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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의 전성기' 38살 즐라탄...유럽이 다시 부른다

중앙일보 2019.10.29 15:47
미국메이저리그사커(MLS) 무대에서 제2의 전성기를 맞이한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 [USA투데이=연합뉴스]

미국메이저리그사커(MLS) 무대에서 제2의 전성기를 맞이한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 [USA투데이=연합뉴스]

 
1981년생 38살. 베테랑 공격수 즐라탄 이브라히오비치(LA 갤럭시)가 또 한 번의 아름다운 도전을 준비 중이다. 메이저리그사커(MLS) 무대에서 거둔 성공을 바탕으로 유럽 무대에 재도전할지 여부를 고민 중이다.
 
MLS 사무국은 29일 올 시즌 최고의 활약을 펼친 선수들로 '베스트11'을 선정해 발표하며 공격수 부문에 이브라히모비치를 포함시켰다. 전성기를 훌쩍 뛰어넘어 마흔을 바라보는 베테랑을 리그 최고 선수로 인정한 셈이다.
 
성적표를 보면 고개가 끄덕여진다. 올 시즌 즐라탄은 31경기에 출전해 31골 8도움을 기록했다. 지난 시즌 성적표는 27경기에서 22골 7도움. 두 시즌 연속 절정의 공격력을 선보였다. 최근 2년간 이브라히모비치가 쌓아올린 공격 포인트는 68개(58경기 53골 15도움)나 된다.
 
'제2의 전성기'라는 표현을 쓰기에 무리가 없다. 2년 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잉글랜드)에 몸담던 시절을 떠올리면 격세지감도 느껴진다. 당시엔 거듭된 무릎 부상으로 기량을 충분히 펼치지 못했다. 영국 언론은 "즐라탄의 시대는 끝났다"며 혹평했다.
 
도망치듯 건너온 MLS 무대에 새로운 희망이 있었다. 무릎 부상에서 벗어난 이브라히모비치는 기복 없는 득점력을 선보이며 이내 MLS 최고 스타로 발돋움했다. 신흥 축구시장인 미국 무대에서 이름값과 경기력을 한꺼번에 끌어올렸다.
 
지난 8월 LAFC와 지역 라이벌전에서 득점 직후 세리머니를 선보이는 이브라히모비치. [AP=연합뉴스]

지난 8월 LAFC와 지역 라이벌전에서 득점 직후 세리머니를 선보이는 이브라히모비치. [AP=연합뉴스]

 
녹슬지 않은 골 결정력을 선보이면서 유럽과 남미의 내로라하는 명문 클럽들이 다시금 이브라히모비치를 주목하고 있다. 가장 적극적인 구단은 나폴리(이탈리아)다. 파리생제르맹(프랑스) 시절 사제의 연을 맺은 카를로 안첼로티 감독이 나폴리 지휘봉을 잡고 팀을 이끌고 있다. 
 
안첼로티 감독은 압도적인 피지컬과 정교한 볼 컨트롤을 바탕으로 상대 압박을 뚫어내는 이브라히모비치의 능력을 이탈리아 프로축구 무대에서 다시금 검증하고 싶어한다. 
 
이탈리아의 또다른 클럽 볼로냐도 이브라히모비치를 영입 리스트에 올렸다. 시니사 미하일로비치 감독이 이브라히모비치와 절친한 관계로 알려져 있다. 경기력 뿐만 아니라 특유의 리더십에도 관심을 보인다는 전언이다. 
 
브라질 프로축구 명문 플라멩구도 이브라히모비치의 일거수일투족을 주목하고 있다. 인터밀란(이탈리아)에서 임대한 주포 가브리엘 바르보사가 오는 12월 원대복귀할 예정이라 빈 자리를 책임질 골잡이가 필요하다. 당초 '악동' 마리오 발로텔리(브레시아)를 데려올 예정이었지만, 발로텔리가 거부해 영입 작업이 중단됐다.
 
최종 결정은 선수 자신의 몫으로 남겨질 전망이다. 오는 12월에 계약 만료를 앞두고 있어 이적료 부담도 없는 상태다. 선수 자신은 거취와 관련해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내가 떠나면 MLS는 잊혀질 것"이라며 특유의 자신감을 드러낸 게 전부다.
 
매 순간 도전을 멈추지 않았던 이브라히모비치가 '제3의 전성기'를 이끌 무대로 어느 리그를 선택할 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송지훈 기자 milkym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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