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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6년 만의 홈 월드시리즈에서 모두 패한 워싱턴 내셔널스

중앙일보 2019.10.28 13:24
월드시리즈 5차전에서 워싱턴이 패하자 망연자실해 경기장을 떠나지 못하는 워싱턴 팬. [EPA=연합뉴스]

월드시리즈 5차전에서 워싱턴이 패하자 망연자실해 경기장을 떠나지 못하는 워싱턴 팬. [EPA=연합뉴스]

88년 만의 월드시리즈(WS·7전4승제). 하지만 워싱턴 팬들은 승리의 기쁨을 느낄 수 없었다. WS 5차전에서 휴스턴 애스트로스가 승리했다.
 

휴스턴 게릿 콜 호투 앞세워 7-1 승
2연패 뒤 3연승으로 우승에 1승 남아
경기장 찾은 트럼프는 팬들 야유 받아

메이저리그 휴스턴 애스트로스는 28일(한국시간) 미국 워싱턴 DC 내셔널스파크에서 열린 워싱턴 내셔널스와 월드시리즈 5차전 경기에서 선발 투수 게릿 콜의 7이닝 1실점 호투와 홈런 3방을 묶어 7-1로 이겼다. 2연패 뒤 3연승을 달린 휴스턴은 남은 두 경기에서 1승만 추가하면 2년 만에 다시 월드시리즈 우승을 차지한다. 6차전은 30일 오전 9시 휴스턴 홈구장 미닛메이드 파크에서 열린다. 궁지에 몰린 워싱턴은 6차전 선발로 스티븐 스트라스버그를 예고했다. 휴스턴은 에이스 저스틴 벌랜더가 등판한다.
2회 초 선제 결승 투런 홈런을 때려내는 휴스턴의 요르단 알바레스. [AP=연합뉴스]

2회 초 선제 결승 투런 홈런을 때려내는 휴스턴의 요르단 알바레스. [AP=연합뉴스]

경기 전부터 휴스턴의 우세가 점쳐졌다. 워싱턴 선발로 내정됐던 맥스 셔저가 목 부상으로 나서지 못했기 때문이다. 워싱턴은 급히 조 로스로 선발을 교체했다. 2회 초 휴스턴은 로스 공략에 성공했다. 율리에스키 구리엘이 행운의 안타로 출루한 뒤, 요르단 알바레스가 중월 투런포를 날렸다. 주로 지명타자로 나서던 알바레스는 내셔널리그 홈 경기로 치러지는 바람에 3, 4차전에선 결장했다. 그러나 5차전에서 좌익수·6번 타자로 나와 첫 타석부터 홈런을 때렸다.
 
기세를 탄 휴스턴은 4회 추가점을 뽑았다. 알바레스가 2사 이후 안타를 치고 나간 뒤 카를로스 코레아가 좌측 담장을 넘는 홈런을 쳤다. 4-0. 결국 로스는 5이닝 5안타 4실점으로 물러났다. 4-1로 앞선 8회 구리엘의 적시타로 한 점을 더 달아난 휴스턴은 9회 조지 스프링어가 투런포를 날려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28일(한국시간) 워싱턴 내셔널스파크에서 열린 WS 5차전에서 승리투수가 된 휴스턴 게릿 콜. [AP=연합뉴스]

28일(한국시간) 워싱턴 내셔널스파크에서 열린 WS 5차전에서 승리투수가 된 휴스턴 게릿 콜. [AP=연합뉴스]

휴스턴 선발 게릿 콜은 1차전 부진(7이닝 5실점 패전)을 완전히 털어냈다. 2회 무사 1, 3루에서 라이언 짐머맨을 삼진, 빅터 로블레스를 병살타로 막은 뒤 완벽한 투구를 이어갔다. 7회 말 4번 타자 후안 소토에게 1차전에 이어 또다시 홈런을 내준 게 유일한 실점이었다. 7이닝 3피안타 9탈삼진 1실점. 콜은 이번 포스트시즌 5경기에서 4승(1패)을 따내는 괴력을 발휘했다.
 
이번 가을 워싱턴은 축제 분위기였다. 전신 몬트리올 엑스포스(1969년 창단)는 물론 2005년 워싱턴으로 연고지를 옮긴 뒤 처음으로 WS에 진출했기 때문이다. 시즌 초반 50경기에서 19승 31패에 그쳤지만 후반기 엄청난 상승세를 탔다. 와일드카드(밀워키), 디비전시리즈(LA 다저스), 챔피언십시리즈(세인트루이스)에서 승승장구하자 팬들의 반응도 뜨거웠다. 전력상 열세로 평가됐지만 휴스턴 원정 1, 2차전을 따내면서 우승에 대한 희망도 커졌다.
멜라니아 여사와 함께 경기장을 찾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가운데). [EPA=연합뉴스]

멜라니아 여사와 함께 경기장을 찾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가운데). [EPA=연합뉴스]

과거 워싱턴엔 세네터스, 스테이츠맨 등의 이름을 쓴 구단들이 있었지만 모두 떠났다. 워싱턴을 홈으로 쓰는 구단이 WS에 진출한 건 무려 86년 만이었다. 마지막으로 WS가 열린 건 1933년 워싱턴 세네터스(미네소타 트윈스 전신)가 뉴욕 자이언츠(현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맞붙었을 때다. 그러나 워싱턴은 홈에서 열린 3~5차전을 모두 내주면서 우승 트로피까지 놓칠 위기에 빠지고 말았다.
 
한편 이날 경기장에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아내 멜라니아와 함께 방문했다. 미국 대통령이 WS를 직접 관전한 건 2001년 조지 W. 부시 이후 18년 만이다. 관중석에선 트럼프 대통령을 향한 야유가 나오기도 했다. 2016년 대선 당시 트럼프가 경쟁자인 힐러리 클린턴을 겨냥한 구호 '힐러리를 감옥으로(Lock her up)'에 빗대 '트럼프를 감옥으로(Lock him up)'라고 외쳤다.
 
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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