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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변화로 어획량 줄면…수산물 많이 먹는 한국인들은 어쩌지?

중앙일보 2019.10.29 22:22
IPCC는 지난달 25일 모나코에서 '해양 및 빙권 특별보고서'를 채택했다. [AFP=연합뉴스]

IPCC는 지난달 25일 모나코에서 '해양 및 빙권 특별보고서'를 채택했다. [AFP=연합뉴스]

기후변화로 잠재 어획량이 줄어들게 되면, 섭취하는 동물 단백질 중에서 수산물이 차지하는 비중이 높은 한국인들이 커다란 영향을 받을 것이란 지적이 제기됐다.
 
국립수산과학원 한인성 연구관은 29일 서울 중구 LW컨벤션에서 열린 '2019년 제2회 IPCC 대응을 위한 국내 전문가 포럼'에서 주제 발표를 통해 이같이 주장했다.
 
이날 행사는 국내 기후변화 분야 전문가와 정부 관계자들이 모여 IPCC(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가 지난해 10월 이후 채택한 세 가지 특별보고서 내용을 소개하고 토론하는 자리였다.
 
한 연구관은 지난달 IPCC 제51차 총회에서 채택된 '해양 및 빙권 특별보고서' 내용을 설명하면서 "IPCC 보고서는 세계적으로 기후 변화로 인해 잠재적 어획량이 줄어들 것으로 예측하고 있는데, 그렇게 되면 한국은 큰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IPCC 보고서에서 제시한 기후변화에 따른 잠재 어획량 감소(위의 눈금)과 국가별 동물단백질 섭취 중 수산물이 차지하는 비중(아래 눈금). 전반적으로 어획량이 감소하게 되는데, 한국은 수산물 의존도가 유난히 높은 것으로 표시됐다.

IPCC 보고서에서 제시한 기후변화에 따른 잠재 어획량 감소(위의 눈금)과 국가별 동물단백질 섭취 중 수산물이 차지하는 비중(아래 눈금). 전반적으로 어획량이 감소하게 되는데, 한국은 수산물 의존도가 유난히 높은 것으로 표시됐다.

그는 또 "온실가스 감축이 없다면 동아시아 지역에서는 100년에 한 번 일어날 대규모 해일과 같은 해수면 급격한 상승 사건이 2050~2060년에는 1년에 한 번꼴로 발생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IPCC 보고서는 지금처럼 기후변화가 계속된다면 한반도 주변 해역에서도 표층 산소 농도와 영양염류, 일차생산(식물플랑크톤의 광합성 등)이 줄어들 것으로 예측했다.
특히, 2100년까지 전 세계 해수면이 1.1m 상승하고, 2300년에는 3.5m까지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회성 IPCC 의장이 지난달 25일 모나코에서 채택된 '해양 및 빙권 특별보고서' 정책 요약본을 받아들고 환하게 웃고 있다. [AFP=연합뉴스]

이회성 IPCC 의장이 지난달 25일 모나코에서 채택된 '해양 및 빙권 특별보고서' 정책 요약본을 받아들고 환하게 웃고 있다. [AFP=연합뉴스]

국립산림과학원 김래현 연구관은 지난 8월 IPCC 제50차 총회에서 채택된 '기후변화와 토지 특별보고서'를 소개하면서 "농업과 산림, 기타 토지 이용 부문은 전체 온실가스 배출량의 23%, 전 세계 온실가스 흡수량의 29%를 차지한다"며 "배출량을 줄이고 흡수를 늘리는 것이 토지관리의 정책 목표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김 연구관은 "경작과 임업, 축산업을 혼합하는 방식을 채택하고, 육류 소비를 줄이는 식단 변화를 가져온다면 온실가스를 크게 줄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IPCC 이회성 의장 및 의장단이 지난해 10월 8일 오전 인천 연수구 송도컨벤시아에서 열린 '제48차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 협의체(IPCC) 총회' 기자회견에서 이번 총회에서 채택된 지구온난화 1.5도 특별보고서에 대해 설명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기상청 제공=뉴스1]

IPCC 이회성 의장 및 의장단이 지난해 10월 8일 오전 인천 연수구 송도컨벤시아에서 열린 '제48차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 협의체(IPCC) 총회' 기자회견에서 이번 총회에서 채택된 지구온난화 1.5도 특별보고서에 대해 설명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기상청 제공=뉴스1]

국립기상과학원 임윤진 연구관은 지난해 10월 인천 송도에서 열린 제48차 IPCC 총회에서 채택한 '1.5도 특별보고서'와 관련, 지구 평균 기온이 1.5~2도 상승했을 때 한반도에 미치는 영향을 별도로 분석했다.
 
임 연구관은 "지구 평균기온이 1.5도 상승할 때와 2도 상승했을 때를 비교하면 한반도에서는 강수량의 변화 폭이 커지고, 지금의 상위 10%에 해당하는 극한 기온과 극한 강수가 발생할 확률이 20~35% 커지는 것으로 예측됐다"고 설명했다.
 
한편, 기상청 이준희 사무관은 "IPCC는 3개의 실무 그룹별로 ▶과학적 근거 ▶영향·적응 ▶완화 등 3개의 보고서를 작성해 2021년 채택할 예정"이라며 "실무그룹별 보고서와 특별보고서를 종합한 제6차 평가보고서(AR6)는 2022년에 채택할 계획"이라고 소개했다.
 
강찬수 환경전문기자  kang.chans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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