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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시골집 부엌에 걸려있던 르네상스 회화 300억 낙찰

중앙일보 2019.10.28 20:14
지난 6월 프랑스 근교 콩피에뉴의 한 시골집 부엌에서 발견된 이탈리아 르네상스 시대 화가 치마부에의 목판 성상화 '조롱당하는 예수'. [AP=연합뉴스 자료사진]

지난 6월 프랑스 근교 콩피에뉴의 한 시골집 부엌에서 발견된 이탈리아 르네상스 시대 화가 치마부에의 목판 성상화 '조롱당하는 예수'. [AP=연합뉴스 자료사진]

지난 6월 프랑스의 한 시골 가정집 부엌에서 발견된 회화 작품이 300억원이 넘는 금액에 팔렸다. 이 그림은 르네상스 시대 유명 화가인 치마부에 작품으로 밝혀졌다.  
 
AFP통신은 27일(현지시간) 13세기 이탈리아 피렌체파 화가 치마부에의 목판 회화 '조롱당하는 그리스도'가 파리 외곽 상리스의 미술품 경매시장에서 2400만 유로(약 313억원)에 낙찰됐다고 보도했다.  
 
이 작품의 초기 추정가는 400만~600만유로(약 53억~70억원)였다. 낙찰가 2400만 유로는 프랑스 미술 경매 시장에서 중세 시대 회화 작품의 낙찰가로는 역대 최고가다.  
 
가로 20㎝, 세로 26㎝의 목판에 그려진 이 작품은 예수의 수난과 십자가에 못 박히는 과정을 여덟 장면으로 나눠 그린 목판 성상화의 일부다. 이번에 발견된 그림은 예수가 사람들에게 둘러싸여 조롱당하는 모습을 담았다.
 
프랑스의 미술품 감정가들은 적외선 분석법을 통해 이 작품이 치마부에가 그린 진품임을 확인했다.
프랑스 파리 근교의 주택에서 발견된 치마부에의 목판 성상화 '조롱당하는 예수. [로이터=연합뉴스]

프랑스 파리 근교의 주택에서 발견된 치마부에의 목판 성상화 '조롱당하는 예수. [로이터=연합뉴스]

 
이 작품은 프랑스 파리 북쪽 콩피에뉴에 사는 90대 여성의 집에서 발견됐다. 여성이 각종 집기를 정리하기 위해 부른 경매인의 눈에 띄여 세상에 존재를 드러냈다.
 
이 여성은 이 그림이 단순히 가문에 전해 내려오는 오래된 성화인 줄로만 알고 부엌과 거실에 걸어뒀다고 했다.
 
그림을 발견한 경매사 악테옹은 스타일, 금으로 된 배경, 목판 뒷부분의 연결 부위 등 모든 것을 종합할 때 이 그림이 치마부에가 그린 목판 성상화의 일부라는 점을 알 수 있었다고 했다. 시골 주택 부엌의 화로 바로 위에 걸려있었기 때문에 때가 많이 꼈지만, 보존 상태는 비교적 양호하다고 평가했다.  
 
지금까지 예수의 수난을 그린 치마부에의 목판 성상화는 미국 뉴욕의 프릭컬렉션이 소장한 '채찍질 당하는 예수', 영국 런던 내셔널갤러리가 소장한 '두 천사와 함께 한 동정녀와 아기' 두 장면뿐이었다.  
 
이 가운데 런던에 있는 작품은 지난 2000년 내셔널 갤러리에 기증됐다. 영국의 한 귀족 출신 인사가 조상의 집을 청소하다 발견한 이 작품의 추정 가격은 당시 환율로 약 98억원이었다.
 
르네상스 시대 이탈리아 피렌체에서 활동한 치마부에는 비잔틴 예술의 전통을 이어받은 피렌체파 화가들의 스승으로 전해진다. 
미술사가들은 치마부에가 목판에 그린 성상화는 10개 내외에 불과한 것으로 보고 있다. 그는 그림에 자신의 서명을 남기지도 않았다.
 
이민정 기자 lee.minjung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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