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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인민은행, 세계 첫 디지털화폐 발행하는 중앙은행 될 것"

중앙일보 2019.10.29 14:21
28일 황치판(?奇帆·67) 중국국제경제교류센터 부이사장 제1회 와이탄(外灘) 국제금융서밋에서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의 디지털화폐를 발행하는 세계 첫 중앙은행이 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웨이신 캡처]

28일 황치판(?奇帆·67) 중국국제경제교류센터 부이사장 제1회 와이탄(外灘) 국제금융서밋에서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의 디지털화폐를 발행하는 세계 첫 중앙은행이 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웨이신 캡처]

중국 인민은행이 디지털화폐(DCEP:Digital Currency Electric Payments)를 발행하는 세계 최초의 중앙은행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발행을 추진하는 디지털화폐·전자결제는 블록체인 기술에 기반해 새롭게 암호화된 전자화폐 시스템이다. 인민은행이 우선 DCEP를 은행이나 금융기관에 교환하고 이들 기관이 다시 일반 대중과 교환하는 이중 운영체계를 채택할 전망이라고 홍콩 명보가 29일 보도했다. 
지난 24일 시진핑(習近平) 주석이 정치국 집단학습에서 ‘블록체인 플러스’ 전략을 발표한 데 이어 블록체인 기술에 기반한 디지털화폐를 중앙은행이 발행할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오면서 중국이 세계 DCEP 분야를 주도하겠다는 야심을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중국 정계 ‘경제통’ 와이탄 금융서밋서 전망
시진핑의 ‘블록체인 플러스’이은 선점 전략
“Libra 실패할 것…인민폐 국제화에도 유리”


28일 황치판(黄奇帆·67) 중국국제경제교류센터 부이사장은 제1회 와이탄(外灘) 국제금융서밋에서 “인민은행이 DCEP를 연구한 지 이미 5~6년으로 충분히 성숙했다”며 “중국 인민은행이 세계 최초로 디지털화폐를 발행하는 중앙은행이 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는 중국의 대표적인 경제 싱크탱크인 ‘중국 금융 40인 논단’이 주최했다. 황치판 부이사장은 2009년부터 2016년까지 서부 경제 중심지 충칭(重慶) 시장을 역임하며 전국 경제성장률 1위를 유지했다. '중국의 경제마술사'로 불리는 경제통이다. 특히 2012년 왕리쥔(王立軍) 충칭시 공안국장이 미국 영사관으로 도주한 보시라이(薄熙來) 스캔들에서도 살아 남아 중국 정계의 ‘오뚜기’로 불리는 입지전적 인물이다. 
2016년 충칭시장에서 퇴임한 황 부이사장은 전국인민대표대회 재경위원회 부위원장을 역임하던 2017년 발생한 쑨정차이(孫政才) 충칭시 서기의 부패 스캔들에도 연루되지 않았다.
황 부이사장은 이날 포럼에서 미국 인터넷 기업 페이스북이 추진하는 디지털화페 리브라(Libra)를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디지털 시대 일부 기업이 비트코인과 리브라 발행을 시도해 주권화폐에 도전하고 있다”며 “이들 블록체인에 기반한 탈중심화 화폐는 주권 신용이 없어 발행 기초를 보장받을 수도, 화폐 가치를 안정시킬 방법도 없어 진정한 사회의 재부가 될 수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리브라가 성공할 것이라고 믿지 않는다”고 단언했다.  
그는 이어 “국가의 화폐 발생권을 실천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정부와 중앙은행이 주권 디지털화폐를 발행하는 것”이라며 “글로벌 중앙은행이 주권 디지털 화폐를 발행하면 편리성과 안전성을 높이는 것 외에도 새로운 규칙을 제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디지털 화폐를 국가 GDP·재정수입·금 보유고 등에 기반한 주권 신용과 연계시켜 화폐 남발을 통제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다국적 기업이 주권 국가의 고유한 권한인 화폐 발행권을 침범하지 못하도록 하는 ‘주권 디지털 화폐’라는 개념을 내세워 페이스북의 리브라를 견제하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황 부이사장은 “중국 중앙은행의 DCEP는 이중 운영체제를 채택할 것”이라며 “인민은행이 우선 DCEP를 은행 또는 기타 금융기관과 교환하고 다시 이를 일반 대중과 교환하는 방식으로 기존 화폐의 디지털화가 아닌, 유통 현금을 대체하게 될 것”이라고 부연했다.
그는 또 “이는 거래에서 계좌 의존도를 크게 낮춰 인민폐의 유통과 국제화에 유리하며 동시에 DCEP는 화폐 발행, 장부기재, 유통 등 데이터의 실시간 수집이 가능해 화폐 공급, 화폐 정책 제정과 시행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베이징=신경진 특파원 shin.kyung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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