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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원중 "사망사고 그 청춘에 고통" 그런데 드라마 하차 No 왜

중앙일보 2019.10.29 08:29
배우 정원중. [사진 아티스트컴퍼니]

배우 정원중. [사진 아티스트컴퍼니]

교통 사망사고로 경찰조사를 받고 있는 배우 정원중이 28일 직접 작성한 장문의 글을 통해 심경을 밝혔다.
 
정원중은 연극배우 고(故) 추송웅의 말을 빌려 “광대는 전생에 수많은 죄를 지어서 광대 짓을 한다. 뼈아프게 실감하고 있다. 광대는 설령 부모가 돌아가셔도 공연장에 나가 웃고, 울고, 떠들고, 춤추고 해야 한다. 광대들의 아픈 숙명”이라고 운을 뗐다.
 
이어 “사고가 있었다. 제 눈앞에서 미래와 꿈을 가득 담고 있던 싱싱한 청춘이 사라졌다. 눈만 감으면 그 아찔했던 순간들이 떠올라 정말 잔인하게 고통스럽다”고 털어놨다.  
 
정원중은 이 글에서 현재 출연 중인 드라마 ‘사랑은 뷰티풀 인생은 원더풀’에서 하차하지 않겠다는 입장도 밝혔다.
 
그는 “제 드라마 하차에 논란이 많은 줄 잘 안다. ‘양심도 없나’ 지탄과 비난이 있으리란 것도 알고 있다”면서도 “제가 하차를 하면 유족분들 고통과 감히 비교할 수 없지만 많은 분에게 또 다른 수고와 고민이 찾아가는 것도 잘 안다. 나 괴롭다고 내 반성, 내 자숙이 또 다른 고통을 생산하는 게 참 괴롭다”고 했다.
 
이어 “하차를 하지 않는 거에 대한 변명이 맞다. 비난하시면 달게 받겠다. 광대의 숙명을 가겠다. 그게 60년을 살아온 제 인생의 길인 것 같다”고 덧붙였다.
 
정원중은 “거듭거듭 죄송하다. 옳게 사는 게 뭔지 조금이라도 고민하면서 살도록 노력하겠다”며 “늘 스스로에게 고백을 해보겠다”고 끝맺었다.
 
정원중은 지난 22일 오후 7시쯤 경기 양평군 양평읍 한 대형마트 앞 신호가 없는 교차로에서 좌회전하던 중 마주 오던 오토바이와 충돌했다. 이 사고로 배달업체에서 아르바이트하던 운전자 A(17)군이 숨졌다.
 
사건을 담당한 양평경찰서에 따르면 신호위반, 음주운전 등 중과실에 해당하는 사고가 아닌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경찰은 정원중을 불구속 입건해 조사하고 있다.
 
한편 정원중은 사고 직후 피해자와 병원까지 동행했고, 피해자의 발인 다음 날인 25일 유족들과 만나 사죄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은빈 기자 kim.eunb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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