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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반도체 욕망 가시화 ... 34조원 규모 펀드 조성

중앙일보 2019.10.27 13:34
중국이 2042억 위안(약 34조원) 규모의 반도체 펀드를 설립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의 관련 보도 [월스트리트저널 홈페이지 캡처]

월스트리트저널의 관련 보도 [월스트리트저널 홈페이지 캡처]

 
WSJ은 "중국에서 지난 22일 조성된 이 대규모 펀드에는 국영 담배회사, 중국개발은행 등 중국 정부의 지원을 받는 기업들이 참여하고 있다"고 전했다. 중국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하에 만들어진 기금이란 뜻이다.
 
신문은 "이 반도체 펀드는 미국으로부터 기술적으로 독립하겠다는 중국의 결심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기술 분야의 글로벌 리더가 되겠다는 야망"이라고 해석했다. 또 "이는 미국의 우려를 살 만한 중국의 '새로운 군자금'"이라고 덧붙였다.
 
중국이 반도체 관련 펀드를 만든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2014년에도 1390억 위안(약 24조원) 규모의 펀드를 조성한 바 있다. 당시에도 미국은 중국 정부가 자국 기업에 불공정한 우위를 제공한다고 비판했었다.  
 
이 반도체 펀드는 그렇지 않아도 골이 깊은 미·중 무역 전쟁에 새로운 논쟁거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 WSJ은 전문가 인터뷰를 통해 "중국은 (미국이 문제를 제기하고 있음에도) 외려 국가 주도 경제 정책을 강화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중국의 반도체 기술이 세계적으로 인정받기에는 아직 시간이 더 필요하다는 것이 대체적인 평가다. 
 
지난 8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현장경영에 나선 모습. 삼성전자 천안 사업장 내 반도체 패키징 라인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 삼성전자]

지난 8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현장경영에 나선 모습. 삼성전자 천안 사업장 내 반도체 패키징 라인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 삼성전자]

 
WSJ은 "2014년 조성된 기금의 지원을 받은 업체들에서 반도체를 대량 생산하기 시작했지만, 여전히 한국의 삼성전자와 같은 업계 리더들에 뒤처져 있다"고 지적했다. 또, 삼성이 더 발전된 기술을 보유하고 있으며 중국 업계가 이를 따라잡으려면 많은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중국의 반도체 수입 의존도는 원유보다 높다. 지난해 중국 정부는 3121억 달러(약 366조원) 규모의 반도체를 수입했지만, 원유 수입은 2403억 달러(약 282조원) 규모였다.  
임주리 기자 ohmaj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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