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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당에 세제혜택까지 공모리츠 매력 커지며…롯데리츠, 상장 첫날 상한가에 시총 1조원 돌파

중앙일보 2019.10.31 06:00
롯데리츠의 투자자산 중 하나인 롯데백화점 강남점 [롯데쇼핑]

롯데리츠의 투자자산 중 하나인 롯데백화점 강남점 [롯데쇼핑]

 리츠 시장의 대어로 꼽혀온 롯데리츠가 상한가를 기록하며 성공적인 데뷔전을 치렀다. 롯데백화점ㆍ마트ㆍ아울렛 등의 부동산에 투자하는 롯데리츠는 코스피 상장 첫날인 30일 가격제한폭(30%)인 6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롯데리츠의 시초가와 공모가는 5000원이었다.  

롯데백화점과 마트 등 부동산 투자
청약증거금만 4조7000억 몰려들어
안정적 배당에 분리과세 혜택까지
목표 배당수익률 연 6.39% 제시해
경기 부진에 임대소득 감소 우려도

 
 이에 따라 이날 롯데리츠의 시가총액(종가 기준)은 1조1178억원을 기록하며 국내 6개 상장 리츠(REITㆍ부동산투자신탁) 가운데 최대 규모가 됐다. 지난 11일 공모주 청약에선 공모리츠 사상 최고인 63.28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청약증거금만 4조7000억원이 몰렸다.  
 
 리츠는 다수의 투자자에게 자금을 모아 부동산이나 관련 증권에 투자해 임대료 등을 정기적으로 배당 방식으로 돌려받는 것이다. 초저금리 시대에 안정적인 배당 수익을 기대할 수 있고 세제 혜택을 누릴 수 있어 각광을 받고 있다.

 
롯데리츠의 경우 롯데백화점(강남ㆍ구리ㆍ광주ㆍ창원점), 롯데마트(의왕ㆍ서청주ㆍ대구율하ㆍ김해장유점), 롯데아울렛(청주ㆍ대구율하점)에서 나오는 임대수익을 투자자에게 배당한다. 롯데리츠 측이 제시한 목표 배당수익률은 연 6.39%다.  
 
 평균 임대차 계약 기간이 10년이고, 임대료는 각 점포가 아닌 롯데쇼핑에서 받는다. 연간 고정 임대료 상승률 1.5%도 적용된다. 10년간 안정적인 배당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는 얘기다.  

 
 정부가 지난 9월 발표한 ‘공모형 부동산간접투자 활성화 방안’도 리츠에는 호재다. 공모리츠에 5000만원까지 3년 이상 투자하면 배당소득에 대해 9% 분리과세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현재는 이자·배당에 14% 세율이 적용되고 2000만원이 넘으면 최고세율(42%)로 누진 과세한다.  

 
 이미 상장된 공모리츠들도 순항 중이다. 경기 판교역 인근 크래프톤타워에 투자한 신한알파리츠와 NC백화점 야탑점 등 이랜드리테일 점포에 투자하는 이리츠코크렙은 최근 신고가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신한알파리츠는 지난해 8월 5000원에서 출발해 최근에는 8400원 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코스피 2000선이 붕괴될 때도 주가가 올랐다.

 
롯데리츠가 주식 시장에서 순조로운 출발을 하면서 연내 상장을 계획 중인 NH리츠 등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NH리츠는 서울역 앞 서울스퀘어, 잠실 삼성SDS 사옥 등을 기초자산으로 한다.

 
 세제 혜택 등은 매력적이지만 리츠 투자에 우려할 부분도 있다. 경기 둔화 등으로 임대수익이 줄어들 경우 손실이 날 수도 있어서다. 롯데리츠의 투자자산인 롯데쇼핑의 오프라인 매장들은 온라인 쇼핑의 급성장과 인건비 상승 등으로 영업이익이 줄어드는 추세다. 
 
올 초 상장을 계획하던 홈플러스리츠는 대형마트 업황과 최대주주인 MBK파트너스의 출구전략 우려가 나오며 흥행에 실패했다. 또 오피스를 자산으로 하는 리츠의 경우 공실률이 문제가 될 수 있다.
 
 이에 대해 롯데리츠 측은 “롯데쇼핑의 84개 점포에 대해 우선매수협상권약정(ROFO)를 체결해 추가 자산매입을 계획하고 있다”며 “중장기적으로는 호텔 물류 등 비(非)리테일 자산도 편입해 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김치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신한알파리츠ㆍ이리츠코크렙 이전의 리츠들은 배당이 불규칙해 신뢰를 얻지 못했다”며 “롯데리츠를 비롯해 입지가 좋고, 임차인이 안정적이며, 성장산업 위주의 자산에 투자하는 리츠는 높은 배당수익과 주가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박성우 기자 blast@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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