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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군 B-52 폭격기 2대 동해 비행…북한·러시아 동시 겨냥

중앙일보 2019.10.28 00:05 종합 6면 지면보기
미 공군의 B-52 전략폭격기 두 대가 최근 동해 상공을 비행했다. 핵무기를 탑재할 수 있는 이 폭격기의 등장을 놓고 미국이 대북 경고 메시지를 던지는 동시에 동아시아에서 군사적 영향력을 확대하려는 러시아를 견제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북한 대미 비난에 경고 메시지
러시아 카디즈 진입 견제도 목적

27일 해외 군용기 추적 사이트인 ‘에어크래프트 스폿(Aircraft Spots)’에 따르면 지난 25일 괌 앤더슨 공군기지를 떠난 B-52H 스트래토포트리스 전략폭격기 두 대는 대한해협을 지나 동해에 나타났다. 괌 앤더슨 공군기지와 일본 오키나와의 가데나 공군기지에서 출발한 공중급유기 KC-135R 세 대의 지원을 받으면서다. 군 안팎에선 B-52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전략핵잠수함(SSBN)과 함께 미국의 ‘3대 핵전력’으로 꼽히는 대표적인 전략자산이라는 점에서 이번 움직임이 예사롭지 않다는 얘기가 나온다. 북한이 지난 2일 신형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을 발사하고 대미 비난 수위를 높이자 본격적인 견제에 나섰다는 것이다.
 
앞서 미국은 핵심 정찰자산인 E-8C 조인트스타스(JSTARS)와 RC-135S 코브라 볼(Cobra Ball)을 각각 지난 5일과 9일 가네다 기지에 보낸 바 있다. 지난 5일 북·미 협상 결렬 직후 “우리의 핵실험과 ICBM 시험발사 중지가 계속 유지되는가, 되살리는가는 미국에 달렸다”는 김명길 북한 외무성 순회대사의 발언이 나왔을 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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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2일 한국방공식별구역(KADIZ)에 무단 진입한 러시아를 견제하려는 목적으로도 풀이된다. 군 관계자는 “러시아의 KADIZ 진입이 한·일의 동해 경계태세를 확인하고, 한·미·일에 대항해 동아시아에서의 군사적 영향력을 확대하려는 의도로 해석돼 미국이 조치에 나섰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근평 기자 lee.keunpy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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