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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매 환자 유치원’ 하루 7시간 이용 가능해진다

중앙일보 2019.10.29 13:16
지난 9월 22일 오후 서울광장에서 열린 '2019 건강서울 페스티벌'에서 시민들이 치매예방을 위한 게임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9월 22일 오후 서울광장에서 열린 '2019 건강서울 페스티벌'에서 시민들이 치매예방을 위한 게임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부가 앞으로 9년간 2000억원을 투입해 치매 조기진단ㆍ예방ㆍ치료 기술을 개발하고 치매의 발병 원인을 규명하는 연구에 나선다. 또 내년부터 초기 치매환자가 지자체의 치매쉼터에서 하루 7시간 돌봄을 받을 수 있게 되고, 야간에도 돌봐주는 전담센터가 만들어진다. 보건복지부는 29일 2019년도 제2차 국가치매관리위원회를 열고 이러한 내용의 치매 국가책임제 내실화 방안을 확정했다.
 

정부, 9년 간 2000억원 투입해 치매 연구 돌입

국내 치매환자는 2018년 74만8945명이고 2060년 332만333명으로 4.4배 급증할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는 2017년 9월 ‘치매국가책임제’를 공표한 이후 전국에 치매 관리 인프라를 구축하고 치매환자와 가족의 부담을 덜어줄 수 있는 맞춤형 사례관리, 의료지원, 장기요양서비스 확대 등을 추진해왔다. 앞으로는 그간 마련한 치매 관리 인프라를 강화하고 좀 더 촘촘한 돌봄서비스를 제공하는데 주력한다.  
 
치매 국가책임제 내실화 방안 주요 내용.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치매 국가책임제 내실화 방안 주요 내용.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먼저, 치매안심센터 내 치매쉼터 이용 제한이 폐지되고 이용 시간도 연장된다. 치매쉼터는 치매 어르신들을 위한 유치원 같은 역할을 하는 곳이다. 인지 재활 교육 등을 제공하고 보호자들을 대신해 돌봐준다. 현재 치매환자는 치매쉼터를 장기요양 인지지원등급을 받기 전까지 하루 3시간씩 최대 6개월 동안만 이용할 수 있다. 인지지원등급은 신체기능은 양호한 경증치매환자에게 주는 장기요양등급이다. 9월말 현재 인지지원등급 판정자는 약 1만4000명이다. 등급을 받으면 치매쉼터를 이용할 수 없도록 돼 있다. 치매쉼터 인지재활 프로그램 이용자의 만족도가 높은 상황에서, 서비스 확대를 요청하는 현장의 목소리가 높았다. 복지부는 “내년 초부터 인지지원등급자도 이용할 수 있도록 치매쉼터 이용 제한을 폐지하고, 이용시간도 기존 3시간에서 최대 7시간까지 연장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주야간보호기관에서 치매환자 단기보호서비스도 제공한다. 현재 ‘단기보호’는 일정 기간 동안 숙식과 돌봄을 제공받을 수 있는 장기요양서비스로, 단기보호기관에서만 제공할 수 있다. 하지만 전국의 단기보호기관 수가 160개에 불과해 거동이 불편한 치매환자를 돌보는 가족에게 긴급한 사정이 있는 경우, 밤에 맡길만한 시설이 부족했다. 이를 개선해 주야간보호기관에서도 단기보호서비스를 월 9일까지 이용할 수 있게 된다. 이용 대상은 장기요양 1~5등급을 받고, 재가서비스를 이용하는 어르신이며, 낮 시간 주야간보호서비스를 이용한 후 같은 기관에서 연이어 이용할 수 있게 된다. 현재 전국 30개 주야간보호기관에서 단기보호서비스 시범 운영 중이다.  
29일 오전 서울 중구 밀레니엄 힐튼호텔에서 열린 2019년도 제2차 국가치매관리위원회에서 김강립 보건복지부 차관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연합뉴스]

29일 오전 서울 중구 밀레니엄 힐튼호텔에서 열린 2019년도 제2차 국가치매관리위원회에서 김강립 보건복지부 차관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연합뉴스]

 
내년부터 정부는 치매 극복을 위한 국가 차원의 중장기 연구에 돌입한다. 복지부와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내년부터 오는 2028년까지 치매극복 연구개발사업에 1987억원을 투입한다. 연구는 원인 규명과 발병기전(원리) 연구, 예측 및 진단기술 개발, 예방 ㆍ치료기술 개발 등 3개 세부사업과 14개 중점기술 분야에서 진행된다. 조기에 치매를 진단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보고 혈액과 체액, 생체신호, 감각기능을 기반으로 한 진단기술을 개발에 집중하기로 했다. 치매치료제 개발에도 공을 들인다. 현재 의료 현장에서 사용되는 치료제는 증상을 완화하고, 병의 진행을 늦추는 기능을 한다. 근본적인 치료가 가능한 치료제 개발에도 나선다.
이에스더 기자 etoil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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