와 약간의 감미료를 넣어 골고루 섞는다.
④프라이팬에 쿠킹 스프레이를 뿌리고 중불에 달군다.
⑤팬케이크 반죽을 4등분 해 프라이팬에 올려 노릇노릇해질 때까지 익힌다. 다 익으면 만들어 놓은 사과 요거트를 위에 얹어 먹는다.
 
채소 버거
(1인분에 118kcal, 조리시간 25분 소요)  
①소금물에 감자 1개를 쪄 물기를 빼고 잘 으깨 놓는다. 
②프라이팬에 쿠킹 스프레이를 뿌리고 중불에서 마늘과 당근·콜리플라워·브로콜리 50g씩을 5분간 볶는다. 여기에 완두콩과 스위트콘 50g씩을 추가로 넣어 2~3분간 다시 볶는다.
③볼에 으깬 감자와 볶은 채소, 잘게 썬 파슬리 한 줌과 파르메산 치즈 한 줌을 넣고 잘 섞는다.
④혼합물을 4등분 해 버거 패티 모양으로 만들어 프라이팬에 익힌다. 이때도 쿠킹 스프레이를 쓴다.
⑤통밀 버거빵에 상추를 2장 깔고 감자 패티를 넣는다. 소스는 사워크림이나 마요네즈를 아주 소량 바른다.
 
중식 스타일 치킨 버섯 볶음
(1인분에 274kcal, 조리시간 30분 소요)    
①웍이나 큰 프라이팬에 쿠킹 스프레이를 뿌린 뒤 중불에 달군다. 
②닭고기·양파·피망·브로콜리와 마늘·생강 약간을 넣고 3분간 볶는다. 
③여기에 파·버섯·베이비콘을 넣고 다시 3분간 볶는다.
④볶은 재료에 간장(4 큰스푼)·굴소스(2 큰스푼)·화이트와인 비니거(2 큰스푼)·후추(1/4티스푼)을 넣고 살짝 섞는다.
⑤여기에 소고기육수 250mL를 넣고 잘 저어주고 불을 강불로 올려 소스가 걸쭉해질 때까지 바글바글 끓인다.(소고기 육수는 육수용 큐브 1개를 물에 넣고 끓여 둔 것)
 
윤경희 기자 annie@joongang.co.kr
사진=북레시피 
공유하기
광고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