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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시사직격’ 제작진, “국민 정서 헤아리지 못했다” 공식 사과

중앙일보 2019.10.28 17:16
구보타 루리코 산케이신문 해설위원이 한일관계 관련 발언을 하고 있다. [KBS 1TV ‘시사 직격’ 캡처]

구보타 루리코 산케이신문 해설위원이 한일관계 관련 발언을 하고 있다. [KBS 1TV ‘시사 직격’ 캡처]

KBS 1TV 시사프로그램 ‘시사직격’ 제작진이 “한일문제 원인은 문재인씨”라는 일본인 패널의 주장을 여과 없이 내보낸 것에 대해 공식 사과했다.
 
‘시사직격’ 제작진은 28일 KBS를 통해 입장을 내고 “시청자의 매서운 지적에 대해 안타깝고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현재 한일관계로 인해 악화된 국민 정서와 감정을 제대로 헤아리지 못했음을 통감한다. 한일 간의 서로를 바라보는 인식 차이가 크다는 것을 다시 한번 절감했다”고 밝혔다. 이어 “앞으로 방송을 제작하면서 한일관계에 대한 문제를 더 깊이 있게 성찰하고 책임감을 갖겠다”고 다짐했다.  
 
제작진은 “악화한 여론 배경에 반일·혐한 주장을 쏟아내는 언론이 있는 것도 사실이고 이들의 솔직한 대화 속에서 해법의 단초를 얻고자 했다”며 방송이 현재 한일관계와 관련해 양국 특파원들이 주장하고 다시 반박하는 포맷으로 구성됐다고 기획의도를 강조했다. 
 
그러면서도 “1965년 청구권협정, 2018년 대법원 판결, 한일관계 갈등의 원인 부분에서 50분이라는 편성 시간의 한계로 충분한 공방이 이루어지지 못했다”고 인정했다. 또 일본 극우 성향 매체인 산케이의 구보타 루리코 해설위원의 주장은 그대로 내보내었지만, 진보 성향의 한겨레신문 기자와 아사히신문 기자의 반론은 충분히 전달되지 못했다는 비판을 받아들인다고 밝혔다.
 
제작진은 산케이신문 기자를 패널로 선정한 것과 관련한 비판에 대해서는  한일관계에 대한 아베 정부의 입장을 듣기 위해서는 산케이신문과 같은 보수우익 매체가 필요하다고 생각했다”고 해명했다. “현재 아베 정권은 평화헌법 개정을 목표로 우편향돼 있고, 산케이신문은 이런 아베 정권과 같은 편에서 상당한 영향력을 미치고 있다”는 것이다. 
 
또 제작진은 구보타 위원의 “문재인씨” 발언 논란과 관련해서 “일본에서는 ‘~씨’라는 표현이 격식을 갖춘 존칭어로 사용되고 있다. 아베 총리를 지칭할 때도 출연자 모두 ‘~씨’라는 표현을 총리라는 단어와 함께 사용했다”면서 “산케이신문 기자가 문재인 대통령을 함부로 언급한 것은 아니라는 점을 이해해주시기 바란다”고 설명했다. 이어 “제작진이 자막을 사용함에 있어 국민 정서를 더 고려하여 신중하게 사용하였어야함에도 그러지 못하여 불쾌함을 드린 점, 아쉽고 죄송하게 생각한다”고 했다.
 
제작진은 “현재 유튜브를 비롯해 소셜 미디어 상에 논란이 있는 부분에 대한 짧은 장면이나 캡처 된 부분이 올라오고 있다. 일부 발언을 가지고 비판에 비판이 이어지는 상황이 많이 안타깝다”며 “전체 프로그램을 보시면 조금 이해가 넓어지지 않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기도 한다”고 덧붙였다.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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