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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수장 죽기 전 훌쩍였다는 트럼프…美 국방부 "확인 불가"

중앙일보 2019.10.29 11:23
테러 단체 이슬람국가(IS)의 수장인 아부 바크르 알바그다디가 죽음 직전 "울부짖고 훌쩍였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은 과연 사실일까? 이에 대해 미군 고위급 관계자는 "그와 같은 사실을 확인한 적 없다"고 밝혔다고 미국 뉴욕타임스(NYT)가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의 공식 미디어 알푸르칸이 공개한 영상에서 지난 4월 30일 캡처한 IS 수괴 아부 바크르 알바그다디의 모습. [AFP=연합뉴스]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의 공식 미디어 알푸르칸이 공개한 영상에서 지난 4월 30일 캡처한 IS 수괴 아부 바크르 알바그다디의 모습. [AFP=연합뉴스]

 

"개처럼 죽었다" "훌쩍였다" 대통령 주장
백악관·국방부는 "확인 어렵다"
특유의 과시적 화법 썼을 가능성도

NYT가 28일 보도한 '펜타곤(미 국방부)은 알바그다디의 훌쩍임(whimpering)을 확인할 수 없다'는 제목의 기사에 따르면 마크 밀리 미국 합동참모본부 의장은 미 국방부에서 열린 기자 회견에서 "(대통령의 발언과) 유사한 정보를 갖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밀리 합참의장은 다만 "대통령이 현장 요원들과의 대화에서 알바그다디의 마지막 순간에 대한 세부 정보를 얻었을 수도 있다"고 덧붙인 것으로 알려졌다.
 
밀리의 발언은 전날 마크 에스퍼 미 국방장관의 발언과 궤를 같이 한다. 에스퍼 장관 역시 "대통령이 알고 있는 상세 정보를 알지 못한다"고 밝힌 바 있다. 
 
'알바그다디 제거 작전'을 지켜보는 트럼프 대통령과 핵심 참모진 [UPI=연합뉴스]

'알바그다디 제거 작전'을 지켜보는 트럼프 대통령과 핵심 참모진 [UPI=연합뉴스]

백악관 역시 진위 확인을 거부했다. NYT에 따르면 백악관은 알바그다디가 죽음 직전 "비명을 지르고 훌쩍였다"는 정보를 대통령이 어떤 경로로 획득하게 됐는지 확인해줄 수 없다고 밝혔다. 
 
결국 대통령의 주장이 사실인지 확인할 수 있는 방법이 지금으로선 없는 셈이다. "영상에서 (알바그다디의) 울먹이는 소리를 들을 수 있냐"는 백악관 기자단 질문에 트럼프 대통령이 "이야기하고 싶지 않다"고 답한 것이 알려지며 일각에선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의 업적을 과시하기 위해 특유의 과장된 화법을 쓴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7일 백악관에서 발표한 대국민 성명에서 "알바그다디는 막다른 골목에 몰려 내내 훌쩍이고 비명을 지르며 울다가 숨졌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개처럼 죽었고, 겁쟁이처럼 죽었다"고 말하기도 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28일 "트럼프 대통령은 소름 끼치는 세부 사항들을 열거하며 기쁨을 느끼는 것 같다"며 그의 언사를 비판했다. NYT는 "트럼프 대통령은 어떤 일이 일어났는지에 대한 세부사항을 발표하는데 있어 국방부보다 훨씬 더 적극적이었다"고 썼다.
 
홍지유 기자 hong.jiy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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