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정부 세종신청사 설계에 대통령집무실 왜 빠졌나"…세종 반발

중앙일보 2019.10.27 07:00
행정안전부가 최근 발표한 정부세종 신청사(가칭)의 실시설계 최종안을 두고 논란이 일고 있다. 세종에서 설계안에 대통령 제2집무실이 빠졌다고 주장하기 때문이다.  

행정안전부 정부 세종신청사 실시설계 최종안 발표
3881억원 들여 2022년까지 지상 15층 규모로 건설
지방분권 세종회의, "세종집무실 설치 의지 밝혀라"

정부세종청사 야경. 정부는 2022년까지 지상 15층 규모의 정부세종 신청사를 짓는다. 프리랜서 김성태

정부세종청사 야경. 정부는 2022년까지 지상 15층 규모의 정부세종 신청사를 짓는다. 프리랜서 김성태

 
신청사는 중앙행정기관 세종시 이전 사업의 하나로 사무공간 부족 등을 해소하기 위해 짓는다. 사업비 3881억 원을 들여 어진동 중앙행정타운 4만2760㎡ 부지에 지하 3층, 지상 15층(연면적 13만4488㎡)으로 2022년 8월 완공이 목표다. 행안부는 "신청사 설계디자인은 기존 청사와 조화를 이룰 수 있도록 민간전문가 7인으로 구성된 자문회의를 구성, 당선작의 개념을 훼손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일부 수정했다"고 설명했다.
 
신청사의 주요 특징은 방문객이 번거로운 출입절차를 거치지 않고도 편리하게 업무를 처리할 수 있도록 강당과 회의실, 스마트워크센터, 은행, 정부합동민원실 등을 독립적으로 조성하도록 했다.  
 
또 업무동에 한해 최소한의 보안 울타리만 설치한다. 업무동 11층에는 금강과 호수공원 등을 전망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 방문객이 별도 출입절차 없이 이용할 수 있게 했다. 기네스북에 등재된 옥상정원과도 연계해 관광자원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등 지역상권 활성화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신청사에는 현재 민간 건물을 사용하고 있는 행안부나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인사혁신처 등이 입주할 것으로 보인다.  
 
 세종시 어진동 정부세종청사 옥상정원 모습. 세계에서 가장 큰 옥상정원 기네스북에 등재된 세종청사 옥상정원은 총 길이 3.6km를 자랑한다. [뉴스1]

세종시 어진동 정부세종청사 옥상정원 모습. 세계에서 가장 큰 옥상정원 기네스북에 등재된 세종청사 옥상정원은 총 길이 3.6km를 자랑한다. [뉴스1]

하지만 세종 등 충청권 현안인 대통령 제2집무실은 설계안에 반영되지 않았다. 이와 관련 세종지역 시민단체는 “청와대의 세종집무실 설치에 대한 의지가 의심된다”고 지적했다.  
지방분권 세종회의(세종회의)는 지난 23일 "실시설계안에 세종집무실을 반영하고 대통령과 청와대는 세종집무실 설치에 관한 명확한 의지를 표명하라"고 촉구했다. 세종회의는 논평을 통해 "그동안 지방분권과 국가균형발전을 위해 많은 시민이 염원하였던 청와대 세종집무실이 위 설계안에 반영되지 않은 점에 깊은 우려를 표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청와대 세종집무실은 행정부의 업무비효율 해소와 정부의 국가균형발전 의지표명 차원에서 꼭 필요한 과제였다"며 "다만 독립적인 공간을 마련함에는 상당한 시일과 예산이 필요한 만큼 신속한 공간 마련과 행정부처와의 업무 효율성과 경호의 용이성을 고려해 정부 세종신청사에 공간을 마련할 것"을 요구했다.
 
이어 "김부겸 전 행안부장관도 지난 2월 새로 건립되는 세종 신청사에는 '대통령의 세종집무실이 들어와야 할 것 같고 국회의 분원까지 오게 되면 실질적으로 많은 비효율이 해소될 것'이라고 말한 적이 있다"고 전했다.
 
세종회의는 "정부부처 중 3분의 2에 해당하는 12개 부처가 세종으로 이전했고, 국회도 세종의사당을 본격 추진하는 등 행정부와 입법부가 국가 균형발전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그러나 정작 핵심주체인 대통령과 청와대는 국가 균형발전을 추진하겠다는 말만 하고 실제로는 세종집무실 설치 TF의 진행 상황을 공개하지 않는 등 추진 의지를 보이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행안부 관계자는 "대통령 제2 집무실은 당초 설계부터 빠져 있던 사안"이라면서 "제2 집무실 설치에 대한 청와대의 입장이 정해진다면 나중에라도 공간 마련이 가능하기 때문에 큰 문제는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세종=김방현 기자 kim.banghyun@joongang.co.kr
 
공유하기
광고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