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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헌고 교사, 친여권 태양광 조합과 교내 발전소 지어"…정유섭, 유착 의혹 제기

중앙일보 2019.10.28 14:27
23일 오후 서울 관악구 인헌고등학교 앞에서 열린 '인헌고등학교 학생수호연합' 소속 학생들의 기자회견. [연합뉴스]

23일 오후 서울 관악구 인헌고등학교 앞에서 열린 '인헌고등학교 학생수호연합' 소속 학생들의 기자회견. [연합뉴스]

학생들에게 정치적으로 편향된 발언을 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서울 관악구 인헌고 A교사가 친여권 태양광 조합과 함께 교내 태양광발전소를 지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28일 정유섭 자유한국당 의원실에 따르면 인헌고는 서울시민햇빛발전협동조합(시민햇빛조합)과 함께 학교 건물에 태양광발전소를 짓는 사업을 추진했다. 정 의원 측은 2015년 인헌고 혁신부장을 맡았던 A교사가 조합과 학교의 논의를 주선하며 사업을 이끌었다고 주장했다.
 
시민햇빛조합은 당시 소셜미디어를 통해 "인헌고 30주년 축제와 함께 관악1호 인헌고햇빛발전소 추진위원회 발대식을 열었다"고 전했다. 이 행사에는 유종필 관악구청장, 유기홍 더불어민주당 의원, 이성심 관악구의회 의장(민주당 소속) 등 지역 주요 인사가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민햇빛조합은 과거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한겨레두레공제조합 등에서 활동한 박승옥씨가 이사장을 지낸 바 있다. 이 조합은 헤드림사회적협동조합·녹색드림협동조합 등 친여권 인사가 주축이 된 조합 등과 함께 서울시 태양광 보조금(43억원) 가운데 63%(27억원)를 지원 받은 것으로 파악됐다.
인헌고가 서울시민햇빛협동조합에 발급한 공유재산 사용·수익허가서. [정유섭 자유한국당 의원실 제공]

인헌고가 서울시민햇빛협동조합에 발급한 공유재산 사용·수익허가서. [정유섭 자유한국당 의원실 제공]

 
인헌고는 2016년 6월1일 약 600㎡규모의 학교 부지 사용을 허가하는 '공유재산(유상) 사용·수익허가서'를 시민햇빛조합에 발급했다. 허가서는 인헌고 교장의 명의로 발급됐다.
 
A교사는 출자금 모금에도 나섰다. 그는 지역 라디오 '관악FM'에 출연해 사업 추진을 알리며 6000만원 규모의 출자금 모금을 독려했다.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는 인헌고가 서울시와 가장 먼저 MOU(양해각서)를 체결했다고 설명했다.
 
2016년 가동을 시작한 75.6㎾ 규모의 인헌고 태양광발전소는 현재까지 약 27만7020㎿의 전기를 생산했다. 발전수익은 약 8000만원으로 추정된다. 
 
정 의원은 "사업 자체를 A교사가 교장과 조합을 설득해 주도한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 "조합원으로 참여해 수익을 가져갔다면 겸직 의무 위반"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전국의 공공기관에 설치된 태양광 발전 시설의 사업 경위를 전수조사해 유착 관계를 밝혀야 한다"고 말했다.
 
태양광 발전소 설치 경위에 대한 질문에 나승표 인헌고 교장은 "태양광 발전소는 전임 교장 때 설치됐기 때문에 경위를 파악하고 있다"면서 "A교사가 재직 중이어서 학내에서 조사를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남궁민 기자 namgung.m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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