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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절대 협상하지 말라”던 ‘케일라 뮬러’, IS 급습 작전명이었다

중앙일보 2019.10.28 05:40
케일라 뮬러의 생전 모습. [EPA=연합뉴스]

케일라 뮬러의 생전 모습. [EPA=연합뉴스]

이슬람국가(IS)의 수장 아부 바크르 알바그다디(48)에 대한 미국의 급습 작전명은 ‘케일라 뮬러’로 알려졌다. 시리아 난민을 돕다 IS에 납치돼 희생된 미국인 여성 인권활동가의 이름이다.
 
로버트 오브라이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27일(현지시간) NBC방송 인터뷰을 통해 작전명을 소개했다. 뮬러와 다른 미국인을 잔혹하게 다룬 알바그다디와 추종자들을 심판한다는 의미를 담아 마크 밀리 합참의장이 지었다고 한다.
 
뮬러는 국제구호단체에 소속돼 시리아 난민을 돕다 IS에 납치된 후 18개월 간 인질로 붙잡혀 있다 숨졌다. 미국 정부는 2015년 2월 10일 뮬러의 사망을 공식 확인했다. IS는 나흘 앞서 뮬러가 요르단의 공습으로 건물 잔해에 깔려 사망했다고 주장했었다. 이를 계기로 지상군을 파병해 IS를 처단해야 한다는 미국 내 여론이 거세졌다. 당시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책임을 질 테러리스트들을 색출해 재판에 회부하겠다”고 강조했다.
 
미국 애리조나주 출신인 뮬러는 2013년 8월 시리아 북부 알레포에 세운 병원에서 봉사활동을 하다 터키로 돌아오는 길에 IS에 인질로 붙잡혔다. 뮬러는 봉사활동에 적극적이었다. 2007년 대학생 시절부터 아프리카 수단을 돕는 ‘다르푸르 구호동맹’ 활동을 시작으로 2009년 인도에서 고아들을 돌봤고, 2012년부터 ‘서포트 투 라이트’라는 터키 구호단체에서 시리아 난민들을 도왔다.
 
그는 6개월 넘게 억류되어 있던 2014년 봄 가족들에게 보낸 편지에서 “안전한 곳에서 신체적으로도 전혀 상해를 입지 않은 상태”라며 “시일이 아무리 길어져도 나는 무너지거나 항복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절대로 협상하지 말라. 시간이 더 걸리더라도 다른 대안이 있으면 그것을 선택하라. 절대 협상해야 한다는 부담이나 의무감을 느끼지 말라”고 말했다.
 
뮬러는 알바그다디에게 지속적으로 성폭행을 당했다는 증언도 나왔다. 뮬러는 자신과 함께 감금된 소녀들을 보호하기 위해 노력했고 소녀들이 엄마처럼 의지했다고 한다. 뮬러와 함께 억류됐다가 탈출한 이라크 소수민족 야디지족의 14세 소녀가 미국 첩보요원에게 증언한 내용이다. 특히 소녀들은 탈출하기 전 뮬러에게 함께 나가자고 제안했지만, “내 생김새가 바로 눈에 띄어 함께 도주하면 모두 잡힐 것”이라며 거절했다고 이 소녀는 밝혔다.
 
기독교를 믿던 뮬러는 이슬람교로의 개종도 거부했다고 한다.
 
오브라이언 보좌관은 “우리는 마침내 3명의 미국인을 참수한 사람을 심판했다”며 작전명을 소개한 뒤 “그것은 사람들이 알아야 할 중요한 것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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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인영 기자 chu.inyo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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