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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 文대통령 모친 빈소 남천성당…조화·근조기 돌려보내

중앙일보 2019.10.29 22:28
2010년 부산의 한 성당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딸 다혜씨 결혼식 때 어머니 고 강한옥 여사, 김정숙 여사와 함께 찍은 사진.[중앙포토]

2010년 부산의 한 성당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딸 다혜씨 결혼식 때 어머니 고 강한옥 여사, 김정숙 여사와 함께 찍은 사진.[중앙포토]

문재인 대통령의 모친 강한옥(92·데레사)여사의 빈소가 29일 부산 수영구 남천성당에 차려졌다. 장례는 3일간 가족장으로 치러진다. 외부인 조문과 조화는 받지 않고 있다. 대통령 경호처는 성당 정·후문에서 외부인 출입을 엄격히 통제하고 있다.
 

29일 부산 수영구 남천성당에 빈소 차려
외부인 문상 받지 않고 3일간 가족장 치러
대통령 경호처에서 외부인 출입 엄격 통제

독실한 가톨릭 신자인 강 여사는 이날 오후 7시 6분쯤 부산 중구 대청동의 한 병원에서 별세했다. 시신은 오후 7시 40분쯤 남천성당으로 옮겨졌다. 남천성당은 부산에서 가장 큰 성당으로 1979년 6월 설립됐다.부산에서 천주교식으로 장례치를 수 있는 곳은 남천성당과 중앙성당 두 곳뿐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강 여사의 운구를 실은 흰색 차량을 따라 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탄 검은색 차량이 성당에 들어왔다. 이어 차에서 내린 대통령 내외가 성당 지하 1층 장례식장으로 들어갔다. 강 여사 빈소는 장례식장 내 2개의 기도실 중 제 1기도실에 마련됐다. 기도실 정면에 강 여사의 영정이 놓이고 그 오른편에서 문 대통령이 문상객을 맞는 것으로 알려졌다. 
문재인 대통령이 29일 오후 모친 강한옥 여사 별세 뒤 병원을 나서고 있다.[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29일 오후 모친 강한옥 여사 별세 뒤 병원을 나서고 있다.[연합뉴스]

성당안에 있다 조문한 것으로 추정되는 한 여성 신도는 “오후 7시 30분쯤 저녁미사가 끝났어요. 안에도 사람들 왔다갔다 하지만 조용하다”고 성당안 분위기를 전했다. 오후 9시 30분쯤 한 40대 여성이 “조문하러 왔다”며 성당에 들어가려 하자 경호처 관계자들이 “미사 끝났다.가족분만 조문 받는다”며 출입을 막았다. 

 
경호처는 성당 정·후문에서는 외부인의 방문 목적을 일일이 확인하는 등 출입을 통제했다. 차량번호판 등을 확인한 뒤 청와대 관계자 등 주요인사가 아니면 돌려보내는 모습이었다. 경호처는 조화와 근조기는 물론 기자들의 영상·사진취재도 막았다. 청와대 관계자 등 극히 일부만 문상을 위한 출입을 허용했다.
 
문 대통령이 장례식장으로 남천성당을 택한 것은 강 여사가 독실한 천주교 신자인데다 대통령으로서 집무를 볼만한 공간이 필요해 선택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재인 대통령의 모친 강한옥 여사의 빈소가 마련된 부산 남천성당. 하준호 기자

문재인 대통령의 모친 강한옥 여사의 빈소가 마련된 부산 남천성당. 하준호 기자

남천성당 측은 31일 오전 10시 30분 장례미사를 연다고 공지했다. 아울러 고인의 영혼이 하느님의 품안에서 영원한 안식을 누리시길 기도해주시길 바란다고 밝혔다.  
 
앞서 문 대통령은 29일 오후 부산의 한 병원에서 강 여사의 임종을 지켜봤다. 강 여사가 입원했던 병원은 이날 오전 8시부터 청와대 경호처 관계자들이 오가는 등 긴장감이 감돌았다. 
 
강 여사의 병세는 29일 새벽부터 갑자기 악화돼 7층에 있던 일반 병실에서 6층 중환자실로 옮겨진 것으로 알려졌다. 같은 층의 입원 환자들 사이에서도 강 여사가 위독하다는 이야기가 퍼졌다. 이날 병원 복도에서 만난 임모 씨는 “2주 전부터 문 대통령이 주말마다 병문안을 와서 모친이 입원한 사실을 알게 됐다”며 “오늘 아침밥을 먹을 때 모친이 위독해 중환자실로 내려왔다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의 모친 강한옥 여사 빈소가 마련된 부산 남천성당. 하준호 기자

문재인 대통령의 모친 강한옥 여사 빈소가 마련된 부산 남천성당. 하준호 기자

또 다른 환자는 “문 대통령 모친은 1인실 특실에 입원해 있었는데 침대에 누운 채로 간병인이 옥상 정원에 모시고 나와 볕을 쐬는 모습을 몇 번 보기도 했다”며 “문 대통령 모친인 걸 알고 말을 붙였지만, 인자한 미소로 답을 해주셨을 뿐 대화를 나누지는 못했다”고 말했다.    

 
김정숙 여사는 이날 오전 11시 45분 병원에 도착해 중환자실로 들어갔다. 오후 2시 20분쯤엔 수녀복을 입은 병원 관계자가 카트에 수의를 싣고 중환자실로 들어갔다. 20여분 뒤 문 대통령과 각별한 인연이 있는 송기인 신부가 병원 중환자실을 찾았다. 강 여사는 송 신부가 있던 성당(부산 영도구 신선성당)에 나가면서 인연을 맺었으며, 강 여사가 입원했던 병원도 수녀회에서 설립한 가톨릭 의료기관이다.    
 
문 재통령은 이날 오후 4시 50분쯤 병원에 도착해 병원장을 만나 모친의 건강 상태를 보고 받은 뒤 오후 5시쯤 병실로 이동한 것으로 전해졌다. 병원 측은 이날 7시 15분 강 여사의 별세를 발표했다.  
 
부산=이은지·하준호 기자 lee.eunji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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