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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주 빠진 황교안의 인재영입 "이게 리더십 상처라면…"

중앙일보 2019.10.31 15:24
제1차 자유한국당 인재영입환영식이 31일 오전 국회에서 열렸다. 황교안 대표(오른쪽), 나경원 원내대표(왼쪽)와 영입 인사들이 화이팅을 외치고 있다. 왼쪽부터 나 원내대표, 윤창현 서울시립대 경영학부 교수, 김용하 순천향대 IT금융학과 교수, 김성원 전 두산중공업 부사장, 백경훈 청사진 공동대표,양금희 여성유권자연맹회장, 이진숙 전 대전MBC 대표이사 사장, 황 대표.변선구 기자

제1차 자유한국당 인재영입환영식이 31일 오전 국회에서 열렸다. 황교안 대표(오른쪽), 나경원 원내대표(왼쪽)와 영입 인사들이 화이팅을 외치고 있다. 왼쪽부터 나 원내대표, 윤창현 서울시립대 경영학부 교수, 김용하 순천향대 IT금융학과 교수, 김성원 전 두산중공업 부사장, 백경훈 청사진 공동대표,양금희 여성유권자연맹회장, 이진숙 전 대전MBC 대표이사 사장, 황 대표.변선구 기자

 
자유한국당이 내년 총선을 대비한 1차 영입 인사 8명을 31일 발표하고 환영식을 열었다. ‘공관병 갑질’ 이미지가 해소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최고위원들이 전날(30일) 반발해 영입이 보류된 박찬주 전 육군 대장은 명단에서 빠졌다. 한국당은 안병길 전 부산일보 사장도 일부 현역 의원의 반발로 명단에서 제외했다.

31일 한국당 인재영입 환영식

 
한국당이 이날 영입을 발표한 인사는 모두 8명이다. ▶경제(윤창현 서울시립대 교수, 김성원 전 두산중공업 부사장, 정범진 경희대 교수) ▶청년(백경훈 청년단체 청사진 공동대표, 장수영 정원에이스와이 대표) ▶여성(양금희 여성유권자연맹 회장) ▶복지(김용하 순천향대 교수) ▶언론(이진숙 전 대전MBC 사장) 등 분야에서 선정했다. 두산중공업 퇴사 때 문재인 정부 ‘탈원전 정책’의 모순을 지적하는 편지를 남겼던 김성원 전 부사장, 정부 탈원전 정책을 강하게 비판해온 정범진 경희대 원자력공학과 교수 등 탈원전 반대 인사들이 포함된 게 눈에 띈다는 분석이다.
 
어수선한 분위기일 것이란 우려와 달리 환영식은 무난히 치러졌다. “썰렁할까 봐 걱정했는데 예상보다 취재진이 많이 몰려서 놀랐다”는 당직자들도 있었다.
 
하지만 박 전 대장 영입 보류로 인한 후유증은 이어졌다. 행사장 밖에선 지도부 리더십에 대한 우려를 표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신상진 한국당 의원은 이날 라디오 인터뷰에서 “최근 일련의 일들로 가랑비에 옷 젖듯, 당 운영을 하는 황 대표의 리더십에 흠이 가지 않을까 싶다. 당 지도부가 많은 의견을 듣고 신중히 결정을 내렸으면 한다”고 했다. “박찬주 전 대장처럼 논란의 소지가 있는 인물들을 굳이 첫 영입 인재 명단에 넣었어야 했느냐”는 지적도 덧붙였다. 당의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원 김세연 원장도 “(박찬주 영입 논란은) 저희가 오른쪽 렌즈만 끼고 가다가 그런 것”이라면서도 “(영입 보류) 판단이 빨랐다”고 했다.
 
제1차 자유한국당 인재영입환영식이 31일 오전 국회에서 열렸다. 황교안 대표와 영입 인사들이 박수를 치고 있다. 변선구 기자

제1차 자유한국당 인재영입환영식이 31일 오전 국회에서 열렸다. 황교안 대표와 영입 인사들이 박수를 치고 있다. 변선구 기자

 
당 일각에선 여당에선 불출마하는데 야당에선 영입카드를 들고나온 것을 두고도 “전략상 실수”라는 의견이 나왔다. 당의 한 재선 의원은 “우리는 아무것도 내려놓지 않는데 영입만 부각되고 있다. 최소한 우리도 한두 사람이 불출마(하는) 희생을 하고 그 자리에 누굴 넣을지 호기심을 일으킨 다음 영입했어야 한다”고 했다.  
 
황 대표는 이날 환영식 행사를 마친 뒤 기자들로부터 ‘리더십이 상처를 받았다는 지적이 있다’는 질문을 받자 “(박 전 대장 영입을) ‘다음에 하면 좋겠다, 언제 하면 좋겠다’ 이런 논의를 했다. 그게 리더십 상처라고 하면 내게 남아있는 게 없을 것”이라며 “오늘 행사도 못했을 것”이라고 반박했다. 기자들을 향해 “(익명의) 한 인사는 이랬다고 하지 말고 (주장한 사람이) 누구인지 얘기하면서 하라”고도 했다.
 
박 전 대장이 추후 영입 명단에 포함될 가능성은 있다. 한국당은 앞으로도 최소 2차례 이상 인재영입 명단을 더 발표할 방침이다. 황 대표는 “오늘은 주로 경제에 주력한 첫 행사였다. 안보 부문 인재들에 대해 말할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했다.
 
한편 한국당은 이날 박맹우 사무총장을 단장으로 하는 총선기획단도 이날 발족하며 본격적인 총선 채비에 들어갔다. 총선기획단 인원은 12명이다. 당 상임특보단장인 이진복 의원이 총괄팀장을 맡고, 전략기획부총장 추경호 의원이 간사를 맡는다.
 
한영익 기자 hanyi@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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