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중국 4대 주도(酒都)는?

중앙일보 2019.10.28 18:09
프랑스에 와인, 한국에 소주와 막걸리가 있다면 중국에는 ‘바이주’가 있다. 명성이 자자한만큼 바이주를 만드는 곳도 많다. 그 중 역사가 오래되고 전통을 인정받는 도시는 단 4곳뿐이며, 중국 ‘4대 주도(酒都)’로 불린다.

구이저우(贵州) 런화이(仁怀)시 ‘마오타이(茅台)’

구이저우 마오타이(贵州茅台) [출처 바이두백과]

구이저우 마오타이(贵州茅台) [출처 바이두백과]

바이주를 잘 모르는 한국 사람도 ‘마오타이’에 대해서는 한 번쯤 들어봤을 것이다. 마오타이의 상표를 보면 ‘구이저우 마오타이(贵州茅台)’라고 쓰여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마오타이는 구이저우(贵州)성 런화이(仁怀)시의 지주산업으로 거듭나 6만 여명의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했다.
 
술을 양조할 때 이런 말이 있다.
 
"명주를 만들기 위해서는 반드시 청정수가 필요하다."


마오타이전(镇)을 둘러 흐르는 츠수이허(赤水河)는 미네랄이 풍부하여 '세계 제일의 바이주'를 만드는 데 사용된다고 전해지는데, 그게 바로 ‘마오타이주’이다. 마오타이는 런화이의 지주산업일 뿐 아니라 시민들을 관철하는 ‘영혼’이기도 한 셈이다.
 
마오타이전(茅台镇) [출처 바이두바이커]

마오타이전(茅台镇) [출처 바이두바이커]

구이저우의 마오타이는 중국에서 현존하는 가장 비싼 술이기도 하다. 2011년 구이저우(贵州)에서 진행한 경매에서 1953년산 마오타이주 계열의 ‘라이마오주(赖茅酒)’가 무려 1070만 위안(약 18억 원)에 낙찰되었다. 땅값 높기로 유명한 서울의 웬만한 집값을 상회하는 가격에 입이 떡 벌어지지만 이를 낙찰 받은 닝더(宁德)시의 모 기업인은 전혀 아깝지 않은 기색이었다고 한다.
마오타이(茅台) 공장 [출처 소후닷컴] / 1070만 위안(약 18억 원)에 낙찰된 1953년산 '라이마오주(赖茅酒)' [출처 바이두바이커]

마오타이(茅台) 공장 [출처 소후닷컴] / 1070만 위안(약 18억 원)에 낙찰된 1953년산 '라이마오주(赖茅酒)' [출처 바이두바이커]

쓰촨(四川) 이빈(宜宾)시 ‘우량예(五粮液)’

장강(长江;창장)이 시작되는 곳에 있어 ‘만리장강제일성(万里长江第一城; 완리창장띠이청)’이라 불리는 쓰촨(四川)의 이빈(宜宾)시는 중국의 대표적인 주도(酒都)로도 유명하다. 4천 년 이상의 바이주 제조 역사를 지니고 있으며, 중국 바이주 시장에서 마오타이와 양대산맥을 이루고 있는 ‘우량예(五粮液)’를 생산한다. 우량예는 2009년부터 자동차 산업에 뛰어들어 최근 SUV를 양산하는 등 뜻밖의 행보로 사람들을 놀라게 하고 있다.
우량예(五粮液) [출처 소후닷컴] / 포장 중인 '우량예(五粮液)' [출처 바이두바이커]

우량예(五粮液) [출처 소후닷컴] / 포장 중인 '우량예(五粮液)' [출처 바이두바이커]

 
“이빈(宜宾)에 발을 딛는 순간, 사방에서 바이주 향기를 맡을 수 있다”고 할 정도로 다양한 바이주를 생산한다.
 
2012년 ‘중국 저명상표(China Famous Trade Mark; 中国著名商标)’로 뽑힌 중국 백주 기업은 총 35개 브랜드인데, 이 중 16곳이 쓰촨에 있으며, 7개의 브랜드가 이빈(宜宾)에 있다.

