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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 트렌드] 실명인증제 도입한 ‘레지스’…익명성 문제점 해결하나

중앙일보 2019.10.29 00:03 8면
블록체인 풍향계
익명성을 외치던 블록체인 기술이 변화를 꾀하고 있다. 실명인증제를 도입해 좀 더 믿을 수 있는 거래를 만드는 것이다. 이는 암호화폐 거래 뿐 아니라 데이터 공유, 중개인 없이 금융 파생상품 거래, 비즈니스 자동계약 등 블록체인 기술 활용도가 넓어지면서 활용도가 더욱 커질 전망이다. 기존 제도권에서 블록체인 기술의 가장 큰 우려 사항으로 지적됐던 돈세탁 문제도 해결할 수 있다. 블록체인 기술 중 처음으로 실명인증제를 본격화한 ‘레지스(LEDGIS)’가 첫발을 내디뎠다.

기존 퍼블릭 블록체인서 진일보
모든 거래 기록을 투명하게 관리
레지스 모바일 지갑은 연내 출시

 
블록체인 기술 레지스가 지난 15일부터 운영을 본격 시작했다. 이 기술은 블록체인기술연구소가 개발한 것으로 기존 퍼블릭 블록체인인 ‘이오스 크롬’을 발전시킨 형태다. 레지스가 가동되면서 기존에 이오스 크롬에서 사용되던 CR암호화폐를 레지스 암호화폐인 LED 코인으로 일대일로 변환하는 마이그레이션 절차도 함께 진행하고 있다.
 
새롭게 등장한 레지스는 3세대 블록체인 플랫폼으로, 1세대 블록체인 기술 비트코인과 2세대 블록체인 기술 이더리움과 확연히 구분된다.
 

복잡한 키 몰라도 쉽게 거래

가장 크게 달라진 점은 블록체인 계정 생성에 익명성이 아닌 ‘실명인증제’를 적용했다는 것이다. 종전까지 블록체인 기술은 참여자의 익명성을 보장해 보다 자유로운 거래를 돕는 역할을 했다. 하지만 익명성이 여러 문제를 낳기도 했다. 거래의 신뢰성이 떨어지고 돈세탁 목적으로 블록체인 기술이 활용될 수 있다는 걱정이 만연해졌다.
 
레지스는 이 같은 문제를 없애기 위해 블록체인에서 계정을 생성할 때 실명인증 시스템을 도입하고 생체 정보 기반의 로그인 방식을 적용했다. 실명인증을 통해 계정이 생성되면 계정에서 진행하는 모든 거래 기록과 상세 내용을 투명하게 관리할 수 있다. 이에 따라 기존 금융권에서 이뤄지는 실명거래처럼 신뢰성 높은 자산 관리가 가능해질 수 있다.
 
레지스 사용자는 안면 인식과 지문 정보와 같은 생체 정보 기술을 기반으로 블록체인에서 자신의 계정을 관리할 수 있다. 생체 정보 기반의 계정 관리는 안전한 거래를 도울 뿐만 아니라 블록체인 기술 사용의 진입장벽도 낮춰준다. 복잡한 로그인 과정이 손가락 한 번의 터치로 바뀌면서 사용에 어려움을 느끼는 세대도 블록체인 기술을 쉽게 사용할 수 있게 된다.
 
거래 정보도 더 쉽게 확인할 수 있다. 사용자가 레지스 자체 코인인 LED를 누군가에게 전송할 때 사용자는 전송하는 LED 코인 수량, 보낸 계정, 받은 계정 등의 정보를 모두 확인할 수 있다. 이와 함께 전송 버튼을 누른 뒤엔 전송 성공 유무까지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
 
또한 1, 2세대 블록체인 플랫폼과 달리 전송되는 내용에 자신이 작성한 메모를 첨가하는 등 사용자 편의성을 높이는 기능이 더해졌다. 기존 블록체인 사용에서 가장 복잡하게 여겨지던 개인 키(Private Key) 관리도 신경 쓰지 않아도 된다. 지금까지 개인 키를 사용자가 직접 보관하고 입력했다면, 레지스 사용자는 복잡한 개인 키를 관리하지 않고 이를 불러들이는 알파벳 형태의 계정과 비밀번호만 기억하면 된다.
 

지문·얼굴 등 생체 인증 적용

스마트폰으로 레지스 기술을 이용할 수 있는 레지스 모바일 지갑인 ‘LEDGIS Wallet’은 오는 11~12월 중 출시된다. 이 지갑 역시 계정 정보와 지문·얼굴 등의 생체 인증으로 사용자가 접근할 수 있도록 만들어진다.
 
이정륜 블록체인기술연구소 대표는 “블록체인 기술은 단순히 코인을 만들고 유통 관리하는 것이 아니다”며 “자산의 토큰화, 암호 기술을 적용한 데이터의 제한적 공유, 지식재산권 소유와 이전 등 다양한 자산 가치를 교환하는 데 필요한 기술이기 때문에 더욱 안전하게 교환·관리할 수 있는 실명인증제가 앞으로 블록체인 플랫폼의 발전에 큰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2019 LED 블록체인 기술 컨퍼런스’ 열린다

블록체인기술연구소가 주관하고 KAIST델타연구센터가 주최하는 ‘2019 LED(Life convergence blockchain Eco-system Development) 블록체인 기술 컨퍼런스’가 다음달 1일 KAIST 도곡 캠퍼스에서 열린다. 행사는 기조연설(80분)과 새로운 블록체인 기술과 실생활과 융합된 블록체인 서비스 모델 사례 등에 관해 설명하는 시간(120분)으로 구성된다. 행사에는 박성필 KAIST델타연구센터장, 최문정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 센터장 등이 참여할 예정이다.
 
 
라예진 기자 raye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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