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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보험사기 적발액 4134억 ‘역대 최고’…청소년 보험사기 급증

중앙일보 2019.10.31 12:01
[연합뉴스]

[연합뉴스]

지난 5월 서울 동대문구 전농동 일대에서 택시 승객이 내리려고 차 문을 연 순간 ‘쿵’ 소리가 났다. 뒤따라오던 오토바이와 부딪힌 것이다. 사고가 난 후 택시기사는 오토바이 운전자에게 병원비로 120만원을 지불했다. 하지만 경찰 조사 결과 10대 후반 청소년 4명이 보험금을 노린 사기극이었다. 이 중 1명이 택시에 내리려고 할 때 2명이 오토바이를 타고 일부러 택시 문을 들이받은 것이다. 나머지 한 명은 바깥에서 상황을 보며 ‘신호’를 주는 역할이었다.  
 
보험금을 노린 보험사기가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 상반기 보험사기 적발금액은 4134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34억원(3.4%) 늘었다. 반기 기준으로 역대 최고 금액이다. 연령별로는 30대~50대가 60% 이상을 차지했지만, 청소년의 보험사기도 눈에 띄게 늘고 있다.  
 
 
자료: 금감원

자료: 금감원

보험사기 적발 인원은 4만3094명으로 지난해보다 4407명(11.4%) 증가했다. 1인당 평균 사기 금액은 약 959만원이다. 보험사기는 주로 손해보험을 노린다. 전체의 91.4%가 손해보험을 이용한 보험사기다.  
 
가장 많은 사기 유형은 뭘까. 운전자 바꿔치기, 피해자 끼워 넣기 등 사고 내용을 조작하거나 피해를 과장하는 형태의 보험사기가 많다. 이런 허위ㆍ과다사고 보험사기 유형은 1년 사이 9.8%(279억원) 늘어나 3135억원에 이른다. 상반기 보험사기 적발금액의 75.7%를 차지했다.
  
 
자료: 금감원

자료: 금감원

성별로는 남성 비중이 68.3%(2만9429명), 여성은 20.7%(1만3665명)로 지난해와 비슷했다. 남성은 자동차 관련 비중이 높고, 여성은 허위입원 등 병원 관련 보험사기 비중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령별로는 30대~50대 연령층이 보험사기의 64.8%를 차지했다. 10대 청소년의 보험사기는 증가율이 가파르다. 전년 대비 24.2% 많아졌다. 금감원 관계자는 “청소년들은 자동차보험 사기에 가담하거나 학교 선후배와 공모한 보험사기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상당수가 오토바이를 활용한다. 만 16세만 넘으면 면허를 받을 수 있어서다. 차선 변경하려는 차량을 노려 일부러 접촉사고를 내는 수법이다. 일반적으로 차선을 바꿀 때 사고가 나면 변경 차량 운전자에게 과실 비율을 높게 매기기 때문이다.  
 
금감원 보험사기대응단의 박종각 부국장은 ”소액이라도 사고 내용을 조작해 보험금을 청구하면 보험사기에 해당한다”며 “‘이 정도는 괜찮겠지’라는 안일한 생각이 소비자가 자신도 모르는 사이 보험사기에 연루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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