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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즈 82승…100승도 보인다, 우즈니까

중앙일보 2019.10.29 00:06 경제 6면 지면보기
타이거 우즈가 마지막 홀에서 우승 퍼트를 하고 있다. 이번 대회 그의 스윙과 퍼트는 매우 부드러웠다. [AP=연합뉴스]

타이거 우즈가 마지막 홀에서 우승 퍼트를 하고 있다. 이번 대회 그의 스윙과 퍼트는 매우 부드러웠다. [AP=연합뉴스]

타이거 우즈(44·미국)가 미국 프로골프(PGA) 투어 통산 최다승 타이인 82승을 기록했다. 우즈는 28일 일본 지바현 나라시노 골프장에서 진행된 PGA 투어 조조 챔피언십 4라운드 7홀 잔여 경기에서 1타를 더 줄였다. 4라운드 3언더파, 합계 19언더파로 마쓰야마 히데키(일본)를 3타 차로 꺾고 우승했다.
 

조조 챔피언십 우승 최다승 타이
역대 상금·승률 등 독보적 1위
샘 스니드와 기록 순도 비교 안 돼
내년 올림픽 출전 가능성 높아져

우즈의 이번 대회 출발은 매우 나빴다. 1라운드 첫 세 홀이 모두 보기였다. 그러나 1라운드 남은 홀에서 버디 9개를 잡으면서 6언더파 공동 선두로 올라섰다. 3타를 잃으면서 시작한 경기에서 그는 3타 차 챔피언이 됐다. 1라운드 후 한 번도 선두를 내주지 않았다.
 
우즈는 이번 우승으로 PGA 투어 최다승 타이기록(샘 스니드, 82승)의 주인공이 됐다. 앞으로 오랫동안 이 기록을 따라갈 선수는 없다. 17승을 거둔 로리매킬로이(30·북아일랜드)가 그나마 유력 후보지만 벌써 30세라 가능성은 희박하다.  
 
스니드와 같은 82승이지만 기록의 순도는 우즈 쪽이 더 높다. 1912년생인 스니드의 우승은 모두 PGA 투어가 생기기 이전 것들이다. 참가자 수가 매우 적거나, 72홀 대회가 아닌 대회 등 현재 기준에선 공식 경기로 인정받지 못할 대회가 많았기 때문이다.
 
우즈는 통산 359경기에서 승률 22.8%다. 샘 스니드는 14%다. 통산 승률 2위는 벤 호건(작고)으로 21.3%다. 현역 선수 중 우즈 다음은 필 미켈슨(49·미국)으로 7.1%다. 우즈의 3분의 1도 안 된다. 우즈는 그 어느 때보다 경쟁이 치열한 시대에 경쟁자들을 완전히 압도한 명실상부한 황제다. 우승 외의 기록도 놀랍다. 우즈의 컷 통과율은 90.8%다. 톱3 확률은 36.7%다. 세 번 중 한 번은 톱3 이상 성적을 냈다. 톱10 확률은 198번으로 55%다. 스니드와 우즈의 결정적인 차이는 메이저 대회에서 난다. 우즈는 82승 중 메이저 우승이 15번이다. 샘 스니드는 7승이다. 스니드는 US오픈 챔피언이 되지 못해 커리어 그랜드슬램도 달성하지 못했다.  
 
우즈가 자신의 PGA 투어 82번째 우승 트로피를 들고 있다(左). 그의 기록 수립을 알리는 전광판(右). [AP=연합뉴스]

우즈가 자신의 PGA 투어 82번째 우승 트로피를 들고 있다(左). 그의 기록 수립을 알리는 전광판(右). [AP=연합뉴스]

우즈의 우승 중 2위와 10타 차 이상의 완벽한 우승이 4경기였다. 1997년 마스터스 12타 차, 2000년 US오픈 15타 차다. 우즈는 2000~01년 메이저 4연승을 하는 이른바 ‘타이거슬램’을 기록했고, 2006~07년에 걸쳐 일반 대회 7연승 기록도 세웠다. 5승 이상인 시즌이 우즈는 10차례다. 2000년엔 9승, 2006년엔 8승이었다. 스니드는 5승 이상 시즌이 두 번이다. 우즈가 개별 대회 5승 이상을 기록한 건 7번 있었다. 스니드는 3번이다.
 
우즈는 이 밖에도 다양한 기록을 세웠다. 19시즌 동안 1개 대회 이상 우승했다. 8시즌 동안 자신의 시즌 첫 경기에서 챔피언이 됐다. 7개국에서 열린 PGA 투어 대회에서 우승했고, 첫 3개 홀에서 모두 보기를 하고도 우승한 첫 선수가 됐다.
 
우즈는 무릎과 허리 부상으로 고생한 2004년 이후 4년간 우승하지 못했다. 선수 생활이 끝난 듯했지만, 기적적으로 재기해 2018년 플레이오프 최종전인 투어 챔피언십에서 우승했다. 올해 마스터스 우승에 이어 2019~20시즌 자신이 첫 출전 경기에서 우승했다.
 
이번 대회에서 우즈는 걷는 모습이 불편해 보였다. 허리 때문에 오래 고생했고, 최근에도 무릎 관절경 수술을 받았다. 태풍 때문에 경기가 파행 운영되면서 27일엔 3, 4라운드를 함께 치르기도 했다. 우즈는 “집에서도 하루에 36홀 라운드를 해보기는 했지만, 카트를 타고 다녔다. 그냥 라운드와 걸어 다니며 스트레스를 받는 대회에 참가하는 것은 완전히 다르다”고 말했다.
 
그러나 우즈의 스윙은 어느 때보다 부드러웠다. 그는 자신이 참가한 최근 14경기에서 3승을 거뒀다. 그의 앞길이 밝은 이유다. 그의 첫 목표는 메이저 최다승(18승)이지만, PGA 투어 100승 고지를 밟을지도 모른다는 예상이 나온다. 이유는 단순하다. “(불가능을 가능하게 만드는) 타이거 우즈니까.”
 
프로 23년 동안 우즈는 상금으로 1억2405만9468달러(약 1409억원)를 벌었다. 가장 많은 액수다. 동료 투표로 선정되는 PGA 올해의 선수상을 비롯해, 점수로 수상자를 가리는 PGA 오브 아메리카 올해의 선수상을 각각 11회 차지했다. 부문별 최다 수상자다. 최장타도 우즈 기록이다. 2002년 하와이 카팔루아 리조트 플랜테이션 코스에서 열린 메르세데스 챔피언십 3라운드 18번 홀에서 498야드를 날렸다.
 
우즈는 12월 프레지던츠컵에서 플레잉 캡틴으로 뛸 전망이다. 내년 도쿄올림픽 출전 가능성도 주목받는다. 세계 6위가 된 우즈는 미국 선수 중 네 번째 랭커다. 현재 성적을 유지한다면 올림픽 자력 출전이 가능하다.
 
한편, 임성재(21)가 합계 13언더파로 로리 매킬로이와 함께 이번 대회 공동 3위에 올랐다.
 
성호준·이지연 기자 sung.hoj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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