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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겨울에는 ‘게으른 부츠’가 유행이다

중앙일보 2019.10.29 00:06 종합 22면 지면보기
자연스럽게 흘러내린 주름이 특징인 ‘슬라우치 부츠’가 주목받고 있다. [사진 각 업체]

자연스럽게 흘러내린 주름이 특징인 ‘슬라우치 부츠’가 주목받고 있다. [사진 각 업체]

겨울철 필수 패션 아이템인 부츠 쇼핑에 나설 때다. 올해는 ‘게으른 부츠’라 불리는 슬라우치 스타일의 부츠가 유행할 전망이다.
 

자연스럽게 흘러내린 주름 특징
코트·하의와 대비되는 색 골라야

슬라우치(slouch 또는 slouchy)는 게을러 보이는 구부정한 자세 또는 축 늘어진 자세를 가리키는 단어로, 가죽 소재로 부드럽게 주름이 잡혀서 헐렁하게 축 늘어진 형태의 부츠를 말한다. 형태가 딱 떨어지는 앵클부츠나 클래식한 매력의 첼시 부츠가 길거리를 누볐던 지난 시즌과 달리, 올겨울에는 이런 헐렁헐렁하고 축 늘어진 부츠가 패피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슈퍼 오버 사이즈 부츠를 선보인 패션 브랜드 ‘토가’. [사진 각 업체]

슈퍼 오버 사이즈 부츠를 선보인 패션 브랜드 ‘토가’. [사진 각 업체]

슬라우치 부츠는 올해 초 열린 2019 가을·겨울 패션위크에서 가장 눈길을 끈 스타일이기도 하다. 이자벨 마랑은 짧은 가죽 바지에 멋스러운 주름이 돋보이는 슬라우치 부츠를 매치해 부츠 스타일링의 정석을 보여줬다. 마크 제이콥스는 통이 넓은 긴 팬츠에 슬라우치 부츠를 신어 발목 주름 부분이 도드라지는 우아한 스타일을 연출했다. 셀린은 무릎 선에서 떨어지는 검정 치마바지(큐롯 팬츠), 반바지, 미니스커트 등에 슬라우치 부츠를 더해 세련된 스타일을 완성했다.
 
종아리에 매끈하게 밀착되어 섹시한 느낌을 주는 사이 하이 부츠와 달리, 슬라우치 부츠는 우아하고 세련된 느낌을 주는 것이 특징이다. 다소 과장된 느낌의 오버 사이즈 부츠로 패셔너블해 보이는 것도 장점이다. 매치하는 의상에 따라 캐주얼한 방식으로, 혹은 쿨하고 자유로운 느낌으로도 소화할 수 있다.
 
슬라우치 부츠는 오버 사이즈 트렌드의 연장선에 있다. 과장된 실루엣의 오버 사이즈 패딩·코트 등에 이어 넉넉한 핏의 와이드 팬츠, 롱 스커트 등이 유행하면서 신발 역시 과장된 크기의 어글리 슈즈, 슬라우치 부츠가 주목받고 있다.
 
풍성한 실루엣의 짧은 상의에 슬라우치 부츠를 매치한 ‘이자벨 마랑’. [사진 각 업체]

풍성한 실루엣의 짧은 상의에 슬라우치 부츠를 매치한 ‘이자벨 마랑’. [사진 각 업체]

올해 초 패션 위크를 찾은 패션 피플들도 긴 기장의 스커트나 팬츠에 슬라우치 부츠를 더해 멋스러운 스트리트 패션을 완성했다. 슈퍼 슬라우치 부츠 패션도 등장했다. 종아리를 감싸는 부츠 외피가 한없이 넓은 형태의 부츠로, 부츠 하나만으로 시선을 집중시키기 충분하다.
 
슬라우치 부츠를 선택할 때는 납작한 굽보다는 어느 정도 굽 높이가 있는 것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부츠 통이 넓어 둔탁해 보일 수 있기 때문에 높은 굽으로 실루엣에 긴장감을 부여하는 효과다.
 
스타일리스트 한혜연씨는 “스키니 진 혹은 짧은 바지·스커트에 슬라우치 부츠를 신어 다리 라인과 부츠의 멋스러운 주름이 돋보이도록 하는 것이 좋다”며 “다리가 짧아 보이고 둔해 보일 수 있기 때문에 헐렁한 바지나 어중간한 길이의 펜슬 스커트는 피하라”고 조언했다.
 
슬라우치 부츠의 실루엣을 적당히 가리는 것도 방법이다. 긴 기장의 스커트나 코트 자락으로 부츠를 가리되 발목 부분의 주름이 걸을 때마다 조금씩 보이도록 연출하는 것도 멋스럽다. 이때는 스커트나 코트 색이 부츠 색과 대비를 이루는 것이 좋다.
 
유지연 기자 yoo.jiyoe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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