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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차산업협회장 "한일간 정치상황 관계없이 자유무역해야"

중앙일보 2019.10.25 13:57
"한일 간 걸림돌 없이 자유무역이 활성화되어야 한다."
 

정만기·토요타 회장 면담
한국차 일본 판매량 두고
"100대 맞느냐" 되묻기도

토요타 아키오(豊田章男) 일본자동차공업회(JAMA) 회장이 지난 24일 정만기 한국자동차산업협회(KAMA) 회장을 만나 전한 말이다.


일본의 수출규제로 촉발된 한일 양국 갈등이 풀리지 않는 상황이지만 경제산업계의 협력해 나가야한다는 의미로 읽힌다. 이날 이낙연 국무총리와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면담한 가운데 양국 차 산업 수장이 협력을 다짐한 것이다.
 
25일 한국자동차산업협회에 따르면 전날 정 회장은 도쿄모터쇼에 참석해 토요타 회장을 만났다. 정 회장이 "한일 간 무역이 확대되어 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하자 토요타 회장은 "양국 간 부품 교역을 포함 자동차 산업 내 무역이 원활히 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정만기 한국자동차산업협회 회장(오른쪽)이 24일 도쿄모터쇼에서 토요타 아키오 일본자동차공업회 회장(왼쪽)과 만나 대화하고 있다. [사진 한국자동차산업협회]

정만기 한국자동차산업협회 회장(오른쪽)이 24일 도쿄모터쇼에서 토요타 아키오 일본자동차공업회 회장(왼쪽)과 만나 대화하고 있다. [사진 한국자동차산업협회]

 
정 회장이 이날 이뤄진 이 총리와 아베 총리의 만남을 언급하면서 "양국의 민간차원에서도 비즈니스 관계를 더욱 강화해가야 한다"고 말하자 토요타 회장은 "많은 한국 친구들과 같이 현재도 비즈니스를 잘해가고 있지만, 양국의 정치 상황과 관계없이 양국 경제, 비즈니스 관계를 잘 발전시켜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토요타 회장은 일본 완성차업체인 토요타 자동차의 대표이사 사장으로 가업을 이끌고 있다. 
 
그렇다면 일본 자동차업계는 한국의 일본상품 불매운동에 대해서 어떻게 볼까. 정 회장은 25일 나가쓰카 세이치(永塚誠一) JAMA 부회장과 면담한 자리에서 국내 일본제품 불매운동에 대해서 언급했지만, 문제의식이 깊지 않았다고 한다.
 
정 회장은 이날 중앙일보와 통화에서 "일본이 글로벌 시장에 판매하는 자동차는 연간 3000만대인데 그 중 우리나라에 판매하는 것이 5만대로 크지 않다"며 "다만 한국 관광객이 많이 줄어든 점에 대해서 나가쓰카 부회장이 언급하면서 원만히 가야 한다는 뜻을 전했다"고 말했다. 
 
국내 일본차 판매량은 6월 3946대에서 9월 1103대로 3개월 사이에 4분의 1 수준으로 줄어들었다. 불매운동과 신차출시 지연 등이 원인이다.
 
일본에서 맥을 못 추는 한국차에 대한 언급도 나왔다. KAMA에 따르면 올해 1~8월 한국차 일본 수출량은 133대로 일본차 한국 수출량 4만3000여대의 0.3%에 불과하다.
 
정 회장은 "한국이 일본에 파는 차량이 연간 100대를 안 넘을 때도 있다 하니 나가쓰카 부회장은 ‘우리 통계는 그보다 적다. 100대를 넘는 게 정말이냐’라고 되묻기도 했다"고 말했다. 
 
이는 한국차 외에도 해외 브랜드 차량이 일본 자동차 시장의 특수성 때문에 진입에 어려움을 겪기 때문이다. 일본 승용차 시장은 올해 1~8월 기준 93.9%를 일본브랜드가 장악하고 있다. 660cc 이하 경차 비중이 높고 일본인의 자국차 선호경향이 높아서다. 일반적으로 선진국은 해외차 비율이 20%를 넘는다.
 
나가쓰카 부회장은 일본 경제산업성 관료 출신으로 지난 2014년 JAMA 부회장에 취임했다. 

 
김효성 기자 kim.hyos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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