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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사계절 프리미엄 타이어의 성능은 승차감·정숙성이 좌우

중앙일보 2019.10.31 00:04 4면 지면보기
국산 3개사 4계절 타이어 중 금호 마제스티9이 가장 앞선 성능을 발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 오토뷰]

국산 3개사 4계절 타이어 중 금호 마제스티9이 가장 앞선 성능을 발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 오토뷰]

주요 타이어 제조사들은 자동차의 성능과 운전자의 취향, 주행 환경과 도로 조건에 따라 다양한 제품을 시장에 선보인다. 고성능을 내는 스포츠카에는 접지력이 좋은 고성능 타이어를 사용하고, 사계절의 변화가 뚜렷한 한국에선 사계절 타이어의 선호도가 높다.  
 

사계절 타이어 성능 테스트 해보니
전문기자·드라이버·일반패널 참가
국내 대표 타이어 3개사 제품 비교
접지력·안정성 ‘슬라럼 테스트’서도
금호타이어가 근소한 차로 우위

각 제조사는 이런 선호에 맞춰 프리미엄급 사계절 타이어를 출시 중이다. 제조사들은 저마다 자사의 사계절 타이어가 ‘우수한 접지 성능과 부드러운 승차감, 저소음과 내마모성에서 우수하다’고 자랑한다. 국내 대표 타이어 제조사가 선보이는 사계절 타이어의 성능은 실제로 어떨까. 마른 노면과 젖은 노면의 제동력, 성능과 소음 등을 비교해 봤다. 비교에는 금호타이어의 ‘마제스티9’과 A·B사의 프리미엄 사계절 타이어가 사용됐다. 시험에 사용된 타이어 규격(사이즈)은 국산차에서 많이 사용되는 225/55/R17.
 
테스트용 타이어는 오프라인 매장에서 모두 직접 구매했으며 올해 생산된 제품이었다. 시험용 차량으론 250마력급 성능을 내는 쉐보레 말리부 2.0 터보와 말리부 하이브리드 등 2개 모델을 준비했다. 시험은 모두 수 차례 이상 반복했고, 최대치와 최소치를 제외한 평균값을 결과에 반영했다.
 
수년 이상 타이어 테스트를 진행한 전문기자와 전문 드라이버가 참여했고 승차감 평가 때에는 일반인 패널도 참여했다.
 
젖은 노면에서는 제동 성능, 슬라럼, 주행 안정성 등을 테스트했다. [사진 오토뷰]

젖은 노면에서는 제동 성능, 슬라럼, 주행 안정성 등을 테스트했다. [사진 오토뷰]

첫 번째 시험은 젖은 노면에서의 제동력 비교다. 제동거리가 짧을수록 성능이 좋은 것인데, A사 타이어가 가장 좋은 결과를 냈다. 경쟁 제품 대비 최대 2m 이상 차이가 났다. B사 제품과 비교하면 3m 이상 차이가 났다. 금호타이어는 2등을 기록했다.
 
마른 노면에서는 제동 성능, 슬라럼, 고속 회피기동, 원선회, 정숙성, 승차감 등을 테스트했다.

마른 노면에서는 제동 성능, 슬라럼, 고속 회피기동, 원선회, 정숙성, 승차감 등을 테스트했다.

마른 노면의 제동 성능에서도 A사 제품이 가장 짧은 거리에 멈춰 섰다. 2위를 기록한 금호타이어와는 1m 미만의 차이가 났다. B사 제품은 A사·금호타이어와 비교하면 최대 2.4m 제동거리가 길었다.
 
슬라럼 테스트는 일정한 규격의 러버콘(고무삼각뿔)을 지나면서 스티어링 휠 조작에 따른 반응성과 접지 성능, 주행 안정성 등을 확인하기 위한 시험이다.
 
젖은 노면에서 체감상 차이가 크게 났다. 참가자 모두 금호타이어에 가장 높은 점수를 줬다. 테스트에 참여한 전문 드라이버는 “동일 조건에서 타사 대비 가장 높은 안정성을 보여줬다. 그립을 잃을 때도 일관적으로 드라이버에게 알려주며 회복 시간도 빠르다”고 평가했다.
 
