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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담배보다 나쁘다는 증거 있나”…액상전자담배 논란 확산

중앙일보 2019.10.25 17:34
24일 오후 서울 시내의 편의점 GS25 매장에서 점원이 쥴(JUUL) 가향 액상 전자담배를 수거하고 있다. GS25는 보건복지부가 액상 전자의 담배 사용 중단을 권고한 데 따라 향이 가미된 JUUL의 트로피칼과 딜라이트, 크리스프 3종과 KT&G의 시트툰드라 1종을 팔지 않기로 했다. [뉴스1]

24일 오후 서울 시내의 편의점 GS25 매장에서 점원이 쥴(JUUL) 가향 액상 전자담배를 수거하고 있다. GS25는 보건복지부가 액상 전자의 담배 사용 중단을 권고한 데 따라 향이 가미된 JUUL의 트로피칼과 딜라이트, 크리스프 3종과 KT&G의 시트툰드라 1종을 팔지 않기로 했다. [뉴스1]

 
“궐련 담배와 비교해 액상형 전자담배가 더 유해하다는 증거를 제시해달라”

전자담배협, “정부 조치 이해 불가”
CU, 판매는 계속 추가 공급은 중단
세븐일레븐, 정부 후속 발표 후 결정
“ 형평에 어긋나” 사용자 불만도

 
전자담배 판매 전문점이 주축인 한국전자담배협회는 25일 이런 내용의 성명서를 냈다. 앞서 정부가 액상형 전자담배 사용중단을 권고한 데 이어 편의점 GS25와 할인점 이마트가 일부 제품 판매 중단을 결정하자 나온 반응이다. 
 
한국 전자 담배 점유율. 그래픽=차준홍 기자 cha.junhong@joongang.co.kr

한국 전자 담배 점유율. 그래픽=차준홍 기자 cha.junhong@joongang.co.kr

 
액상형 전자담배 수입판매업체ㆍ전문판매점주ㆍ사용자 등으로 구성된 한국전자담배협회는 이날 “미국의 사망은 우리나라와 전혀 관계없는데도 보건복지부에서 액상형 전자담배 사용 중단 권고를 한 것을 이해할 수 없다”고 밝혔다. 또 “브리핑에서 청소년 문제를 언급했는데 대한민국에서는 청소년 보호법에 의해 청소년에게 판매할 수 없다”며 “법질서의 문제를 액상형 전자담배의 문제로 착각하지 말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전자담배(궐련형·액상형) 그동안은 소규모 전문점과 편의점, 일부 마트 등에서 판매돼왔다. 10년 전 유행이 시작할 때는 전문점에서 주로 팔리다 특수 기계를 이용해 피우는 액상형이 최근 편의점에 들어가면서 사용자가 부쩍 늘었다. 시장 조사기관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올 상반기 기준 한국의 액상형 담배 시장은 4000만 달러(469억원)으로 전체 담배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높지 않다. 하지만 빠르게 성장 중이라 2023년 2억2800만 달러가 될 전망이다.    
 
정부가 지난달 사용 자제를 권고한 데 이어 23일 사용중단을 강력 권고하자 전자담배 전문점에 환불 요청이 밀려들고 있다는 설명이다. 인천에서 매장을 운영하는 김도환 전자담배협회장은 “우리 매장에서만 기계와 제품 등 약 12건을 환불해주고 매출은 이미 반 토막이 났다”고 호소했다. 김 회장에 따르면 전자담배 전문점은 전국 2000개에 달하며 하루 매출이 통상 30만~50만원 사이, 많아야 100만원인 영세 사업자다. 
 
권고와 판매 중단 결정에 대한 액상형 전자담배 사용자 불만도 잇따랐다. ‘유해성 때문이라면 담배 전체 판매를 금지해야하는 한다’거나 ‘액상형 전자담배 기계값을 보상 해달라’는 주장이 자주 등장한다. 
 
세계와 한국 전자담배 시장. 그래픽=차준홍 기자 cha.junhong@joongang.co.kr

세계와 한국 전자담배 시장. 그래픽=차준홍 기자 cha.junhong@joongang.co.kr

 
GS25에 이어 액상형 전자 담배 판매를 중단할 것인지 주목되던 편의점 CU와 세븐일레븐은 이런 논란에 따라 고민이 길어지고 있다. 전자담배, 그중에서도 액상형 전자담배가 편의점에서 차지하는 매출 비중은 높지 않다. 편의점 업계에 따르면 전체 전자담배 매출은 담배 매출의 1~5% 남짓이다. 하지만 담배를 사러 들어온 소비자가 다른 제품을 사는 ‘유인 효과’가 있어 편의점주가 쉽게 포기하지 않는 항목이다. CU는 25일 가향 액상담배 4종에 대해 “매장 판매는 계속하지만 추가로 물량을 공급하지는 않기로 했다”며 “가맹점과 제조사와 소비자 선택권을 고려해 내린 결정”이라고 말했다. 
한 편의점 관계자는 “정부가 위해 성분을 분석하고 후속 조치를 하겠다고 해서 기다리고 있는 중”이라며 “점주와 협의가 필요한 사항이라 함부로 결정할 수 없다”고 말했다. 
 
24일 판매를 중단한 GS25 관계자는 “추가 조치가 있기까지 점주가 보관하는 액상형 전자담배 재고가 그리 많지 않고 유통기한도 없어 당장 금전 피해는 소액”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액상형 전자 담배 반품 문제는 정부 조사가 끝난 뒤에 협의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지난 6월 한국에 진출해 액상 전자담배 점유율을 빠르게 늘려온 쥴(JUUL) 랩스는 판매 중단 방침에 대해 “쥴은 1000만명에 달하는 한국 성인 흡연자에게 일반 담배의 대안을 제공하는 데 집중할 것이다. GS25와 지속해서 대화하기를 희망한다”고 24일 발표했다. 쥴 랩스는 정부가 액상형 전자담배 사용중단을 권고하자 “미국 질병예방센터가 발표한 폐 질환 발병의 원인 물질은 THC(테트라하이드로칸나비놀)와 비타민 E 화합물”이라며 “우리 제품에는 THC는 물론 대마초에서 추출한 어떠한 화학성분이나 비타민 E 화합물이 포함돼 있지 않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전영선 기자 azu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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