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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동 컨테이너 39명 사망에 발끈한 中 "영국 책임이다"

중앙일보 2019.10.25 16:42
지난 23일(현지시간) 영국 에식스주에서 중국인 39명의 시신이 발견된 화물 트럭 컨테이너를 영국 경찰 등이 조사하고 있다.[로이터=연합뉴스]

지난 23일(현지시간) 영국 에식스주에서 중국인 39명의 시신이 발견된 화물 트럭 컨테이너를 영국 경찰 등이 조사하고 있다.[로이터=연합뉴스]

영국 남동부 에식스주에서 냉동 컨테이너에서 중국인 39명이 숨진 채 발견된 사건을 두고 중국 내부도 충격에 빠져 있다. 이런 가운데 중국 관영언론은 이번 사건의 책임을 영국으로 돌렸다.
 

웨이보 등 中 온라인도 시끌
중국 네티즌 “진상규명 해야”

25일 중국의 대표적인 SNS인 웨이보에서는 영국 냉동 컨테이너에서 발견된 시신 39구의 국적이 중국으로 밝혀졌다는 뉴스에 대해 중국 네티즌들은 댓글을 쏟아내고 있다. 네티즌들은 왜 중국인들이 냉동 컨테이너에 갇혀야 했는지 의문을 제기하며, 원인이 뭐든 끝까지 진상규명을 해야 한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중국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 자매지인 환구시보(環球時報)는 25일 사평에서 영국에서 발견된 39명의 중국인 시신 사건의 책임을 영국으로 돌렸다.[사진 환구망 홈페이지 캡처]

중국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 자매지인 환구시보(環球時報)는 25일 사평에서 영국에서 발견된 39명의 중국인 시신 사건의 책임을 영국으로 돌렸다.[사진 환구망 홈페이지 캡처]

한편 이날 중국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 자매지인 환구시보(環球時報)는 이번 사건의 책임을 영국으로 돌렸다. 환구시보는 이날 사평(社評)에서 “(이번 사건은) 2000년 영국 도버의 컨테이너에서 중국인 58명이 숨진 채 발견된 이후 벌어진 가장 심각한 중국인의 영국 집단 사망 사건”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이들 중국인이 영국에 입국하는 방식이 정당하지는 않다”면서도 “이처럼 심각한 인도주의적 재난이 영국과 유럽 사람들의 눈앞에서 일어났다. 영국과 관련 유럽 국가들은 이 사람들을 비명횡사하지 않게 보호하지 못한 책임을 다하지 못한 것은 분명하다”고 강조했다.
2000년 6월 중국인 58명이 영국 남부 도버항에서 숨진 채 발견된 화물 트럭 컨테이너의 내부 모습. 켄트주 경찰이 공개한 사진이다. [EPA=연합뉴스]

2000년 6월 중국인 58명이 영국 남부 도버항에서 숨진 채 발견된 화물 트럭 컨테이너의 내부 모습. 켄트주 경찰이 공개한 사진이다. [EPA=연합뉴스]

또한 신문은 "집단 사망 중국인 희생자들이 밀입국자인지 아닌지는 잘 모르겠지만, 집단 사망 자체를 희생자들의 잘못으로 인한 것으로 보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사람들이 경제가 더 발달한 지역으로 이동하고 싶어하는 것은 전 세계적인 현상"이라는 것이다. 신문은 그러면서 "유럽 국가들은 현재 보편적으로 외국인 이민자들을 배척하고 자국의 노동시장을 이방인에게 개방하는 것을 꺼리고 있다"며 "많은 사람이 위험을 무릅쓰고 이 같은 선택을 하다가 죽음에 이르고 있다"고 비난했다.
 
환구시보는 또 “국경을 넘나드는 것에 대한 종합적 관리는 매우 중요한 일”이라며 “해당국들은 마땅히 해야 할 책임을 포기하지 말아야 하며 특히 영국은 이번 사건에 대해 적극적인 대응 노력을 해야 한다. 영국이 최대한 빨리 범죄자를 잡고 문제 해결을 위한 구체적 행동에 나서기를 바란다”고 했다.
 
한편 중국 외교부는 이번 사건 사망자들이 중국인이란 소식이 전해지자 런던 주재 대사관 직원을 사건 현장으로 보냈다. 류샤오밍 주영 중국 대사는 “이번 사고 소식을 듣게 돼 매우 비통하며, 영국 경찰과 긴밀히 접촉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화춘잉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영국 경찰이 아직 사망자의 국적을 확인하지 못했다"며 "영국 경찰이 빨리 사망자 신분을 확인하고 범죄자를 처벌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승호 기자 wonderm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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