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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관계, 문재인씨 역사관 탓" 논란에···'시사직격' MC 사과

중앙일보 2019.10.28 10:48
논란이 된 구보타 루리코 산케이신문 해설위원의 발언. [사진 KBS]

논란이 된 구보타 루리코 산케이신문 해설위원의 발언. [사진 KBS]

KBS 시사 프로그램 '시사 직격’ 진행자인 임재성 변호사가 “한일관계 원인은 문재인씨”라는 일본인 패널의 주장을 그대로 내보내 논란이 인 데 대해 입장을 밝혔다.
 
임 변호사는 28일 페이스북에 “아이템 선정부터 MC 멘트 정리까지 많은 부분 참여하고 함께 결정하는 프로그램 MC로서 이번 방송에 대한 평가에도 제가 답변해야 할 몫과 책임이 있다”며 이번 논란에 대해 입을 열었다.
 
임 변호사는 구보타 루리코 산케이 기자의 “한일관계 문제의 원인은 문재인씨의 역사관”이라는 표현을 그대로 방송한 데 대해 “그 발언을 제가 제 입으로 다시 한번 반복하는 장면이 방송에 나오는데 현장에서 그 이야기를 듣는 저도 충격이었다”고 말했다.
 
시사 직격 진행자 임재성 변호사 페이스북

시사 직격 진행자 임재성 변호사 페이스북

임 변호사는 “그러나 그러한 인식이 일본 사회에 존재하고 또 극단적이라고 치부할 수 없는 정도의 비율을 차지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면 그것에 ‘대면’할 필요가 있다”며 “가해국이 가해의 역사를 부정하고 피해국 정부 수반의 ‘역사관’을 지적하는 상황을 ‘편집’해버리는 것이 아니라 대면하고 논쟁하고 왜 그런 인식이 존재하는지를 분석하는 것이 시사직격의 목표였다”고 해명했다.
 
다만 “이 목표가 과연 방송에서 충분히 구현되었는가라는 지적에는 부족했다는 점을 인정한다”고 말했다.
 
임 변호사는 “일본 미디어에서 지한파라고 평가될 수 있는 사람들의 합리적인 발언은 사라진 지 오래”라며 “한국 매체에서는 한국에 우호적인 일본 지식인들의 발언이 선별되어 소개되지만 현실을 온전히 인식할 필요도 있다”고 덧붙였다.
 
임 변호사는 또 “한국과 일본의 진보-보수 매체의 2:2 토론 형식이었고 이 때문에 MC가 토론 사회자의 역할을 하여 개입도 최대한 줄였다”며 “토론에서 일방의 발언이 프로그램 전체의 의도나 평가로 즉각 이어질 수는 없다”고 말했다.
 
이어 “100분 토론에 홍준표 전 대표가 ‘내가 XXX 칼 맞는다고 했다’라고 발언했고 그 발언이 방송에 나갔다고 하여 100분 토론이 그러한 지향이나 의견을 가지고 있다고 볼 수 없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주장했다.
 
‘시사 직격’은 지난 25일 선우정 조선일보 부국장, 길윤형 한겨레신문 국제뉴스팀 기자, 구보타 루리코 산케이신문 해설위원, 나카노 아키라 아사히신문 논설위원이 출연한 '한일관계, 인식과 이해 2부작 - 2편 한일 특파원의 대화' 편을 방송했다.
 
패널들이 한일관계를 진단하는 과정에서 구보타 위원이 "한일관계가 어려움에 봉착한 원인은 문재인씨의 역사관 때문"이라고 발언한 장면이 전파를 탔다.
 
방송 이후 공영방송인 KBS가 극우 성향의 패널 발언을 여과 없이 그대로 옮겼다는 비판 의견이 이어졌다.
 
프로그램 게시판에는 "KBS는 친일방송인가", "프로그램 폐지하고 사과하라", "문재인씨? 한국방송 맞아?" 등 비판글 300여 건이 게시됐고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프로그램 폐지와 수신료 폐지를 촉구하는 청원이 올라왔다.
 
KBS와 제작진은 이번 논란에 대해 아직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정혜정 기자 jeong.hyej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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