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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조카 집 10억에 산 차인표 "하필···조범동 연관 몰랐다"

중앙일보 2019.10.31 00:04 종합 2면 지면보기
조범동씨가 지난 9월 서울중앙지검에서 조사를 받은 뒤 호송차에 오르고 있다. [연합뉴스]

조범동씨가 지난 9월 서울중앙지검에서 조사를 받은 뒤 호송차에 오르고 있다. [연합뉴스]

조국(54) 전 법무부 장관의 5촌 조카인 조범동(37)씨가 구치소에 갇힌 상태에서 회삿돈 횡령에 따른 압류를 피하기 위해 자산을 처분한 정황이 포착됐다.
 

회삿돈 횡령 따른 압류 대비 정황
“체포 6일 만에 3자 시켜 매매예약”
차씨 “하필 그 집을…모르고 샀다”

30일 사모펀드 업계에 따르면 조 전 장관의 부인 정경심(57) 동양대 교수가 딸·아들과 함께 투자한 사모펀드(블루코어밸류업1호) 운용사 코링크프라이빗에쿼티(PE)의 대표였던 조씨가 아내 이모(36)씨 명의로 된 경기도 용인의 304.1m²(92평) 아파트를 최근 10억원가량에 매매했다.
 
조씨는 지난 3일 구속기소됐다.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2부(부장 고형곤)가 법원에 제출한 공소장에 따르면 조씨는 코링크PE와 웰스씨앤티, 익성과 더블유에프엠(WFM) 등으로부터 71억5370만원을 횡령했다. 조씨의 아내 이씨는 가로등점멸기 업체 웰스씨앤티 2대 주주에 오르기도 했다.
 
중앙일보가 조씨 측이 지난 6일 매매한 해당 아파트에 가보니 단지 내에서 가장 넓은 면적으로 전망이 좋은 15층에 있었다. 아파트 경비원은 “2주 전쯤 이사를 나간 것으로 들었다”며 “지금 아무도 살지 않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등기부등본상 이 아파트 구매자는 연예인 차인표·신애라 부부다. 현재 다른 지역에 사는 차씨는 29일 취재진과 만나 “자녀 교육문제 때문에 급하게 알아봤는데 때마침 매물이 나왔다”며 “조범동씨와 연관된 집인 줄은 몰랐다”고 말했다. 차씨는 30일 페이스북을 통해서도 “네이버 부동산에 나와 있는 수많은 매물 중 하필 그 집을 사게 됐다”며 “만약 집 구입 전에 해당 매물이 논란의 소지가 있을 수 있다는 정보를 들었다면 당연히 구입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밝혔다.
 
문제는 아파트 매매가 이뤄지기 전에 제3의 인물이 가등기를 걸어놨다는 점이다. 등기부등본상 민모(56)씨라는 인물이 지난 9월 20일 매매예약으로 ‘소유권 이전 청구권 가등기’를 걸어놓았다. 조 전 장관이 지명되고 사모펀드 의혹이 커지자 8월 말 해외로 도피했던 조씨는 지난달 14일 인천국제공항에서 체포됐다.
 
WFM 관계자는 “조씨가 체포된 지 불과 6일 만에 제3의 인물에게 시켜 매매예약을 걸어 압류를 피한 정황이 있다”고 말했다. WFM은 지난달 23일 조씨에 대해 회사 자금 17억8838만원을 횡령했다며 서울중앙지검에 고소장을 제출했다. 중앙일보는 WFM 주장에 대한 해명을 들으려고 민씨에게 수차례 접촉을 시도했으나 응하지 않았다.
 
윤상언 기자 youn.sang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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