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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악화' 또 바뀐 현대차 중국 경영진

중앙일보 2019.10.31 17:18
현대자동차그룹이 중국 사업 수장을 교체했다. 전임자가 임명된 지 1년이 채 되지 않은 상황에서다. 사드(THAAD) 사태 이후 회복되지 않는 중국 사업을 만회하기 위해 '인적 쇄신'을 단행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광국 신임 중국총괄사장
전임자 1년도 안되어 교체
사드 이후 판매 회복 안돼
"중국 판매전략 새로 짜야"

현대차그룹은 현대차 중국사업총괄사장에 이광국 현대차 국내사업부장(부사장)을 승진·임명했다고 31일 밝혔다.
 
가동중단된 베이징현대 제1공장 전경 [연합뉴스]

가동중단된 베이징현대 제1공장 전경 [연합뉴스]

 
이 신임 사장은 2016년 10월부터 현대차 국내사업본부장을 역임하면서 내수시장 확대에 기여했다고 평가받는다. 코나 등 20·30세대 대상 소형 SUV 판매, 옴부즈맨 제도를 통한 소비자 불만 해소 등 효과적인 영업기법을 선보였다.
 
정의선 수석부회장이 이 사장을 낙점한 요인으로 분석된다. 국내 영업에 성과를 보였던 것처럼 중국 사업에서도 새로운 영업기법으로 점유율을 늘리라는 것이다.
 
전임 이병호 사장은 지난해 11월 중국 사업총괄사장에 임명됐다. 1년이 채 안 되어 교체된 것이다. 이 전 사장은 2015년 베이징현대 총경리를 시작으로 중국 사업을 책임져왔지만 이번 인사로 국내에 복귀하게 됐다.
 
이광국 현대차 중국사업총괄사장 [사진 현대차]

이광국 현대차 중국사업총괄사장 [사진 현대차]

 
현대차 관계자는 "(수석부회장이) 기존 방식을 바꾸기 위해서 새로운 분을 보낸 것"이라고 해석했다.
 
현대차 중국 합작법인 베이징현대는 중국시장에서 2016년 총 114만2016대를 판매했다. 사드 사태 여파가 본격화된 2017년에는 총 78만5006대를 팔아 판매량이 31% 감소했다. 
 
사드 사태 이후에도 판매량은 감소세다. 베이징현대는 올해 1~9월 총 45만1430대를 판매했는데 지난해 같은 기간 판매 대수 56만1152대보다 11만대 적다. 베이징현대 1공장은 가동률 하락으로 지난 4월 폐쇄됐다.
 
현대차가 중국시장에서 회복하지 못한 이유로 전문가는 중국업체의 추격과 유럽업체의 고급화 전략 사이에서 현대차가 '샌드위치' 신세가 됐기 때문이라고 본다.
 
문재인 대통령이 2017년 12월 16일 오후 중국 충칭시 현대자동차 제5공장을 방문해 정의선 부회장과 함께 생산라인을 둘러보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2017년 12월 16일 오후 중국 충칭시 현대자동차 제5공장을 방문해 정의선 부회장과 함께 생산라인을 둘러보고 있다. [연합뉴스]

 
현대차그룹은 한해 2808만대(2018년 기준)가 팔리는 중국 자동차 시장을 놓칠 수 없다 보니 일단 버티면서 반등을 기대하고 있다.
 
정 수석부회장은 중국 시장에 대해서 지난 9월 "물량 공급이 과다했다"며 "우리도 공장을 하나씩 줄였지만, 중국은 여전히 큰 시장이고 곧 정리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현대차는 지난 30일 소형 SUV ix30을 중국시장에 출시하는 등 신차를 통해 판매량 회복을 노리고 있다. 또 이 사장을 임명하면서 스젠 파투쉬카 전 폴크스바겐 중국 연구·개발 담당을 현대·기아차 중국기술연구소 연구소장으로 영입하기도 했다.
 
이항구 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책임경영 측면에서 실적악화에 대해 경영자가 책임져야 하는 것은 맞지만, 중국 사업이 어려운 것은 특정 개인이 잘못한 게 원인이 아니다"라며 "현대차는 중국 전략을 다시 짜야 하고 중국에서 구조조정도 어떻게 해야 할지도 새로 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효성 기자 Kim.hyos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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