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탄소년단 공연이 열린 서울 잠실 올림픽주경기장 일대는 사흘 내내 팬들로 북적였다. 이벤트존에서는 댄스 클래스 등을 진행했다. [연합뉴스]](https://pds.joins.com/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1910/30/0a8e40ae-c762-4ea0-8ee0-677cdcd91ba4.jpg)
방탄소년단 공연이 열린 서울 잠실 올림픽주경기장 일대는 사흘 내내 팬들로 북적였다. 이벤트존에서는 댄스 클래스 등을 진행했다. [연합뉴스]
‘러브 유어셀프’ 투어 29일 피날레
강남·이태원 등 해외팬 순례 행렬
공연실황 영화관 생중계도 인기
“문화로 관광객 유입 새로운 산업”
이번 서울 공연 관람객은 1회 4만3000명으로 3회 총 13만여 명 수준이지만 파급효과는 이를 훨씬 웃돌았다. SR은 지방 팬들을 위해 공연 기간 수서발 부산행 SRT 좌석을 2배 증편했고, 공항철도는 25일 일일 열차 이용객 사상 최대 기록(32만6386명)을 경신했다. 피 튀기는 예매 전쟁에 실패한 팬들까지 성공적인 피날레를 자축하기 위해 운집한 것이다.

서울 강남역 부근 팝업스토어 ‘하우스 오브 BTS’를 찾은 스페인 팬들. 민경원 기자
28일 오전에 만난 미국인 카라 케이시(25)는 “새벽 1시에 와서 아예 여기서 잤다”며 “처음 만난 사람들도 아미라는 공통점 덕분에 곧 친구가 되니 전혀 지루하거나 시간이 아깝지 않았다”고 말했다. 스페인에서 온 앨리스 크루즈(21)는 “수백 번은 돌려봤던 뮤직비디오 속으로 직접 들어온 것 같아 너무 행복하다”며 “이곳은 단순히 굿즈를 사는 곳이 아니라 테마파크이자 박물관 같은 곳이다. 팬들을 향한 이 같은 대접이 우리를 더욱 특별한 존재로 만든다”고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지하 1층, 지상 3층 규모로 곳곳이 포토존이다. 민경원 기자
이들과 이야기를 나누는 와중에도 팬 커뮤니티 앱 ‘위버스’에는 공연장 포토존에서 찍은 인증샷이 속속 올라왔다. 공연장 맵을 열면 티켓 박스·MD 현장 수령 등은 물론 이벤트존의 대기 시간까지 알 수 있다. 티켓 구매의 불공정함을 개선하기 위해 도입한 추첨제 역시 팬들의 만족도가 높았다. 본인 확인 절차를 강화하면서 암표상이 사라지는 효과를 가져오기도 했다.
![1년 2개월 만에 다시 잠실 올림픽주경기장 무대에 선 방탄소년단. [사진 빅히트엔터테인먼트]](https://pds.joins.com/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1910/30/5cab78d8-8e74-4be4-852c-200c90d1f338.jpg)
1년 2개월 만에 다시 잠실 올림픽주경기장 무대에 선 방탄소년단. [사진 빅히트엔터테인먼트]
27일 CGV·메가박스·롯데시네마 등에서 열린 라이브 뷰잉 예매도 치열했다. 1만3000여석이 순식간에 매진됐을 정도다. 극장에서도 중앙 컨트롤 방식으로 아미밤(응원봉) 조명을 색색깔로 연출해 공연장 같은 분위기를 느낄 수 있게 했다. 450석 규모의 코엑스 MX관은 해외 팬들은 물론 아이들과 함께 온 가족 단위 관람객이 눈에 띄었다. 8살 딸과 4살 아들을 데리고 온 김모(40)씨는 “콘서트는 만 9세 이상만 관람 가능해 어제는 혼자 갔지만 오늘은 아이들과 다 같이 볼 수 있어 더 좋았다”고 말했다.
방탄소년단은 29일 공연으로 1년 2개월 동안의 대장정을 마무리했다. 지난해 8월 시작한 월드투어 ‘러브 유어셀프’와 확장판인 스타디움 투어 ‘러브 유어셀프: 스피크 유어셀프’로 전 세계 23개 도시에서 62회 공연을 통해 206만 여 관객을 만났다. 300여 개의 드론이 보랏빛으로 수놓은 밤하늘을 배경으로 ‘소우주’를 부르며 이날 공연을 끝맺은 이들은 “웸블리처럼 큰 무대에서 공연할 수 있었던 것은 우리를 알아봐준 여러분이 있기 때문”이라며 “더 멋진 무대를 경험할 수 있도록 해준 아미에게 너무 고맙다”고 소감을 밝혔다.
![방탄소년단은 ’앨범 준비 열심히 해서 새로운 콘서트로 곧 다시 돌아오겠다“고 말했다. [사진 빅히트엔터테인먼트]](https://pds.joins.com/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1910/30/0717793e-1449-4946-a02d-16c60766cda0.jpg)
방탄소년단은 ’앨범 준비 열심히 해서 새로운 콘서트로 곧 다시 돌아오겠다“고 말했다. [사진 빅히트엔터테인먼트]
이로 인한 간접효과도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6월 방탄소년단 5기 팬미팅의 경제적 효과를 연구한 고려대 경영대 편주현 교수는 “팬미팅 관람객 중 10% 정도가 외국인이어서 상당한 간접 효과를 유발했는데 이번 콘서트는 그 비중이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며 “과거 상품을 수출하던 경제 구조에서 벗어나 문화 콘텐트로 시작해 한국으로 관광객 유입까지 부르는 새로운 형태의 문화 산업으로 발전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민경원 기자 storymin@joongang.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