마른 노면에서의 슬라럼 테스트는 타이어의 순수 접지 능력을 평가하는 데 도움이 된다. 수치를 떠나 실제 체감 성능에서도 금호타이어 쪽이 나은 모습을 보였다. 테스트 패널들은 “4계절 타이어로는 상당한 성능을 내며, 급하게 선회하는 환경에서도 초기 반응성이 빠르다. 그립을 잃었다 회복하는 시간도 가장 빨랐다”는 소감을 내놨다.
 
 

원 선회 성능, 고속 긴급 회피 안정성 수준급

원 선회 성능도 슬라럼 테스트와 비슷하게 금호타이어 제품이 앞섰다. A사·B사 타이어도 수준급의 성능을 발휘했다.
 
고속에서 긴급 회피 안정성을 비교했다. 고속도로 주행 중 급작스러운 장애물 또는 전방 추돌을 막기 위해 급조작을 하는 환경을 감안한 시험이다. 이 부분에서도 금호타이어가 우수한 성능을 냈다. 테스트 결과 좌우 등 측면으로 힘을 받는 환경에서 안정성을 유지하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사계절 프리미엄 타이어에서 가장 중시되는 것은 승차감과 정숙성이다. 이 시험에서도 금호타이어 제품이 앞섰다. 과거에도 정숙성 부분에서 우수하다는 평이 많았는데, 신제품도 무난한 결과를 보였다. 근소한 차이였지만 A사와 B사 제품도 이에 준하는 성능을 냈다.
 
 

금호타이어, 충격·진동 제어 성능 뛰어나

승차감 시험은 다수 승객이 앞뒤 자리를 갈아타며 평가했다. 충격과 진동을 가장 원활히 처리하고, 일반 도로 주행 때 가장 균일하게 진동을 잡아준다는 답변을 들은 것은 금호타이어 제품이었다.
 
A사와 B사 타이어는 충격이 발생했을 때 처리하는 성격이 비슷했다. 이중 B사 타이어는 A사 제품 대비 승차감에서 소폭 앞서는 모습이었지만 일부 노면에서 이따금 균일하지 않은 충격을 전달했다.
 
A사 타이어는 금호타이어나 B사 타이어 대비 단단한 느낌을 줬다. 때문에 미세한 진동을 가장 많이 전하는 모습을 보였다.
 
소비자들에게 민감한 가격 조사도 했다. 각 제조사 홈페이지를 참고해 유사한 지역의 타이어 전문점을 바탕으로 가격을 뽑았다. 오프라인 매장 장착 가격을 기준으로 했다.
 
조사 결과 A사 타이어가 어느 정도 일정한 가격대를 갖췄음을 알 수 있었다. 하지만 경쟁사 모델 대비 가격이 비쌌다. 조사 초기에는 B사 타이어가 가장 저렴한 가격이었지만 취급 대리점 일부가 가격을 크게 높여 부르면서 평균 가격을 높였다. 일부 대리점 가격을 제외한다면 B사 제품이 소폭 저렴한 모습을 보였다. B사 일부 대리점 덕분에 금호 마제스티9의 가격이 가장 저렴한 것으로 나타났다. B사 타이어와 평균 가격 차이는 1000원 수준.
 
 

‘마제스티9’ 경쟁 제품 대비 성능 다소 앞서

다양한 시험 결과 고급세단을 위한 프리미엄 사계절 타이어 가운데에 금호타이어의 마제스티9이 경쟁 제품 대비 성능이 다소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위급한 상황에서 가장 안전하게 대처할 수 있었고 소음도 작았고 승차감도 좋았다. 실 구매시 가격 편차도 가장 적었다.
 
A사 타이어는 제동 성능이 매우 좋았다. 하지만 코너링이나 소음 정숙성에서 다소 부족한 모습을 보였다. B사 타이어는 가격 경쟁력을 제외한 나머지 부분에서 경쟁사 대비 성능이 조금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금호 마제스티9도 처음부터 좋은 성능을 냈던 것은 아니다. 금호타이어 관계자는 “A사가 신제품을 출시한 뒤 마제스티9의 출시를 미뤄가며 A사 타이어를 분석, 부족한 성능을 보완한 뒤 시장에 출시했다”고 밝혔다.
 
 
정리=오토뷰 김선웅 기자  startmotor@autoview.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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