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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 당에 돌아오나” 여당 수도권 의원들 요즘 이낙연 찾는다

중앙일보 2019.10.29 00:07 종합 8면 지면보기
이낙연 국무총리(왼쪽)가 28일 오전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교섭단체 대표연설에 출석하며 참석자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2017년 5월 31일 임기를 시작한 이 총리는 이날 재임 881일을 맞았다. 이는 1987년 대통령 직선제 도입 이후 ‘최장수 총리’ 기록이다. 변선구 기자

이낙연 국무총리(왼쪽)가 28일 오전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교섭단체 대표연설에 출석하며 참석자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2017년 5월 31일 임기를 시작한 이 총리는 이날 재임 881일을 맞았다. 이는 1987년 대통령 직선제 도입 이후 ‘최장수 총리’ 기록이다. 변선구 기자

“수도권 의원들이 이낙연 총리가 언제 (당에) 돌아오느냐고 물어오는 일이 요즘 많네요.”
 

측근 “늦어도 내년 1월 복귀해야”
총선 전 복귀 땐 선대위원장 유력
이 총리 재임 881일 최장기 기록
“거취 혼자 결정 못해…조화롭게”

이 총리의 당 복귀 및 총선 역할론과 관련한 이개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8일 중앙일보와의 통화에서 한 얘기다. 이 의원은 이 총리한테 지역구(전남 담양·함평·영광·장성)를 물려받은 당내 이낙연계다. 이 의원은 “늦어도 내년 1월까지는 이 총리가 총리직을 그만두고 돌아와 당을 이끌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 총리는 이날로 최장수 국무총리가 됐다. 2017년 5월 31일 취임해 정확히 재임 881일이 됐다. 87년 체제 이후 최장기 총리였던 김황식 전 총리(880일)의 기록을 넘어섰다.  
 
이 총리는 이날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기자들을 만나 “그런 기록이 붙었다는 것은 저에게 분이 넘치는 영광”이라고 했다. 페이스북엔 “부족한 제가 최장수 총리가 됐다는 이유. 국민께 더 낮게, 더 가깝게 다가가며, 더 멀리 미래를 준비하는 내각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적었다.
 
언론인→국회의원(4선)→전남도지사(민선 6기)→총리를 거친 그는 차기 대선 주자 선호도 조사에서 20%대 지지율로 1위를 지켜 왔다.
 
정치권의 관심은 이 총리의 당 복귀와 역할이다. 이 총리는 이날 “저의 거취는 저 혼자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조화롭게 하겠다”고 답했다. 이 총리는 이날 국회 예결위에서 자신의 거취에 대한 질문에 “눈치 없이 오래 머물러 있는 것도 흉할 것이고, 제멋대로 (처신) 해서 사달을 일으키는 것도 총리다운 처신이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총리와 가까운 이들은 그의 총선 전 복귀를 강하게 주장하고 있다. 이 총리의 서울대 법대 8년 선배인 정대철 전 대표는 통화에서 “나는 최대한 빨리 그만두고 나오라고 한다”며 “2인자로 팔로어(Follower) 정치를 할 게 아니라 리더(Leader)로서 큰 정치를 하려면 자기 입장대로 살아야 한다”고 말했다.
 
문제는 개각 변수다. 총리직은 인사청문회는 물론 국회 표결도 통과해야 한다. 조국 정국과 유사한 일이 벌어지면 자칫 레임덕으로 빠져들 수 있다는 게 여권의 고민이다. 그런데도 인적 쇄신론과 정치 일정상 “무작정 이 총리를 붙잡을 수 없다”는 얘기가 청와대 안팎에서 나온다.  
 
경제를 잘 알면서 대야(對野) 관계가 원만하고, 검증된 정치인을 후임자 방향으로 잡고 있다고 한다. 김진표·원혜영 민주당 의원 등 중진 발탁설이 나오는 건 그래서다. 일각에선 김현미(국토부)·유은혜(교육부) 장관 등을 후보군으로 꼽기도 하나 연쇄 이동에 따른 인선 부담으로 가능성이 작다는 게 중론이다.
 
총선 전 복귀가 이뤄지면 이 총리는 선대위원장직을 맡게 될 거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당내에선 이해찬 대표가 경선과 공천을 안정적으로 관리하고, 이 총리는 선대위원장 간판으로 전국을 누비는 모양새를 기대하는 이가 꽤 있다. 항간에선 이 총리가 서울 종로 또는 세종시 등에 직접 출마할 가능성이 거론되는데, 이 총리 주변에서는 “지역구 출마보다 선거 전체 판을 이끄는 사령관 역할이 더 낫다”는 얘기가 많다.
 
총선 이후 행보는 차기 대선에 맞춰질 거란 관측이다. 이 총리 본인은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 “(대통령 자리는) 정말로 아무나 하는 게 아니구나를 날마다 느낀다”면서도 “차기 대선은 대북·대외 정책 이런 것이 중요시되는 첫 선거가 될 것”이라고 했다. 이 총리는 최근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와의 회담을 통해 대일(對日) 외교 무대에 올랐다.
 
다만 당내 세력이 적고 친문의 지지가 불확실하다는 점은 정치인 이낙연의 약점으로 꼽힌다. 정치권에선 “이 총리는 결국 (대선) 페이스 메이커”(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란 얘기도 있다.
 
김형구·하준호 기자 ha.junho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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