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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 손정의 조언 석 달 만에 또다시 “AI 적극 지원”

중앙일보 2019.10.29 00:07 종합 8면 지면보기
문재인 대통령은 28일 “인공지능(AI) 정부가 되겠다”고 했다. 서울 강남 코엑스에서 열린 ‘데뷰 2019’ 행사에 참석한 문 대통령은 ‘IT 강국을 넘어 AI 강국으로’를 주제로 한 기조연설에서 “정부 스스로 인공지능을 가장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지원할 것”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데뷰 2019’ SW개발자 행사 참석
손, 7월 회동 때 “첫째도 둘째도 AI”
청와대 “AI는 대통령이 직접 챙겨”

문 대통령은 “인공지능은 과학기술의 진보를 넘어 ‘새로운 문명’으로 우리에게 다가오고 있다”고 했고 “인공지능은 끊임없이 부족함을 보완해 더욱 완전해지려는 인류의 꿈이 만들어낸 결과”라고도 했다. 이쯤 되면 AI 예찬론이라 할 만하다.
 
문 대통령이 이날 참석한 ‘데뷰 2019’ 행사는 네이버가 주최하는 국내 최대 규모의 소프트웨어 관련 연례 콘퍼런스다. ‘개발자들의 시각(Developer’s View)’에서 따온 ‘데뷰’란 행사 명칭에서 보듯, 온전히 개발자를 위한 행사다. 올해는 탁월함·나눔·성장(Excellence· Sharing·Growth)을 주제로 28~29일 이틀간 열리는데 첫날 주제가 AI다. 청와대는 “개발자들의 모임에 현직 대통령이 참석한 것 자체가 이례적이고 의미가 있다”고 설명한다. 청와대 관계자는 “AI 분야는 지금까지 대통령이 직접 챙겨 왔고, 앞으로도 직접 챙길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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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이 AI에 특히 관심을 갖게 된 배경에는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이 있다. 올해 7월 4일 손 회장을 청와대에서 만난 문 대통령은 이런 대화를 나눴다.
 
▶문 대통령=“김대중 대통령 당시 초고속 인터넷망 필요성과 노무현 대통령 당시 온라인 게임산업 육성을 조언했었다. 한국 경제에 큰 도움이 됐다.”
 
▶손 회장=“김대중 대통령을 만나 한국이 첫째도, 둘째도, 셋째도 초고속 인터넷에 집중해야 한다고 했다. 한국이 초고속 인터넷, 모바일 인터넷 세계 1위 국가로 성장해 기쁘다. 앞으로 한국이 집중해야 할 것은 첫째도 인공지능, 둘째도 인공지능, 셋째도 인공지능이다.”
 
두 사람의 인연은 7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문 대통령은 처음 대선에 출마했던 2012년 6월, 당시 후보 신분으로 일본의 소프트뱅크 본사를 찾았다. 당시는 AI가 전면에 등장하기 전으로, 손 회장은 ‘스마트 그리드’(지능형 전력망)를 강조했다고 한다. 문 대통령은 이때부터 손 회장의 미래를 보는 식견을 눈여겨보았고, 4차 산업혁명 분야와 관련해선 손 회장을 일종의 구루(Guru·스승)로 여긴다고 한다.
 
4차 산업혁명의 다양한 이슈 가운데 특별히 AI에 관심을 기울이는 배경에 대해 문 대통령을 잘 아는 이들은 “자연스러운 수순”이라고 말한다. IT에 밝은 청와대 전직 고위 관계자는 “처음에는 다양한 이슈가 제기됐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빅데이터와 AI 중심으로 재편되는 흐름을 읽은 것이다. 그중에서도 핵심은 개발자인데, 직접 이들을 챙겼다는 게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권호 기자 gnom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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