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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응천 "여당 의원들 지옥 맛봤다, 왜 자꾸 조국 소환하나"

중앙일보 2019.10.25 19:55
더불어민주당 조응천 의원이 2일 세종시 정부세종청사 국토교통부에서 열린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질의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조응천 의원이 2일 세종시 정부세종청사 국토교통부에서 열린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질의하고 있다. [연합뉴스]

25일 열린 더불어민주당 의원총회에서는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사태를 지나며 당이 상당한 타격을 입었고, 국면 전환이 필요하다는 ‘자성론’이 집중 제기됐다. 총선이 반년도 채 남지 않은 상황에서 조 전 장관 사태가 불러온 민심 이반 등 악영향을 우려하는 한편, 당이 지금이라도 민생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는 의견이 주를 이뤘다.

 
의총 참석자들에 따르면 조은천 의원은 “조 전 장관을 지명한 뒤 ‘반칙과 특권 없는 세상, 공정과 정의, 기회의 평등’이라는 우리 당의 가치와 상치되는 이야기들이 계속 쏟아지는 상황이 계속돼 힘들었다”며 “많은 의원이 지옥을 맛봤다”고 토로했다.
 
조 의원은 “조 전 장관이 그만뒀을 때 상황이 정리될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검찰개혁을 ‘제1 국정과제’로 설정하고 계속 밀어붙이다 보니 조 전 장관이 계속 소환돼 상황이 계속되고 있다”며 “우리가 그동안 그렇게 힘들었는데 왜 자꾸 조 전 장관을 소환해야 하느냐. 이제는 조 전 장관을 놔줘야 한다. 보내줘야 한다”는 취지로 발언했다.
 
그는 “조 전 장관 관련 수사가 아직 진행 중이고 재판도 계속될 텐데 내용이 하나하나 나올 때마다 예측 불가능하고 데미지가 있을 수 있다”며 “너무 낙관적인 생각을 가져서는 안 된다. 현실을 냉정히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나아가 조 의원은 “대통령이 대입 문제를 이야기하고 기업과 현장을 찾아다니고 있는 만큼 당도 민생으로 돌아가자”며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법은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절차에 따라 처리하면 된다. 공수처를 우선순위로 두지 말고 민생과 외교·안보에 집중하자”고 역설한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지검 검사, 대구지검·수원지검 부장검사 등을 거쳐 김앤장 변호사로 일한 조 의원은 2013년 박근혜 정부 첫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으로 근무했다. 이후 ‘정윤회 문건’ 사건으로 박 전 대통령에 의해 국기문란사범으로 지목되고 1년 2개월 만에 청와대를 떠났다. 이후 해물찜 집을 운영하다 2016년 총선 당시 문재인 당시 민주당 대표의 직접 입당 권유를 받아들여 민주당 의원 후보로 출마해 당선됐다.
 
이날 의총에서는 9명의 의원이 자유발언에 나섰다. 쓴소리가 다수 쏟아졌지만, 국정감사가 종료된 뒤 첫 주말을 앞두고 열린 만큼 전반적으로 열기가 뜨겁지는 않았다.
 
이인영 원내대표는 모두발언에서 “시간이 부족하면 다음 주 수요일쯤 다시 의총을 소집해 마저 의견을 듣겠다”며 오는 30일 의총을 다시 열겠다는 뜻을 밝혔다.
 
배재성 기자 hongdoy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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