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O에서 2017년 연간 캠페인으로 진행한 '우울증 : 렛츠 토크' 포스터. [사진 WHO 홈페이지]](https://pds.joins.com/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1910/31/d7df83fa-d5a1-4b8f-b2f5-a865dcc2f13d.jpg)
WHO에서 2017년 연간 캠페인으로 진행한 '우울증 : 렛츠 토크' 포스터. [사진 WHO 홈페이지]
마음의 병, 우울증 ④
"우울증 같은 정신 건강 문제는 전 세계 사람들에게 영향을 미칩니다. 이들에 대해 말하길 꺼리는 건 우울증 등으로 고통받는 사람들이 도움받는 것조차 막아버릴 수 있습니다."
전세계 3억명 이상이 우울증 고통
WHO 전문가 "의사에 도움 구해야"
2년 전 '터놓고 얘기합시다' 캠페인
뉴질랜드 TV 골든타임에 공익광고
온라인 정신 건강 포털 통해 치료도
정신질환 편견 깨는 데 국가가 나서
![WHO 공공 정신 건강 전문가인 마크 반 오머런 박사. [사진 WHO]](https://pds.joins.com/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1910/31/b18d74e6-b5ca-42b5-866e-d10a0f9bad33.jpg)
WHO 공공 정신 건강 전문가인 마크 반 오머런 박사. [사진 WHO]
선진국에서는 우울증을 전 사회적인 이슈로 끌어올리고 정부가 나서 치료를 권한다. 한때 ‘자살 공화국’이란 오명을 얻었던 핀란드는 1990년대 초반 우울증 조기 발견ㆍ치료 같은 전방위적 대책을 시행하면서 상황이 급반전됐다. 핀란드 공영방송 ‘YLE’에 따르면 해마다 국민 550만명 중 7.4%가 우울증을 겪는다. 연 40만명 이상이 항우울제 처방을 받는다. 약 사용자의 50~70%는 우울증 환자이고, 나머지는 불안 장애나 불면증 등을 치료하기 위한 것으로 조사됐다. 정신과 진료에 거부감이 없다는 의미다. 그 덕분에 1990년 인구 10만명당 30명까지 치솟았던 핀란드 자살률은 13.8명(2016년)으로 줄었다.
핀란드 정부는 디지털 공간도 적극 활용한다. 의료 접근성이 떨어지는 지방 환자 등을 고려해 '멘탈 허브' 포털을 운영한다. 여기에서 자신의 정신 건강 상태를 체크하는 설문지와 가까운 의료 서비스 기관 정보, 심지어 온라인 치료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뉴질랜드에서 정신질환 인식 변화를 위해 진행하는 '라이크 마인즈, 라이크 마인' 프로그램의 온라인 캠페인. [유튜브 캡처]](https://pds.joins.com/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1910/31/83bad024-bde1-4e1e-9227-b9d484f16d1d.jpg)
뉴질랜드에서 정신질환 인식 변화를 위해 진행하는 '라이크 마인즈, 라이크 마인' 프로그램의 온라인 캠페인. [유튜브 캡처]
뉴질랜드는 ‘라이크 마인즈, 라이크 마인’(Like Minds, Like Mine) 프로그램이 23년째 이어지고 있다. 정신질환을 경험한 유명인과 일반인이 자신의 삶에 관해 설명하는 식이다. TV 골든타임에 내보내는 공익 광고 캠페인이 유명하다. 그중 잘 알려진 메시지다. "5명 중 1명이 정신질환에 걸릴 수 있는데 그들이 얼마나 힘든가는 바로 당신에게 달려있습니다. 어떻게 할지 결정하셨나요?" 영국에선 정부와 자선단체가 손을 잡고 지역사회에 거주하는 정신질환자와 일반인의 만남을 주선하기도 한다.
![우울증을 극복한 스포츠 스타의 고백을 다룬 호주의 우울증 인식 개선 캠페인 영상. [유튜브 캡처]](https://pds.joins.com/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1910/31/4d2f82d6-6360-49c8-aef9-726d9f2e6478.jpg)
우울증을 극복한 스포츠 스타의 고백을 다룬 호주의 우울증 인식 개선 캠페인 영상. [유튜브 캡처]
홍진표 삼성서울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우울증처럼 질병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거나 스스로 치료 의지가 낮을 경우엔 정부 시스템이 적극적으로 개입하지 않으면 회복하기 어렵다. 정부가 개인과 사회의 인식을 개선하는 데 적극 나설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유럽은 1차 의료가 중요한 역할을 맡으면서 정신과 전문의와 적극적인 협력 관계를 맺는다. 반면 국내에선 일반 의사와 정신과 의사 사이에 협력이 잘 이뤄지지 않는다"면서 "정신건강 의료 체계를 개선해야 우울증을 관리할 수 있다”고 말했다.
◇특별취재팀=신성식 복지전문기자, 이에스더ㆍ황수연ㆍ정종훈 기자 ssshi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