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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원 36명서 50년 만에 글로벌 1등만 12개…50돌 생일 맞은 삼성전자

중앙일보 2019.10.31 16:32

삼성전자 1일 50주년…기념식 조촐하게 

삼성전자가 11월 1일 창립 50주년을 맞는다. 삼성전자는 이날 본사가 있는 경기도 수원 삼성디지털시티에서 김기남 대표이사 부회장 주재로 50회 창립 기념식을 개최한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지난 31일 "이재용 부회장은 참석하지 않고 이전 기념식과 다르지 않게 조촐하게 진행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삼성전자는 1969년 1월 13일 '삼성전자공업㈜'으로 태동했지만, 삼성반도체통신 합병일인 1988년 11월 1일을 창립 기념일로 삼고 있다. 
 

50년 만에 매출 660만배 커져  

삼성전자는 지난 한 해 동안 매출 245조원, 영업이익 58조원을 기록했다. 삼성전자의 240조원대 매출은 국내 총생산(GDP)의 약 13%, 304조원 정도인 시가총액은 코스피 시장의 약 30%를 차지한다. 또 국내의 직접 고용 인원만 10만명에 달한다.  
 
태동 당시 직원 36명, 자본금 3억3000만원, 첫해 매출은 3700만원에 불과했지만 지난 50년 동안 매출만 약 660만배 커진 셈이다. 또 글로벌 시장에서 1위인 품목만 D램 메모리 반도체를 비롯해 스마트폰, TV, 중소형 디스플레이(AMOLED) 등 12개에 달한다. 
 

삼성전자 첫해 실적은… 400만원 순손실  

삼성전자는 1972년 흑백 TV를 처음 생산했다. [사진 삼성전자]

삼성전자는 1972년 흑백 TV를 처음 생산했다. [사진 삼성전자]

삼성전자의 설립 첫해 실적은 순손실 400만원이었다. 하지만 이후 50년간 거침없는 성장을 거듭했다. 70년대에는 가전, 80년대에는 반도체, 90년대에는 휴대폰 사업에 진출하며 각각의 사업분야에서 글로벌 1위에 올랐다. 72년 흑백 TV를 처음 생산한 삼성전자는 현재 TV와 냉장고 등 가전 분야별로 글로벌 1위를 차지하고 있다. 
 
특히 2006년 보르도 LCD TV를 계기로 글로벌 가전 시장의 최강자였던 소니를 눌렀고, 현재는 QLED TV로 글로벌 TV 시장을 장악하고 있다. IHS 마킷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2006년부터 13년 연속 세계 TV 시장 1위다. 또 지펠이나 비스포크 등의 브랜드를 앞세운 냉장고도 미국 시장에서 14분기째 연속 1위다(시장조사업체 트랙라인). 
 

"일본이 할 수 있는 건 우리도 할 수 있다"  

고 이병철 회장은 1983년 동경선언을 통해 반도체 진출을 발표했다. [사진 삼성전자]

고 이병철 회장은 1983년 동경선언을 통해 반도체 진출을 발표했다. [사진 삼성전자]

삼성전자는 '80년대에 반도체에 진출했다. 창업주 고 이병철 회장은 1983년 2월 일본 도쿄선언을 통해 D램 사업 진출을 선언했다. "일본이 할 수 있는 것은 우리도 할 수 있다"는 동경 선언 직후 그해 11월 미국과 일본에 이어 세계에서 세 번째로 64K D램 개발에 성공했다. 92년 세계 최초 64MB D램을 개발해 일본 도시바나 NEC, 미국 텍사스인스트루먼트 등을 제쳤다. 이후 삼성전자는 D램 세계시장에서 40%가 넘는 점유율로 28년째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2017년에는 미국 인텔을 꺾고 메모리와 비메모리를 모두 합한 반도체 시장의 왕좌를 차지했다. 
 

"마누라와 자식 빼곤 다 바꿔라"  

이건희 회장은 1993년 프랑크푸르트에서 양적 성장에에서 질적 성장으로 도약하기 위한 신경영을 선언했다. [사진 삼성전자]

이건희 회장은 1993년 프랑크푸르트에서 양적 성장에에서 질적 성장으로 도약하기 위한 신경영을 선언했다. [사진 삼성전자]

'90년대에는 휴대폰 시장에 뛰어들었다. 특히 이건희 회장은 93년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임원과 해외 주재원 등 200여명을 모아놓고 양적 성장에서 질적인 성장으로의 도약을 강조한 '신경영 선언'을 내놓는다. 이 회장은 당시 프랑크푸르트 캠핀스키 호텔에서 "삼성은 이제 양 위주의 의식, 체질, 제도, 관행에서 벗어나 질 위주로 철저히 변해야 한다"며 "마누라와 자식 빼고는 모든 걸 바꾸라"고 일갈했다. 
 
삼성 내부에서 아직도 회자되는 '휴대폰 화형식'은 양 위주의 삼성전자를 '질 위주'로 변화시키기 위한 상징적인 극약 처방이었던 셈이다. 
 
삼성전자는 이후 애니콜(1994년)을 시작으로 벤츠폰(2003년), 블루블랙폰(2004년) 등의 밀리언셀러를 잇달아 쏟아냈다. 2007년 애플이 아이폰을 출시하며 휴대전화 시장 판도가 완전히 바뀌면서 노키아·모토로라 등은 자취를 감췄지만, 삼성전자는 2010년 갤럭시S를 내놓으며 애플을 추격하기 시작했다. 이후 갤럭시 시리즈를 통해 세계 시장 판매량에서 애플을 누르고 1위에 올랐고, 특히 올해는 갤럭시 폴드로 스마트폰 시장의 첫 폼팩터(외형) 체인저 타이틀을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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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스템반도체에 133조…AI·5G·바이오 등에 180조 투자 

이재용 부회장이 지난 8월 천안 온양캠퍼스를 방문해 직원식당에서 식판에 밥을 담고 있다. [사진 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이 지난 8월 천안 온양캠퍼스를 방문해 직원식당에서 식판에 밥을 담고 있다. [사진 삼성전자]

50년을 달려온 삼성전자는 올해 유례없는 불확실성과 마주하고 있다. 미·중 무역분쟁과 일본의 반도체 핵심 소재 수출 규제, 반도체 시장의 침체 같은 외부 악재 속에 국내에선 실질적 총수인 이재용 부회장의 항소심 재판이 진행 중이다. 
 
이 부회장은 이런 상황서 미래를 위한 투자를 강조하고 있다. 이 부회장은 지난 6월 전자 계열사 사장단 회의에서도 "지난 50년간 지속적인 혁신을 가능하게 한 원동력은 어려운 시기에도 중단하지 않았던 미래를 위한 투자였다"고 당부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8월 4차 산업혁명에 대응해 인공지능(AI)·5세대 통신(5G)·자동차 전장 반도체·시스템반도체·바이오에 180조원을, 올해 4월에는 2030년까지 비메모리 세계 1위 달성(반도체 비전 2030)을 위한 133조원의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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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정훈 기자 ccho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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