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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업계 11월 할인 전쟁…롯데 1조원 규모 상품 내놓는다

중앙일보 2019.10.31 00:05 경제 5면 지면보기
롯데그룹은 다음달 1일부터 7일까지 백화점·마트·홈쇼핑 등 10개 유통 계열사가 참여하는 ‘롯데 블랙 페스타’를 진행한다. 사진은 지난해 롯데 블랙 페스타 행사의 모습. [사진 롯데쇼핑]

롯데그룹은 다음달 1일부터 7일까지 백화점·마트·홈쇼핑 등 10개 유통 계열사가 참여하는 ‘롯데 블랙 페스타’를 진행한다. 사진은 지난해 롯데 블랙 페스타 행사의 모습. [사진 롯데쇼핑]

국내 유통업계가 11월 대규모 할인 전쟁에 나선다. 유통업계 비수기였던 11월이 미국의 블랙프라이데이(11월  셋째 주 금요일)와 중국 광군제(11월 11일), 한국의 코리아 세일 페스타가 겹치면서 새로운 대목으로 부상하고 있어서다. 그간 오픈마켓 중심으로 진행됐던 11월 세일에 오프라인 유통 공룡이 속속 가세하면서 규모는 커지고 경쟁도 치열해졌다.
 

신세계 ‘쓱데이’ 포문 열자 맞불
롯데 10개 유통 계열사 참여해
제네시스 자동차 등 경품 내걸어

포문은 신세계가 열었다. 신세계그룹은 18개 계열사가 참여하는 ‘대한민국 쓱데이’를 열면서 100억원의 쇼핑 지원금 이벤트를 내걸었다. 그러자 롯데가 바로 맞불을 놨다.
 
롯데그룹은 다음 달 1일부터 7일까지 롯데백화점, 롯데마트, 롯데홈쇼핑 등 10개 유통 계열사가 참여하는 ‘롯데 블랙 페스타’를 진행한다고 30일 밝혔다. 이번 행사에 준비한 상품은 1조원 규모다. 경품 등 사은 행사에만 15억원을 쏟아부었다. 국내 최대 유통그룹인 롯데의 역량을 총결집했다는 평가다.
 
롯데 블랙 페스타는 소비 심리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경품 이벤트로 시작한다. 행사 기간 중 참여 계열사에서 2회 이상 구매한 고객을 대상으로 추첨을 통해 2019년형 제네시스 자동차, 아이폰 11등을 경품으로 내걸었다.
 
롯데마트는 신선식품, 가공식품과 생활용품 등 총 600억원 물량의 상품을 최대 50% 할인 판매한다. 롯데슈퍼는 신선식품, 가공식품 베스트 상품을 롯데카드로 결제 시 주요 상품을 최대 40%까지 할인 판매한다. 롯데닷컴은 전 고객 대상 ‘BLACK 럭키룰렛’ 이벤트를 열고, 룰렛을 돌려 당첨된 경품을 응모자 전원에게 100% 지급한다. 롯데하이마트, 롯데홈쇼핑 등도 대규모 할인 행사와 경품 이벤트를 진행한다.
 
롯데쇼핑 관계자는 “지난해 11월 진행했던 제2회 롯데 블랙 페스타 행사에서 계열사에 따라 매출이 최대 40%까지 신장하는 등 고객의 큰 호응을 얻었다”며 “내수 진작과 국내 소비 활성화를 위해 올해 규모를 더 키웠다”고 했다.
 
현대백화점그룹도 다음 달 1일부터 10일까지 그룹 내 유통·제조 계열사가 참여하는 ‘코리아 현대 페스타’ 행사를 연다. 현대백화점은 전국 15개 점포에서 200여개 대형 행사를 진행한다. 현대아웃렛도 6개 점포에서 3000만원 상당의 경품 행사를, 현대백화점면세점은 최대 50%의 할인 혜택을 제공하는 ‘반값 데이’ 이벤트를 연다.
 
e커머스 업체도 세일 대열에 합류했다. 이베이코리아는 11월 1일부터 12일까지 ‘빅스마일데이’ 행사를 연다. 11번가도 11월 1~11일 ‘그랜드 십일절’을 준비하고 있다. 행사 기간 하루 4번 타임 딜로 최대 86% 할인된 상품을 선보인다. 쿠팡은 지난 21일부터 내달 3일까지 ‘미리 블랙프라이데이’ 행사를 진행하고 있으며 위메프도 200억원 규모의 캐시백 쿠폰을 지급하는 행사를 연다.
 
이처럼 유통업계가 11월 대규모 할인에 나서는 것은 글로벌 최대 쇼핑 시즌에 맞춰 얼어붙은 국내 소비 심리에 활력을 불어넣고, 크리스마스와 연말까지 쇼핑 분위기를 이어가기 위해서다. 한국판 블랙프라이데이를 표방한 ‘코리아 세일 페스타’도 지난해엔 10월에 진행했지만, 올해는 11월(1일~22일)로 시기를 옮겼다. 올해 코리아 세일 페스타‘엔 국내외 600여 개 업체가 참여한다.
 
정부도 11월 내수 진작에 적극적이다. 11월과 12월에 에너지효율 1등급 전자제품 구매 시 구매금액의 10%를 환급한다. 개인별 20만원 한도로 총 240억원이 지원된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추석 이후 크리스마스 전인 11월은 전통적인 유통 비수기였지만 해외 쇼핑 시즌에 맞춰 국내 유통업체가 대거 할인전에 뛰어들면서 최대 쇼핑 성수기로 거듭나고 있다”고 했다.
 
곽재민 기자 jmkwa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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