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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사면 BMW 드립니다' 중국 부동산 화끈한 마케팅

중앙일보 2019.10.28 16:08

'집사고 BMW 타자!'

 
올해 국경절 기간 중국 소셜 미디어 부동산 광고에서 가장 화제를 모았던 문구다.  
 
금구은십(金九银十, 9월 10월), 중국 부동산 시장의 전통 성수기로 이 맘 때 부동산 광고 마케팅의 총력전이 펼쳐진다. 올해도 예년과 다름없는 상황이 나타났다. 중국 부동산 시장이 냉각되자, 다시 화끈해지고 있는 중국 부동산 시장의 마케팅의 백태를 살펴봤다.
[출처 셔터스톡]

[출처 셔터스톡]

 

과장된 표현, 화끈한 경품에 열 올리는 중국 부동산 업체

 
중국 전역으로 진행된 부동산 할인행사. 할인도 할인이지만 허위·과장 표현으로 꼼수가 섞인 성격이 다분했다. 실제로 있었던 광고를 살펴보자.
 
중국의 모 유명 부동산 기업. 전국적으로 판촉 마케팅을 벌였다. 무슨 내용일까? '부동산 매물 최대 40% 할인'을 조건으로 위챗에 홍보했다. 정말 그럴까? 실제로 40%할인 대상 부동산은 아파트, 오피스텔에 한해서였다.
 
'3,4선 도시 매물 전면 인테리어 시행', '인테리어 되지 않은 주택 약 30% 할인판매' 등을 조건으로 판촉을 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것도 실상은 하자가 있거나 잘 팔리지 않는 주택의 클리어런스 성격이었고, 할인폭도 10~20%로 왔다갔다했다.  
 
[출처 셔터스톡]

[출처 셔터스톡]

허난성 정저우에 위치한 한 대형 부동산 중개회사. '5채 아파트 최대 30% 할인'을 내걸며 홍보했다. 하지만 할인 대상 아파트는 정저우시가 아니었다. 황허(黄河) 이북의 신향시(新鄉市)에 있는 아파트였다. 신향시는 3-4선 도시로 알려졌다.
 
파격적 가격 인하 광고는 또 이어졌다. 정저우시(鄭州市) 징카이구(經開區) 남삼환(南三環)에 있는 모 매물을 종전 평방미터 당 12,000위안에서 9500위안까지 인하한다고 홍보했다. 여기에 추가로 2만 위안을 보태면 전용 주차장 자리까지 확보할 수 있다고 제안했다.  
 
정저우 삼환의 평균 집값이 평방미터당 15,000위안 이상인 걸 고려하면 이 부동산이 제시한 가격은 매우 매력적이었다. 하지만 이런 매물 덜컥 매매해도 될까? 실제 이 건물은 정저우시에서 아주 멀리 떨어져 있으며 남삼환이라고 소개한 부분은 정확히는 남삼환 연장선 일대를 가르키는 것으로 알려졌다.
 
상하이 바오산구(寶山區)의 한 부동산 업체는 집을 사면 BMW를 주는 우대행사를 내놨다. 준다고 했지만 소유권을 주는 건 아니었다. 10년의 사용기한이 정해져있었고, 10년 뒤 양도권에 대해서는 아직 구체적인 방안이 세워지지 않은 걸로 전해졌다.
 

얼어붙은 부동산 시장 속 눈물 머금 자금회수  

[출처 셔터스톡]

[출처 셔터스톡]

 

문제는 얼어붙은 중국 부동산 시장이다.

 
하지만 사실 이런 상황은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중국 부동산 규제가 강화되면서 업계별로 내놓은 화려한 경품과 '일단 팔아치우기' 성격의 할인행사는 결국은 이들이 처한 절박한 자금회수의 상황을 보여준다. 
 
중국부동산정보그룹(CRIC) 연구센터는 "성수기 시즌을 맞아 각종 부동산 마케팅이 난무하고 있지만 별다른 효과는 보지 못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 연구센터는 "올해 4분기까지 마케팅에 포함될 주택수량과 규모가 여전히 확장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지만 할인 폭은 여전히 제한적일 것"으로 내다봤다. 부동산 규제 정책이 결국은 중국 부동산 기업들을 압박하고 있어 할인 폭도 10% 언저리에 머무를 것이라는 분석이다.
 
중국 부동산 시장은 정부의 조정과 개입으로 주택 가격 안정권에 들어선 가운데 일부 지역은 심지어 가격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중국 사회과학원 재경전략연구원(財經戰略研究院)이 발표한 중국 주택시장 발전 월간 분석 보고에 따르면 "1년간 중국 24개 핵심 도시 주택 가격이 전반적으로 하락했다"고 발표했다. 이 연구원은 "핵심 도시 주택 가격 상승세가 7개월 연속 지속됐지만, 올해 4월 이후 주택 가격의 상승세가 전반적으로 둔화됐고, 최근 1개월간의 핵심 도시 집값 상승폭은 제로(0)에 가깝다"고 설명했다.
 

결국 금구은십(金九银十)의 특수는 없다.

 
CRIC 연구센터가 발표한 9월 부동산 거래 데이터를 보면  29개 중점 도시의 신규 주택의 거래 면적은 2422만㎡로 월간대비 6% 하락했고 동기대비 2% 하락세를 보였다. 거래 면적은 2019년 월 평균치에도 미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중국의 부동산 시장의 경색된 분위기로 인해 부동산 기업들이 신속히 주택을 팔아치우려 열을 올리고 있지만, 이마저도 투자 자금을 회수하기에는 무리가 있어 보인다고 전망했다.  
[출처 셔터스톡]

[출처 셔터스톡]

 
지역별 상황은 어떨까? 2019년 8월 1선 도시의 주택가격은 전월 대비 0.125% 하락했다. 이 중 베이징은 전월 대비 0.69% 하락했으며 하락폭이 전월대비 0.31%p 확대됐다. 상하이·광저우 주택 가격은 계속 안정적인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상하이, 광저우 주택 가격은 전월 대비 각각 0.41%, 0.04%하락했다. 선전은 월간대비 0.64% 올랐지만 상승폭은 전월보다 0.34%p떨어졌다.
 
2선 도시의 경우, 앞서 가격이 오르지 않았던 도시는 가격 상승을 보였다. 원래 주택 가격이 낮은 기저효과로 보인다. 하지만, 3~5년간 큰 폭으로 주택 가격이 상승했던 지난(濟南), 칭다오(青岛)의 주택 가격은 하향 조정된 것으로 나타났다.
 
3-4 선 도시는 단기적으로 주택 가격이 오름세를 보이다 떨어지는 추세를 보였다. 중국 사회과학원 전략연구원이 내놓은 단기 시장 전망에 따르면 1,2선 도시 주택 가격은 안정 속 하락세를 보이고 있어, 금구은십의 영향으로 반등하긴 어렵다는 예측이다.  3-4선 도시는 시장 격차가 커 당분간 동일한 흐름이 이어지진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3-4선 도시주택 가격은 세분화되어 상승,하락, 정체되는 양상이 공존할 것으로 보인다고 예측했다.
 

"집은 거주목적이며 투기 대상이 아니다" 

" 부동산을 경기 부양책으로 삼지 않을 것"

 
이러한 정책기조로 조성된 분위기 속에 성수기 기간에도 뒷심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는 중국 부동산,  중국도 결국은 '똑똑한 한 채'가 정답일까? 중국 부동산 업계의 치열한 고군분투는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차이나랩 이은령 
출처 펑파이 신문(澎湃新闻)

[출처 네이버중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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