산시(山西) 펀양(汾阳)시 ‘펀주(汾酒)’

펀주는 중국인들이 가장 즐겨마시는 바이주 중 하나로, 산시(山西)성 펀양(汾阳)시 싱화춘(杏花村)에서 생산된다. 맑고 순한 맛이 특징인 청향형(清香型) 바이주인 펀주는 한국에서는 잘 알려져 있지 않지만 해외에서 나름 두터운 소비자층을 보유하고 있다.
펀주(汾酒) [출처 소후닷컴]

펀주(汾酒) [출처 소후닷컴]

술맛이 깔끔하고 다음날 숙취도 적은 편이라고 알려져 있다. 펀주는 1500년 전 남북조(南北朝) 시대부터 유래된 제조 방식을 그대로 이어받아 만든다. 유구한 역사에 중국인들은 펀주를 ‘펀라오따(汾老大; 중국에서는 존칭의 표현으로 우두머리나 거물을 ‘라오따; 老大’로 부르기도 함)’라고 부르기도 한다.
 
펀주를 생산하는 싱화춘은 술맛을 좌우하는 수질 또한 최상급으로 알려졌다. 명나라 말기 유명 시인 푸산(蒲山)은 “싱화춘의 물로 만든 술이 마치 꽃향기를 머금은 것 같다”고 극찬하기도 했다.
산시(山西)성 펀양(汾阳)시 싱화춘(杏花村) [출처 소후닷컴]

산시(山西)성 펀양(汾阳)시 싱화춘(杏花村) [출처 소후닷컴]

장쑤(江苏) 쑤첸(宿迁) ‘양허(洋河)’

요즘 장쑤(江苏)성의 쑤첸(宿迁)을 말하면 많은 중국인들은 항우(项羽)의 고향이자, 물류거인 징둥(京东)의 CEO, 류창둥(刘强东)의 고향을 떠올린다. 예부터 이곳의 명성을 중국 전역에 떨친 주인공은 따로 있다.
 
바로 몇 년 새 몸값이 훌쩍 뛰어오른 ‘양허주(洋河酒)’이다.
 
쑤첸(宿迁)에서 생산된 ‘양허주(洋河酒; 혹은 ‘양허다취; 洋河大曲’로 부르기도 한다)’ [출처 바이두바이커]

쑤첸(宿迁)에서 생산된 ‘양허주(洋河酒; 혹은 ‘양허다취; 洋河大曲’로 부르기도 한다)’ [출처 바이두바이커]

쑤첸(宿迁)에서 생산된 양허주(洋河酒; 혹은 ‘양허다취; 洋河大曲’로 부르기도 한다)는 애주가로 알려진 청나라 건륭제(乾隆帝)가 “맛과 향이 진하니 진실로 좋은 술(洋河大曲酒 味香醇 真假酒也)”이라고 극찬할 정도의 맛이라고 한다.
 
건륭제가 극찬한 이후 황실에 진상품으로 선정되어 몸값이 훌쩍 뛰었으며, 약 1300년의 역사를 가지고 있다. 쑤첸의 미인천(美人泉)에서 길어 올린 깨끗한 물을 이용하여 만든 이 술은, 순수한 단맛이 특징이라고 한다.

멍즈란(梦之蓝) [출처 소후닷컴]

 
양허주 중 가장 눈에 띄는 라인은 단연 ‘블루 클래식(蓝色经典; 란즈징뎬)’으로, 귀한 손님을 대접할 때 자주 등장한다. 세종류로 ‘멍즈란(梦之蓝), 톈즈란(天之蓝), 하이즈란(海之蓝)’이 있다. 가장 최고급 라인인 ‘멍즈란(梦之蓝)’은 시진핑이 제창한 ‘중국몽(中国梦; 중궈멍)’과 맞물려 몸값이 한창 오르고 있다.
 
 
글 차이나랩 이주리 에디터 
 

공유하기
광고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