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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경원 향해 "해당행위"···원내대표 선거전 심상찮은 '황심'

중앙일보 2019.10.31 05:00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3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당대표 및 최고위원-중진의원 연석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뉴스1]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3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당대표 및 최고위원-중진의원 연석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뉴스1]

재신임이냐, 교체냐.
  
지난해 12월 11일 당선된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의 임기는 12월 10일 만료된다. 임기가 한 달 남짓 남은 상황에서 한국당 내에선 나 원내대표의 거취를 놓고 설왕설래다. 한국당 당헌에는 ‘원내대표의 임기를 1년으로 한다’고 규정돼 있다. 원칙대로라면 12월에 새 원내대표를 뽑아야 한다.  
 
현재 한국당 내에선 심재철(5선), 유기준(4선), 강석호(3선) 의원 등이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심 의원은 국회부의장을 지낸, 수도권 5선의 관록을 내세우고 있다. 유 의원은 친박계 중진이면서 황 대표와의 개인적으로도 가까운 편으로 알려져 있다. 강 의원은 ‘영남-비박계’로 원만한 대인관계가 장점으로 꼽힌다.    
 
다만 국회의원의 잔여 임기가 6개월 이내이면 의원총회의 결의를 거쳐 의원 임기 만료까지 원내대표의 임기를 연장할 수 있다는 예외조항이 있다. 즉 나 원내대표는 20대 국회를 마칠 때까지 임기를 유지할 수 있다. 
 
나 원내대표도 내심 내년 총선때까지 원내사령탑 유지를 희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나 원내대표 측 인사는 “총선을 고작 4개월 앞두고 원내 지도부를 교체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의원총회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22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의원총회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22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나 원내대표를 바라보는 한국당 기류는 복잡하다.   
 
일단 원내지도부의 지도력과 협상력에 대한 비판적 분위기가 있다. 9월 초엔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인사청문회 개최를 두고도 한국당 청문위원들까지 나 원내대표를 향해 공개 반발했다. 한국당 관계자는 "연동형 비례제와 공수처법 등 현안이 많기에 협상력이 강한 인사로 교체해야 한다"고 전했다. 
 
일각에선 ‘대안 부재론’도 나온다.
  
한 재선 의원은 “총선을 앞두고 원내대표 경선을 하면 내부 분란만 커지지 않겠나”라며 “지금 거론되는 이들은 ‘60대-남성’이기에 당 이미지 재고에 도움이 안 된다. 나 원내대표가 낫다”고 말했다. 또 다른 중진 역시 “대중적 인지도 등에서 나경원만한 정치인이 지금 한국당에 있느냐”라고 반문했다.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와 나경원 원내대표가 21일 오후 서울 광화문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문재인 정권 헌정 유린 중단과 위선자 조국 파면 촉구' 대규모 장외집회에 참석해 국기에 경례하고 있다. [연합뉴스]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와 나경원 원내대표가 21일 오후 서울 광화문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문재인 정권 헌정 유린 중단과 위선자 조국 파면 촉구' 대규모 장외집회에 참석해 국기에 경례하고 있다. [연합뉴스]

또 차기 원내대표를 노리는 의원 중에선 되려 총선까지 나 원내대표 체제가 유지되길 바라는 이도 있다. 12월 선출되는 원내대표는 총선 이후엔 교체돼야 하는 ‘반년 짜리’에 불과해서다. 실제 재선 의원 중 일부는 “나경원을 더 이상 흔들지 마라”며 나 원내대표를 측면 지원하고 있다. “이번 말고 총선 후 제대로 해보고 싶다”고 피력하는 3선도 있다.  
 
복잡한 기류 속 나 원내대표의 재신임을 가를 변수는 두가지다.  
 
첫째 패스트트랙 수사 결과다.  
현재 검찰 수사대상에 오른 한국당 의원은 60명이다. 이중 몇 명이 실제 기소가 되느냐에 따라 나 원내대표의 재신임도 직결될 것이란 전망이다. 나 원내대표는 “내가 지휘했기 때문에 책임질 것”이라며 동료 의원의 검찰 소환 불응을 지시해왔다. 나 원내대표는 다음달 7일 검찰에 출두할 예정이다.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와 한국당 의원들이 4월 30일 오전 국회 정치개혁특별위원회 회의장 앞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 김경록 기자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와 한국당 의원들이 4월 30일 오전 국회 정치개혁특별위원회 회의장 앞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 김경록 기자

다만 이 과정에서 ‘악수’를 뒀다는 지적도 있다.
 
나 원내대표는 22일 비공개 의원총회에서 “패스트트랙 수사 대상 의원들에게 공천 가산점을 주도록 건의할 것”이라고 했다. 조국 전 장관 낙마에 기여한 의원에겐 표창장과 상품권도 줬다. 이후 범여권의 비판 뿐 아니라 당내에서도 쓴소리가 나왔다. 김무성 의원은 29일 “아연실색했다. 미친 것 아니냐”라고도 했다.  
 
 
더 큰 변수는 황교안 대표의 의중이다.
당내에선 원내대표 유지-교체를 놓고 ‘황심’(黃心)의 방향에 따라 다수 의원이 움직일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자유한국당 최고위원회의가 14일 오전 국회에서 열렸다. 황교안 대표(오른쪽)와 나경원 원내대표가 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변선구 기자

자유한국당 최고위원회의가 14일 오전 국회에서 열렸다. 황교안 대표(오른쪽)와 나경원 원내대표가 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변선구 기자

특히 황 대표는 나 원내대표가 “패스트트랙 수사 대상 의원들에게 가산점을 줘야 한다”고 발언한 다음날인 23일 당 일일점검회의에서 “공천룰은 신중하게 발표해야 한다”며 “해당(害黨) 행위”라고 말했다. 나 원내대표를 콕 집진 않았지만 이날 황 대표의 해당행위 발언이 “원내대표 선거를 염두에 두고 한 말 아니냐”는 해석이 적지 않다.
 
다만 당시 회의에 참석한 당 관계자는 “민감한 공천룰이 당 지도부와 협의없이 외부에 노출된 것을 황 대표가 문제 삼은 것이지 나 원내대표를 겨냥한 것은 아니다”라며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유성운·김준영 기자 pirat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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