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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서면합의 후 금강산 나가라"는 北에 실무회담 역제안

중앙일보 2019.10.28 10:51
 북한의 금강산 관광지구 내 남측 시설 철수 요구와 관련 정부가 ‘금강산 관련 당국 간 실무회담’을 제안했다고 이상민 통일부 대변인이 28일 밝혔다. 이 대변인은 “정부와 현대 아산은 28일 오전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통해 북측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와 금강산국제관광국 앞으로 각각 통지문을 전달했다”며 “북측이 제기한 문제를 포함해서 금강산 관광 문제 협의를 위한 당국 간 실무회담 개최를 제의하였으며, 관광사업자가 동행할 것임을 통지했다”고 밝혔다. 이 대변인은 “현대아산은 당국 대표단과 동행하여 북측이 제기한 문제와 더불어 금강산 지구의 새로운 발전방향에 대한 협의를 제의했다”고 덧붙였다.  
이상민 통일부 대변인 [사진 연합뉴스]

이상민 통일부 대변인 [사진 연합뉴스]

 

정부 28일 오전 금강산 관련 실무회담 제안
정부, "현대아산 등 기업과 함께 나갈 것"
현대아산 "새로운 발전방향에 대한 협의"도 제안

북측의 서면 합의 요구에 정부가 실무회담을 하자고 역제의한 것이다. 
 
이 대변인은 또 “남북관계의 모든 현안은 대화와 협의를 통해 해결해 나가야 한다는 것이 정부의 일관된 입장”이라며 “금강산 관광 문제와 관련해서도 우리 기업의 재산권에 대한 일방적인 조치는 국민 정서에 배치되고 남북관계를 훼손할 수 있는 만큼 남북 간에 충분한 협의를 거쳐 합리적으로 해결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단, 정부는 이날 통지문에서 실무협상 날짜는 명기하지 않았다고 한다. 정부 당국자는 “북한은 서면으로 남측 관계자들의 방북 날짜 등을 협의하자고 했는데, 북측이 실무협의 날짜를 정해 회담에 응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1998년 11월 시작된 금강산관광은 2008년 7월 관광객 박왕자 씨가 북한 경비병이 쏜 총에 사망한 뒤 중단됐으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관광지구 내 남측 시설 철거 지시 후 최대 위기에 처했다. 북한 매체들은 지난 23일 김 위원장의 금강산 지역 현지지도를 보도하면서 김 위원장이 남측 관계부문과 ‘합의’해 남측기업들이 건설한 시설물을 철거토록 지시했다고 전했다. 북한 매체들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제2온정각, 해상호텔(해금강호텔) 등을 돌아보고 해당 시설물들이 민족성이 반영되지 않았고, 낙후했다고 꼬집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금강산관광지구를 현지지도하고 금강산에 설치된 남측 시설 철거를 지시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23일 보도했다. [사진 조선중앙통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금강산관광지구를 현지지도하고 금강산에 설치된 남측 시설 철거를 지시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23일 보도했다. [사진 조선중앙통신]

또 금강산관광을 진행했던 ‘선임자’들을 비판한 뒤, 자체적으로 금강산 관광지구를 개발할 계획을 세우라는 지시도 내렸다. 남북 관계의 옥동자로 여겨졌던 금강산 관광을 남측과 경협 형태가 아닌 독자 개발에 나서겠다는 뜻이다. 이후 북한은 지난 25일 오전 금강산국제관광국 명의로 된 통지문을 통해 “금강산지구에 국제관광문화지구를 새로 건설할 것”이라며 “(남북이 합의하는)날짜에 금강산지구에 들어와 (남측) 당국과 민간기업이 설치한 시설을 철거해 가기 바란다“고 알렸다. 북한은 해당 통지문에서 ”실무적 문제들을 문서교환방식으로 합의하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북측의 이런 강공책은 국제사회의 대북제재로 금강산 관광이 중단된 가운데 자체적으로 관광객을 모집해 운영하겠다는 의도이자 한국과 미국을 향한 압박이라는 분석이 많다.  
정용수ㆍ백민정 기자 nkys@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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