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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바그다디 시신 수장…‘테러 성지화 우려’ 위치는 비공개

중앙일보 2019.10.29 07:04
아부 바크르 알바그다디. [AP=연합뉴스]

아부 바크르 알바그다디. [AP=연합뉴스]

 26일 미군 특수부대에 쫓기다 자폭한 아부 바크르 알바그다디의 시신이 수장됐다고 로이터통신이 28일(현지시간) 미 당국자를 인용해 보도됐다.  
 
이 당국자는 “이슬람 관습에 따른 종교의식을 거친 후 수장됐다”면서도 의식이 어디에서 어떻게 치러졌는지 등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다.
 
마크 밀리 미 합참의장도 이날 마크 에스퍼 국방장관과 함께 한 기자회견에서 “유해 처리가 끝났으며, 적절히 처리됐다”고만 말했다.
 
로버트 오브라이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전날 NBC방송에 출연해 미국이 2011년 사살된 알카에다 수괴 오사마 빈라덴과 똑같은 절차로 알바그다디의 시신을 처리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빈라덴은 미 해군 특수부대 ‘네이비실’에 사살된 뒤 이슬람교 의식에 따른 장례절차를 거쳐 아라비아해에 수장됐다. 당시 미 당국은 시신을 사망 후 24시간 이내에 매장하는 이슬람 관례를 존중해 신속히 수장했다고 밝혔다. 이에 극히 예외적 경우가 아니면 시신을 수장하는 것은 이슬람 전통에 어긋난다는 반박이 나오기도 했다.
 
미국이 공개적 장례식 절차를 생략하고 아무도 모르는 곳에 수장한 것은 빈라덴 지지자의 분노가 표출할 기회를 막고 테러리스트들의 성지가 될 무덤이 생기는 것을 차단하기 위한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
 

美, 핵심 유전지대 주둔…반 IS 연합 외교장관 내달 회동

미국은 이슬람국가(IS)가 북부 시리아 유전을 탈취하는 것을 막기 위해 당분간 핵심 유전지대에 주둔할 예정이다. 에스퍼 국방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밝힌 뒤 “결국 (주둔 미군은) 더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시리아 민주군(SDF)이 우리를 도와 IS 격퇴 임무를 잘 하도록 자원(석유)에 접근할 수 있도록 확실히 하고 싶다. 우리의 임무는 유전을 지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SDF는 미국의 IS 격퇴 과정을 도운 쿠르드 군대로, 이번 알바그다디 제거 작전에도 협력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에스퍼 장관은 알바그다디의 사망과 관련해 “전세계의 테러리즘을 없애는 것도, 시리아 분쟁을 끝내는 것도 아닐 것”이라면서 “미국은 전 세계 다른 어느 나라보다도 미국민에게 해를 끼치길 원하는 사람들을 지구 끝까지 추적할 힘과 의지를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미국이 주도하는 반(反) IS 연합의 외교장관들이 다음달 14일 워싱턴에서 만나 알바그다디 사망 이후 테러집단 대응 방안을 논의한다고 로이터가 국무부 고위 당국자를 인용해 보도했다. 이번 모임에는 프랑스 등 각국 외교장관 30~40명이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밀리 합참의장은 알바그다디 작전 과정에서 2명의 성인 남성을 생포해 보안 시설에 구금한 상태라고 밝혔다. 그러나 구금된 곳이나 기소 여부 등 민감한 질문에는 답하지 않았다고 블룸버그통신은 전했다.
 
추인영 기자 chu.inyoung@joong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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