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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집권초기 '한국이 미국 벗겨먹는다'고 불평”

중앙일보 2019.10.29 21:12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AF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AF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집권 초기 "한국이 국방 영역에서 미국을 부당하게 이용하고 있다"며 불평을 쏟아냈다는 주장이 나왔다.
 
제임스 매티스 전 미국 국방장관의 연설문 비서관이던 가이 스노드그래스는 29일(현지시간) 공개한 신간 『선을 지키며 : 매티스 장관 당시 트럼프 펜타곤의 내부』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 초기 비공개적으로 했던 발언 등을 소개했다. 
 
책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동맹국 등 해외에 주둔하고 있는 미군에 드는 비용이 크다고 공개적으로 불평하며 "미군을 해외에 주둔시킬 가치가 있느냐"고 문제를 제기했다. 렉스 틸러슨 당시 국무장관, 제임스 매티스 당시 국방장관, 허버트 맥매스터 당시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에게 한국·일본·독일 등에서 미군 병력을 철수할 수 있는지 질문했다는 것이다. 
 
이에 미국 외교안보 고위 관계자 등이 2017년 7월 중순 미 국방부에서 브리핑을 열고 트럼프 대통령에게 동맹과 해외 주둔 미군의 중요성을 설명했다. 매티스 장관은 이 자리에서 "한국과 일본이 미군을 위해 큰 비용을 부담하고 있다"는 점을 한참 설명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 등 주요 동맹국에 불만을 쏟아내며 "한국과 일본은 미국을 이용하고 있다. 이것은 여러 해에 걸쳐 만들어진 하나의 괴물"이라고 말했다. 스노드그래스는 트럼프 대통령이 '호통'을 쳤다고 적었다. 특히 한국을 '우리를 심하게 이용해온 나라'라고 부르며 "한국은 여기저기에서 우리를 벗겨 먹는다"는 말을 했다고 썼다. 
  

스노드그래스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2018년 1월 두번째 국방부 브리핑 자리에서까지 이 같은 시각을 드러냈다. 스노드그래스는 책에서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주한 미군의 대가로 미국이 뭘 얻을 수 있느냐'고 집요하게 따졌다"고 전했다. 

이에 매티스 장관은 "해외 주둔 미군은 안보를 지키는 '이불' 같은 역할을 한다"고 답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그건 손해 보는 거래다. (한국이) 주한 미군에 1년에 600억달러(약 70조원)를 낸다면 괜찮은 거래인 것"이고 반박했다고 스노드그래스는 전했다. 

 
한편 매티스 장관은 시리아 철군 결정 등 여러 안보 현안을 놓고 트럼프 대통령과 이견을 빚다 작년 말 사임했다.  
 
이민정 기자 lee.minjung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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