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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수장’ 죽어도 침묵하는 IS, 알고보니 대변인도 폭격 사망

중앙일보 2019.10.29 16:32
IS 대변인 아부 알하산 알무하지르가 지난 26일 미군 공습에 살해됐다. 그는 IS의 유력 차기 후계자였다. [이스라엘 타임즈 캡쳐]

IS 대변인 아부 알하산 알무하지르가 지난 26일 미군 공습에 살해됐다. 그는 IS의 유력 차기 후계자였다. [이스라엘 타임즈 캡쳐]

테러조직 이슬람국가(IS)의 수장 아부 바크르 알바그다디(48)가 사망한 지 사흘이 되도록 IS측이 입장을 내지 않은 데는 이유가 있었다. IS의 '입'에 해당하는 대변인 또한 사망했기 때문이다.  
미 월스트릿저널(WSJ)은 28일(현지시간) IS의 대변인 아부 알하산 알무하지르가 미군의 또 다른 작전에 살해됐다고 보도했다. 미 국무부 고위관리도 이 사실을 확인했다. 알무하지르는 알바그다디의 후계자로 지목받던 인물이다. 미군이 IS의 수괴는 물론, 지도부까지 섬멸하는 작전을 벌인 셈이다. 

WSJ “미군, IS 수괴 공습 후 이어 대변인 알 무하지르 살해”
알 무하지르, 바그다디의 딸과 결혼한 인물...후계자 지목
수뇌부 사망...IS 궤멸 이르다, 보복 테러 우려도

마즐룸 아브디 SDF 총사령관은 지난 27일 트위터에 북부 국경도시 자라불루스 인근에서 알 무하지르를 제거했다고 밝혔다. [마즐룸 아브디 트위터]

마즐룸 아브디 SDF 총사령관은 지난 27일 트위터에 북부 국경도시 자라불루스 인근에서 알 무하지르를 제거했다고 밝혔다. [마즐룸 아브디 트위터]

WSJ는 미군이 지난 26일 IS 수장 알바그다디 은신처를 습격한 데 이어 곧바로 대변인 알무하지르를 겨냥한 추가 공습을 벌여 그를 사살했다고 보도했다. 알 무하지르는 2016년 8월 아부 무함마드 알 아드나니 아시 샤미(43)가 미군 공습으로 살해된 이후 IS의 공식 대변인이 됐다. 미국과 함께 IS 격퇴전을 벌여온 쿠르드계의 시리아민주군(SDF)도 가담했으며, 마즐룸 아브디 SDF 총사령관은 지난 27일 트위터에 북부 국경도시 자라불루스 인근에서 알무하지르를 제거했다고 밝혔다.  
 
이번 공습은 IS 후계그룹을 공멸시키려는 의도였던 사실도 확인됐다. 미 고위 관리는 “IS가 (수장 사망 후) 몇일 혹은 몇주 안에 후계자를 발표했을 것이고, 후계자로 그(알무하지르)가 지목됐을 수 있다”며 “우리는 (IS의) 추도사를 통해 누군가 후계자로 지명되는 과정을 보게 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알무하지르는 알바그다디의 사위라고 파와즈 제르제스 런던정경대(LSE) 중동정치학 교수는 말했다.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의 공식 미디어 알푸르칸이 공개한 영상에서 지난 4월 30일 캡처한 IS 수괴 아부 바크르 알바그다디의 모습. [AFP=연합뉴스]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의 공식 미디어 알푸르칸이 공개한 영상에서 지난 4월 30일 캡처한 IS 수괴 아부 바크르 알바그다디의 모습. [AFP=연합뉴스]

 
미군의 전면적인 공습에도 불구하고, 다른 후계자 그룹은 여전히 남아 있다. IS는 아직 알바그다디의 사망 사실을 인정하지 않고 있다. WSJ은 미국이 지난 8월 5만 달러(6000만원)의 현상금을 내건 하지 압둘라와 IS 국방장관 이야디 알오바이디가 알바그다디의 후계자로 유력하다고 전망했다.  
 
IS의 수뇌부가 제거됐다고 해서 안심하기엔 이르다는 전문가들의 분석도 눈길을 끈다.    
'알바그다디 제거 작전'을 지켜보는 트럼프 대통령과 핵심 참모진[UPI=연합뉴스]

'알바그다디 제거 작전'을 지켜보는 트럼프 대통령과 핵심 참모진[UPI=연합뉴스]

전 미 국방부 관료인 데이너 스트라울 워싱턴 극동정책연구소 선임연구원은 27일 미 포린폴리시(FP)와의 인터뷰에서 “시리아 북부에서 미군이 철수하면서 이 지역을 기반으로 삼은 IS가 조직을 재건할 기회를 얻었다”고 지적했다. IS를 압박했던 쿠르드민병대(YPG)가 미군과 함께 철수했기 때문이다.  

 
보복 테러에 대한 우려도 나온다. 뉴욕타임스(NYT)는 미군 보고서를 인용해 시리아 북동부와 이라크 일대에 1만8000명의 IS 조직원이 있다고 보도했다. 해외 연계 세력을 이용해 보복 공격에 나설 가능성도 있다. 실제 지난 4월 IS는 스리랑카 연계조직 내셔널타우히트자마트(NTJ)를 이용해 스리랑카 8곳에서 동시다발 자폭테러를 벌여 259명이 사망했다.  
 
박성훈 기자 park.seongh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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