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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글렌데일 前시장 “일본 총영사, 소녀상 철거 압박해”

중앙일보 2019.10.29 06:03
미국 글렌데일시에 건립된 평화의 소녀상. [연합뉴스]

미국 글렌데일시에 건립된 평화의 소녀상. [연합뉴스]

 
미국 첫 소녀상이 세워진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 북쪽 소도시 글렌데일의 시의원인 프랭크 퀸테로 전 시장이 LA 주재 일본 총영사로부터 소녀상을 철거하라는 압박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28일(현지시간) 위안부행동(CARE)에 따르면 퀸테로 전 시장은 최근 노스리지 대학에서 열린 위안부 다큐영화 ‘주전장’ 상영회 이후 질의응답에서 “올해 부임한 아키라 무토 LA 주재 일본 총영사가 ‘총영사로서 내 임무는 글렌데일 소녀상을 철거하는 것뿐’이라고 말했다”고 폭로했다.
 
그는 또 아키라 총영사가 글렌데일 시의원들에게도 같은 주장을 펼치며 압박했다면서 “(그는) 일본 정부가 수년간 추진해온 그것, 그 상징물(소녀상)을 없애는 것을 얘기하고 싶어한다고 했다”고 전했다.
 
글렌데일에 설치된 소녀상은 올해 건립 6주년을 맞았다. 퀸테로 전 시장 재임 중 세워진 것으로 그는 소녀상 설치에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 
 
퀸테로 전 시장은 “소녀상 설치 이후 1000통이 넘는 ‘증오 편지’를 받기도 했다”며 “내 아들도 그런 편지를 받았다. 완곡하게 표현해서 증오 편지이지, 내용은 놀라웠다”고 말했다.
 
한편 미국 대학가에서는 위안부 다큐멘터리영화 ‘주전장’ 상영회가 잇달아 열리고 있다. 일본계 미국인 미키 데자키 감독이 연출한 작품으로 일본 우익 민족주의자와 역사 수정주의자들이 왜 위안부 문제를 부정하고 은폐하는지를 추적한 작품이다.
 
최근 미국 17개 대학 캠퍼스에서 주전장이 상영됐는데 UCLA 대학 상영회를 앞두고는 일본 총영사관 측이 상영회를 관장한 UCLA 교수에게 항의 전화를 걸기도 했다고 CARE 측은 전했다.
 
박광수 기자 park.kwangso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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