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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터 차지한 트럼프, 군에 양보한 오바마···중동작전 극과극

중앙일보 2019.10.28 09:18
테러 조직의 우두머리인 오사마 빈 라덴과 아부 바크르 알바그다디를 사살하는 미군의 군사 작전이 약 8년에 걸쳐 성공적으로 마무리된 가운데 전·현직 대통령의 모습을 담은 두 장의 사진이 대조를 이루며 조명받고 있다.
 

9년전 백악관 사진과 비교 당해
군부사령관에 중앙석 내준 오바마
'풀 정장'에 센터 사수한 트럼프
AP "대통령 스타일 차이 엄청나"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측은 27일(현지시간) 알바그다디의 사망을 공식 확인한 뒤 특수부대의 군사작전을 지켜보는 백악관 상황실의 모습을 공개했다.
 
공개된 사진을 보면, 정중앙의 트럼프 대통령을 중심으로 좌우로 마이크 펜스 부통령, 로버트 오브라이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마크 에스퍼 국방부 장관, 마크 밀리 합참의장 등이 자리를 잡았다.
'알바그다디 제거 작전'을 지켜보는 트럼프 대통령과 핵심 참모진[UPI=연합뉴스]

'알바그다디 제거 작전'을 지켜보는 트럼프 대통령과 핵심 참모진[UPI=연합뉴스]

 
트럼프 대통령을 비롯해 핵심 참모진들이 다소 경직된 표정으로, 정면의 카메라를 응시하는 모습이다. 이들은 모두 넥타이까지 갖춘 정장 또는 군 정복 차림으로 테이블에 모여 앉았다.
 
지난 2011년 5월 버락 오바마 행정부 역시 비슷한 사진을 공개한 바 있다. 당시 백악관 전속 사진사였던 피터 소우자가 촬영한 것으로, 오바마 전 대통령은 물론 조 바이든·힐러리 클린턴 등 당시 외교안보팀 주요 인사들의 긴장된 모습을 담았다.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이 2011년 5월 1일 백악관 상황실에서 조 바이든 부통령, 마셜 웹 연합특수전사령부 부사령관, 데니스 맥도너 국가안보 부보좌관,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 로버트 게이츠 국방장관과 함께 미군 특수부대 네이비실 요원들이 오사마 빈 라덴을 사살하는 모습을 지켜보고 있다. [연합뉴스 자료 사진]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이 2011년 5월 1일 백악관 상황실에서 조 바이든 부통령, 마셜 웹 연합특수전사령부 부사령관, 데니스 맥도너 국가안보 부보좌관,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 로버트 게이츠 국방장관과 함께 미군 특수부대 네이비실 요원들이 오사마 빈 라덴을 사살하는 모습을 지켜보고 있다. [연합뉴스 자료 사진]

 
이 사진은 무엇보다 오바마 전 대통령이 마셜 웹 연합특수전사령부 부사령관에게 중앙 좌석을 내어주고 다소 뒤로 떨어진 옆자리에 앉은 장면이 인상적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현직 대통령이 최고 군 통수권자임에도 불구하고, 실무적으로는 작전을 지휘하는 부사령관을 전면에 내세운 것이다.
 
오바마 전 대통령을 비롯해 대부분 참모진은 간단한 셔츠 차림으로 팔짱을 끼거나 자연스러운 자세를 취했고, 테이블에는 일회용 커피잔들이 놓였다. 당시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은 다소 놀란 듯 오른손으로 입을 가리기도 했다.
 
비즈니스인사이더는 "두 장의 사진은 큰 차이를 보인다"면서 "그것은 두 명의 대통령에 대한 모든 것을 말해준다"고 평가했다.
 
AP통신은 "두 개의 위험한 군사작전과 백악관의 극적인 순간, 그렇지만 두 장의 사진에서 드러나는 대통령의 스타일에는 엄청난 차이가 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백악관 사진을 공개하며 우호적 여론 조성에 나섰지만, 정작 오바마 행정부의 '빈라덴 사살 작전'을 평가절하했던 과거 언급과는 모순된다는 지적도 나온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012년 "빈라덴을 사살한 것으로 오바마를 축하하지 말라"면서 "네이비실이 빈라덴을 사살한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홍지유 기자 hong.jiy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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